라한대

만담의 고찰로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by BMK posted Jan 11, 2017 (17시 39분 49초)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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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담이란 게 말이야. 어차피 일본 꺼 아니야?”

 

갑자기 읽던 문학적인 소설 -라이트노벨-을 덮으며 그가 말했다.

그의 말을 듣기는 하는지 그녀는 계속 자신의 휴대 전화를 보고 있었다.

 

“한국 만담의 원류로 오래 전부터 '재담'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유머가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한민족 특유의 해학, 풍자 문화와 어우러진 재담이 널리 퍼져 있었다. 전통적인 재담은 조선시대의 남사당놀이, 탈놀이등에서 그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근대 초부터 수십권의 재담집이 나온 바 있으며, 현대에 들어 학계에서는 한국 곳곳의 재담들을 집대성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나무위키 꺼라.”

 

“그건 만자이.”

 

“그건 또 뭔데.”

 

“일본의 전통예능인 万才(만자이)를 기반으로 칸사이지방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예능형식. 현대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높은 예능이고, 말로 웃기는 장르 중에서는 대세를 이루고 있는 방식이다.[1] 현재 일본의 방송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 개그맨들의 원점이자 종점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코미디 스타일로, 현재 일본 방송에서 자주 보이는 콤비 개그맨들은 대부분 이 만자이 콤비를 뜻하는 것이다.”

 

“꺼라, 제발. [1]은 뭔데 도대체.”

 

“주석.”

 

침묵이 지금은 그들 밖에 없는 빈 책상이 삐뚤빼뚤하게 놓아진 교실을 감쌌다.

그는 근심이라도 가득한지 표정이 좋지 않았다.

 

“하아- 역시 한국 라노벨 말이야.”

 

그는 말 한줄기 내뱉고서 그녀의 눈치를 봤다.

역시나 깨작깨작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을 뿐 전혀 듣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결국 일본 라노벨에서 캐릭터 이름을 한국 이름으로 바꾼 거잖아.”

 

이어지는 침묵

 

“그렇지 않아. 드래곤×프린세스×블레이드라던가.”

 

“그건 또 뭔데.”

 

“라이트노벨 작가/오버정우기/작품 목록/드래곤×프린세스×블레이드.”

 

그는 더 이상 소모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아서인지 입을 다물었다.

 

“나름 특징 있고 재미있는 작품도 있어.”

 

“예를 들어?”

 

“던전 디펜스라던가.”

 

“라갤 꺼라.”

 

“그러고 보니 던전 디펜스도 캐릭터 이름이 한국 이름이 아니야.”

 

“너 읽지도 않았잖아.”

 

“참독자라서 txt 파일로.. 괄호 치고 코 쓱.”

 

“제발. 부탁이야. 텍본은 이 업계를 무너트린단 말이야.”

 

“그것도 무스비.”

 

“언제까지 그럴 거야?”

 

“2000자 채울 때까지?”

 

다시 시작된 침묵에 그는 기분이 더 언짢아졌다.

 

“좀 진지하게 생각해봐. 우리가 경소설부를 만든 이유가 뭔데.”

 

“경음악부가 이미 있어서. 괄호치고 아즈냥 하트.”

 

“괄호 좀 닫으면 안 되냐 프로그래머들 암 걸린다.”

 

슬슬 자기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도 모르게 된 그는 다시 고풍스러운 문장 -거긴 안 돼!- 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페이지가 한 장 한 장 넘어가고서 드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교실 뒷문이 열렸다.

 

“여기가 경소설부인가요?”

 

“신입부원?!”

 

“아즈냥?!”

“학생회장입니다!”

 

그들이 일어나 소리치자 학생회장이 맞소리쳤다.

 

“후보 없어서 무투표 당선된 회장님 안녕하세요.”

 

그가 반짝이는 미소로 말했다.

 

“어차피 하는 것도 없는 회장님 무슨 일인가요.”

 

그녀가 반짝이는 미소로 물었다.

 

“네. 무투표 당선되고 하는 것도 없는 제가 이 곳에 온 이유는 이겁니다.”

 

학생회장은 a4용지 한 장을 들이밀었다.

 

“아. 그러고보니.”

 

“네. 이번 주 동아리 활동 점검 주간이거든요.”

 

“나한테 왜 안 말했냐.”

 

“나무위키보고 있었어.”

 

“크흠. 그래서 무슨 활동을 하는 거죠?”

 

학생회장은 헛기침을 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경소설, 즉 라이트노벨을 읽고 쓰는 활동을 하죠.”

 

“아, 라이트노벨이요?”

 

“역시 회장님! 아시는군요!”

 

“그 아주 평범한 남자한테 미소녀가 달라 붙는 내용의!”

 

“네.”

 

“아니거든!”

 

“그럼 남고생이 이세계에 갔더니 미소녀가 달라 붙는 내용의!”

 

“네.”

 

“....,”

 

“그럼 쓰신 걸 보여줄 수 있나요?”

 

학생회장의 말에 시무룩해져 있던 그가 갑자기 활기를 찾고 자신의 가방을 뒤져 a4용지 더미를 꺼냈다.

 

“보여드리죠!”

 

학생회장은 그 종이 더미를 받고 의자에 앉아 진지하게 읽었다.

어느 정도 읽고 나서 학생회장은 싱긋 웃어 보였다.

 

“어떤 가요!”

 

“아- 그게.. 안심했어요.”

 

“네?”

 

“역시 이세계로 간 남고생이 미소녀한테 둘러싸이는 게 맞구나 싶어서요.”

 

“흑.. 흑..”

 

그는 교실 구석으로 가서 웅크려 앉아 흐느꼈다.

그! 리타이어!

 

“제가 뭐 잘못했나요?”

 

“아뇨. 좀 읽으면서 불편했던 점 있나요?”

 

“아, 뭐랄까.. 왜 배경 묘사나 감정 묘사는 없으면서 미소녀들의 생김새 묘사가 쓸데없이 긴 건지 모르겠네요.”

 

“큭-”

 

“남자 주인공이 한 것도 별로 없는데 왜 벌써 세 명의 미소녀가 달라붙는 거죠?”

 

“큭-”

 

“가슴이 큰 캐릭터, 유녀 캐릭터, 츤데레 캐릭터는 이 분야의 룰 같은 건가요?”

 

“큭-”

 

“왜 다들 남자 주인공 방에 들어와서 옷을 벗..”

 

“이제 그만하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가 귀까지 틀어막자 그녀가 다가가 그의 어깨를 톡톡 쳤다.

 

“라노벨 잘 쓰고 싶어?”

 

“어...”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줄 거야.”

 

학생회장이 교실에서 나가자 그는 일어나 창문 앞으로 갔다.

노을빛이 그의 얼굴에 그늘을 만들고 머리카락 끝을 빛나게 했다.

살짝 부는 바람에 그의 머리카락이 조금 휘날렸다.

그는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역시 라노벨은 이세계물이지.”

 

pi7e-7l��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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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유지미 2017.01.11 21:17
    일본식 만담을 한국어로 적은 것 같은 글이군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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