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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로서 기능하는 라이트노벨에 대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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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18 Dec 3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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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칼잡이

A 님의 첫번째 문제 제기 http://lightnovel.kr/419396

간략 요약 : 라이트노벨은 청소년들이 좋아하고 스스로 찾아 읽는 소설이며, 현재 청소년과 유리된 청소년 소설의 역할을 대체하여 진정한 의미의 청소년 소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라이트노벨, 지금 이대로도 괜찮을 것인가? (왜곡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본문 글을 직접 읽어볼 것)

 

 


청소년 소설의 정의 : 현재 출판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청소년 소설은 그 이름과는 달리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많이 읽히고 있으며, 대다수는 교조적, 훈육적 성향이 강한, 즉 청소년을 위한 소설보다는 어른들이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음. 하지만 이 논의에서 말하는 청소년 소설은 어디까지나 청소년을 중심으로 다루고 청소년들이 겪을 만한 이야기를 소재/주제로 삼은 청춘(성장) 소설을 뜻함.

 

 

 

( A, B, C는 모두 가상의 인물이 아닌 실제 인물임을 밝혀둠.)

 

 

B : 청소년 소설의 대부분은 사실 청소년 소설과 거리가 멀다. 거의 모든 청소년 소설 작가들은 성인 작가이고 그 내용 역시 마찬가지다(위의 정의 참고). 그런 반면 소수에 불과하지만 청춘(성장)을 확실히 다루고 있는 청소년 소설들도 분명 있는데, 라이트노벨 독자 사이에서 흔히 "청춘물"로 불리우는 하느님의 메모장/문학소녀 시리즈/반쪽 달이 떠오르는 하늘/그대에게 만능주문을! 등을 보면 그러한 청소년 소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C : 라이트노벨에서 굳이 청춘(성장) 요소가 있어야 될 당위성이 존재하나?

 

B :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대답할 말이 없다. 본인의 취향은 단순한 하렘 러브코미디보다는 청춘적 요소가 가미된 라이트노벨을 훨씬 좋아한다.

 

C : 보통 청춘물을 좋아하는 건 대체로 나이 좀 먹은 독자들이 아닌가. 거기에 라노벨의 청춘이란 것 역시 심하게 오타쿠 층의 입맛에 맞춰진 물건이다.

 

A : 청춘에 대한 향수와 동경은 문학이 다룰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감성의 하나이다. 오타쿠 컬쳐에서 드러나는 청춘이 그들만의 방법으로 그것을 자극한다 해도 문제 될 것은 없다. 서브컬쳐에서 청춘물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서브컬쳐 소비자, 즉 오타쿠들의 결핍된 청춘을 대리만족으로나마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B : 그렇다면 결국 A의 말은 라이트노벨의 본질에 대한 하나의 의견이 아닌가?

 

C : 의견을 제시한 적은 없고, 현재 라이트노벨의 대세에 대한 문제 제기 정도의 느낌 같다..

 

B : 본인은 A의 의견에 매우 동의하는 바, 대다수 오타쿠들의 결핍된 청춘을 충족시켜 주는 것은 라이트노벨의 본질, 정체성, 의의를 규정하는데 매우 설득력 있는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의견은 본인의 취향 탓도 크지만.

 

C : 하지만 처음 A의 제시글에서 언급한 건 라이트노벨이 청소년 소설로 기능하기에 적합한지에 대해서였으니

그 전에 오타쿠=청소년이 합치되는지를 먼져 따져야 하는 것 아닌가

 

B : 라이트노벨의 주요 소비층이 10대 남성이라는 것은 그간 출판사에 의해 계속 언급되어 왔다.

 

C : 사실 본인 역시 결핍된(위의 맥락과 같은 의미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으나 소설로써 충족 받고싶은 적은 없었다. 오히려 10대 독자들은 일반적으로 청춘물보단 러브코미디 비중이 큰 하렘 같은 걸 더 좋아하지 않을까?

 

B : 그렇기 때문에 러브코미디로서의 라이트노벨 역시 부정할 수 없다. 러브코미디가 절대적으로 주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고.

 

C : 그렇다면 A의 처음 문제 제기는 그 동기가 무엇인가. 선정성, 폭력성도 문제가 아니며 하렘물로서의 라이트노벨 역시 부정할 수 없다면 말이다(이 얘기는 마지막에 간단하게 언급)

 

B : 라이트노벨은 청소년 소설을 대체할 수 있다. 현재의 청소년 소설은 청소년들에게 유리되어 있는 반면, 라이트노벨은 그 자체로 10대들이 원하는 니즈(미소녀, 이능 배틀 등등)을 품고 있으며 거기에 올인할 이유도 없다(물론 올인할 수도 있다).

 

즉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하고 좋아하는 코드 위에 청춘(성장)적 요소를 품어 진정한 의미의 청소년 소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라이트노벨의 정체성과 본질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고.

 

다만 C의 지적처럼 하렘물로서의 라이트노벨을 비판할 수 있는 당위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 존재 역시 결코 부정할 수 없으니, 청소년 소설로 기능하는 라이트노벨은 경소설의 한 분파(?)로서 정체성을 삼을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이러한 논의는 라이트노벨은 무엇이고, 더 나은 라이트노벨을 쓰기 위한 방법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같은데, 청춘물이 라이트노벨에서 가지는 비중과 라이트노벨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생각하면 라이트노벨=청춘물로 결론 짓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를 것이다. 크로이츠(최지인)의 논설에 따르면 라이트노벨의 명확한 정의는 불가능하며, 현재 유통되는 거의 모든 라이트노벨은 "청춘소설" , "10~20대 대상 엔터테이먼트" , "오타쿠 컬처" 의 3요소 중 하나를 갖고 있다고 하였고(주1), 현재 일본/한국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청춘소설로서의 라이트노벨이 큰 힘을 쓰지 못 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그렇다.

 

C :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실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 말로만 떠들지 말고 결과를 내야 정의가 된다. 그 전에는 아무리 세련된 논의라도 무의미하지 않겠나.

 

B : 라이트노벨의 본질을 추구하는 과정으로서 충분히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A : 아까 언급됐던 문제 제기의 이유에 대해서. 본인은 하렘 위주의 라이트노벨에 명확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B : 사실 그런 종류의 지적은 라이트노벨 초창기 때부터 있어 왔으나 작가, 독자, 출판사 모두에게 무시 당해왔으니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C : 현재의 좁은 시장에서 탈피하여 시장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문제 제기 역시 필요할 것이다.

 

A : 사실 이 부분은 본인도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기에 썰을 푸는데 그칠 수밖에 없다. 양해 바란다.


 

 

 

 

주1 : 최지인(크로이츠) 작가의 논설은 엔하위키 최지인 항목(http://mirror.enha.kr/wiki/%EC%B5%9C%EC%A7%80%EC%9D%B8#s-2.1)을 참조.

 

약간 난잡하게 진행되었던 논의를 본인이 형식을 맞추어 정리하였기 때문에 다소 왜곡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퍼가시는 것은 완전 자유입니다. 본문 그대로 가져가셔도 좋고 링크 걸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논의가 하나하나 쌓여서 건전한 라이트노벨 비평 문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 (5)

나노 12.12.31. 08:27
이야기가 너무 영양가 없이 겉돈다는 느낌적 느낌.

청소년 소설에 대한 논의가 언제나 그래왔듯, 여기에서도 정작 그 '청소년들'이 청소년 소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빠져 있어서. 접근 방식부터가 에러였다고 할까.

영양가 있는 논의를 하려면, 청소년의 입장에 서서, 그들이 픽션에서 원하는 청춘의 로망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좋을 듯.

(대다수의 청소년은 청춘에 대해 관심도 없고, 있어봤자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이 꼰대들에게 주입된 로망밖에 없을 듯해서 회의적이지만.)
칼잡이 작성자 나노 12.12.31. 10:21
다소 논점을 일탈하는 지적이 아닐까 합니다만 최종적으로는 그 부분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죠.
miiin 12.12.31. 09:25

청소년소설 중에 그나마 라노베랑 비슷하다고 느낀 것은 "미지수X" 랑 "퍼펙트데이" 정도인데, 읽고나니 확실히 시각이 조금 달라짐. 라노베 뿐만 아니라 청소년 소설도 많이 읽어봐야 할듯

칼잡이 작성자 miiin 12.12.31. 10:19
바람이 노래한다. 이토록 뜨거운 파랑. 오프로드 다이어리. 이렇게 세 작품 추천드립니다.
mdc 12.12.31. 22:16
사족.
청소년소설이라는 말 보담, '성장소설' 혹은 '성장물' 쪽이 더 정확한 표현 일듯.
솔직히 울나라에서 '청소년소설'이란 단어, 그 자체가 구리다는...

'전선 스파이크힐즈' 잼께 봤음. 만화판 이었지만..
'청소년소설'은 안 될거 같지만, 성장물은 되지 않을까.

덧붙여,
'독자층이 주로 청소년이라 등장인물도 주로 청소년' 이다 보면,
성장물 요소가 작용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만화 등에는 그런 요소를 지닌 것도 많고, 라노베에서도 찾으면 약간은 있고...)
현재 라노벨에 별로 보기 힘들다면, 그건 아마도 역시 '하렘과 드립'으로 점철된
서사붕괴 탓이겠지.

사실 인물이 변화/성장 한다는 건, 비단 성장물이 아니라, 소설의 원칙적인
권장사항인데, 여긴 조건이 하나 있다는 거.
일단 그 인물이 뭔가 '추구' 해야 한다는 거.
글나, 어디서 미연시 대화박스 캡춰해 놓은 거 같은 서사에선
추구고 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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