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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출판사가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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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50 Jan 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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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위래
확실히 집필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획에 담기는 역부족이다. 기획대로 쓸 수 있는 것도 능력이지만, 그 능력이 좋은 글을 쓰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는 없다. 소설가는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야 진짜 뮤즈를 만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획단계에서의 기발한 착상과 성공한 플롯들을 모방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는 하겠지만,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다. 소설쓰기는 글쓰기를 시작해서야말로 시작된다. 어쩌면 라이트노벨 출판사가 바라는 것은 기획서대로 완성하는 능력의 작가이고, 단순히 그 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서로 눈치 살필 것 없이 좀더 단순하고 노골적인 공모전도 가능할 거 같다. "이 기획서를 기반으로 하는 소설을 쓰시오."

좋은 방법 아닌가. 영화 시나리오 창작의 경우, 영화를 보고 역으로 시나리오를 쓰는 연습이 가장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소설에 대한 기획서를 완성하시오'도 훌륭한 걸러내기 방법이 될 것이다. 소설의 주요한 포인트를 잡아내고 요약하는 건 '기획서대로 소설을 완성하는 능력'에서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그럼 그러한 능력을 가진 작가들을 걸러낼 수 있다. 아이디어와 글쓰기 능력? 라이트노벨 출판사가 정말로 그것을 바란다면 지금까지와 같은 시스템을 고수할 필요가 없는데도 그렇게 생각하나? 본인은 딱히 비꼬자 하는 의도가 없다. 출판사가 바라는 능력을 선별하려면 지금 형태의 공모전은 좀더 고민을 해봐야하지 않냐는 것이다. 전반적 소설쓰기 능력이 우수한 작가들이라도 기획서 사용은 글쓰기에 있어 곤란한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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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블레츨리역 지붕보다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환상을 읽고 자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관사 노릇을 더 잘할 수 있다고도 생각할 수 없다."

- J.R.R Tolkien, <On Fairy Stories>

comment (5)

miiin 13.01.05. 20:26
기획서는 출판사에서 초기 공모전 수준에 실망해서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결과물 아닌가. 영화를 보고 시나리오를 쓴다는 예는 좀 맞지 않은 거 같음. 허나 글쓰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에는 공감함. 그저 출판사 입장에서 좋은 글을 선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지.
hiems 13.01.05. 22:45
더욱 훌륭한 인재를 놓칠 리스크가 있음에도 이력서와 면접이라는 시스템으로 표본을 걸러내듯이 소설가와 조루와 지루가 섞여있는 지망생 집합에서 트랩을 걸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어쩔 수ㅜ 없이 기획서를 통한 심사를 하고 있진 않을까요. 계획없이 글을쓰다 폭주하거나 때려쳐서 투자한 수고를 물거품으로 마ㅏㄴ드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 말이에요
hiems 13.01.05. 22:53
그리고 상품 공급의 양도 중요하니 기획서를 건너뛴 완성작도 받지 않을까요? 업계 사람이 아닌지라 확언을 못하는데 기획서가 아닌 완성작을 가지고 온 사람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내치는 출판사는 없겠죠. 에이, 설마요
구름
구름 13.01.07. 15:51
이거 그거 잖아요. 시드노벨 컨셉 공모전.
Admin
Admin 구름 13.01.09. 12:51
시드노벨 콘셉트 공모전은 히로인 속성만 정해놓은 것이었죠. 이 글과는 방향성이 많이 다르고, '콘셉트'란 단어를 쓴 것에 비해서는 결과물이 안타까운 공모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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