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라이벌인 출판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새로운 판형/임프린트로 첫 출간하는 두 작가의 편지/인터뷰로부터
Write- 06:11 Feb 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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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S
- By 위래
송성준 http://www.seednovel.com/pb/527443
반시연 http://www.novelengine.com/bbs/board.php?bo_table=edit&wr_id=17806548
사실 두 작가 모두 모처에서 욕아닌 욕을 먹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재미있게도 그 이유가 같죠. 모두 후속권을 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송성준은 이런저런 소문으로도 들려왔지만, 몸이 좋지 않았다는 이유가 있었죠. 그리고 반시연은 독자가 결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든 단권으로 출간 했었고요. 그래서 독자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공감은 안 되네요.
아무튼 두 글에서 작가의 태도가 너무 상반되는 느낌이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각각 작가의 캐릭터를 마케팅 요소로 쓰려는 느낌도 있고요(뭐 새삼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두 출판사 모두 꾸준하게 작가 인터뷰 등을 해오기도 했고요).
다만 시드노벨의 신판형과 노블엔진 팝이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는 걸 생각한다면 두 작가도 라이벌로 둘 수는 없겠죠.
노블엔진 팝은 디앤씨미디어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소미미디어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을 따르는 후발 주자(『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로서)인 동시에 이러한 독자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국내 작가의 도입이라는 느낌입니다. 이건 노블엔진 자체가 별다른 레이블 구분 없이 일본 작가와 국내 작가를 함께 출간해왔기 때문인 특성도 있겠지만요.
코지 미스터리, 일상 미스터리 등의 '대중 독자'를 겨냥할 수 있는 작품들을 내놓은 노엔 팝과 다르게 시드노벨 신판형(이름 붙이면 좋을텐데)은 '보다 성숙한 독자'를 겨냥해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라이트노벨이 고려하던 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까지의 독자가 아닌 보다 높은 연령층의 독자를 타게팅하고 있다는 거죠.
새로운 독자층을 모색하는 점에서 국내 라이트노벨의 정체성이 분명해지고 다시 한 번 건강한 활기가 불어올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걱정이 없지 않습니다. 솔직히 둘 다 모호한 구석이 있거든요.
저는 긍정적 결과쪽에 한 표 넣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