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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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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5 Jul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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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아카사

  옛날옛적에 한 덕후가 실았어요.  오덕이 충만하다못해 씹덕에 이르른 그는, 허구한날 피규어를 만지작 거리며

  \'언젠가는 꼭 갈라테이아가 살아 움직일 것이라능\'

  이라거나

  \'현실의 여자는 똥이야! 그렇지?  갈라테이아?\'

  라 지껄이며, 아직 도색도 안된 피규어를 쓰다듬곤 했습니다.  이건 솔직히 말해 씹덕 운운하기 이전에 \'미친놈\'내지는 \'변태\'라 불러야 마땅합니다만,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고사는 덕후답지 않게 감이 너무나도 좋은 그는, 주변의 누눈가가 그런말을 하려면 피규어의 허벅지를 유심히 바라보며

  \'취향이라능.  존중해 달라능.\'

  등의 말을 씹어뱉어 어이없음으로 사람의 입을 봉하곤 했습니다.  음... 왜 \'허벅지\'를 \'유심히\'보며 이야기 했냐고요?  아이 참..  제가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까?  \'변태\'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그의 몇 안되는 지인중에는 피그말리온보다 더한, 진정한 변태 -그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변태라는 점만 제외한다면, 정말 더할나위없는 완벽한 여자였어요.  마치 \'미\'라는 개념을 사람의 형상으로 만들은듯한 그녀는, 누님같기도 하고 동생같기도 했고, 소꿉친구같기도 하고 전학생같기도 했으며, 츤데레 같기도 하고 쿨데레 같기도 했고, 천재같기도 하면서 바보같은 모습도 있었고, 귀엽기도 하고 섹시하기도 한, 너무나도 완벽한 \'미녀\'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녀\'는 \'변태\'와 \'미녀\'로 나눌 수 있다는 명언까지 남겼을 정도이지요.  음...  그런데 왜 그녀가 \'변태\'나고요?  그것은, 그녀가 희대의 씹덕변태인 그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씹덕스러운 미연시같은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녀는 우연으로라도 단 한번도 그녀를 공략하려 한 적이 없는 그를 사랑합니다.  물론 그는 그녀의 사랑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고, 설령 눈치채더라도 3차원 여성에 관심이 없는 그가 그녀를 사랑해줄리는 없지만 말이지요.  물론 그를 자기자신보다도 사랑하고 알고있는 그녀는 그가 자신을 사랑해줄 리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만, 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의 충혈된 시선, 그의 더듬거리는 말투, 지방에 뒤덮힌 거친 숨결, 불안한 행동, 때때로 드러나는 변태다운 표정, 누렇게 변색된 이, 기묘하고도 강렬한 체취, 울퉁불퉁하고 미끄덩거리고 질척거릴듯한 피부, 기름이 잔뜩 낀 안경, 떡진 머리카락 한올한올까지.  아아..  그녀는 그의 그것들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기에 그의 행복은 곧 그녀의의 행복이며 그의 불행은 곧 그녀의 불행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불행조차 사랑합니다.  그와 관련된 것들, 그가 생각하는 모든것들을 사랑합니다.  그렇게 그녀가 사랑하고 있는 그가 자신의 소원을 이야기 했습니다.

  \'내 소원은 갈라테이아와 서로 웃고 웃으며 즐겁게 이야기 하는 것이라능.\'

  아아.  사랑스러운 그의 소원입니다.  어찌 들어주지 않을 수 없을까요.  그는 그녀를 바라보지 않을테지만, 적어도 그녀는 그의 행복한 표정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그의 천진난만한 시선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때문에 그녀는 그를 위한 파란요정이 되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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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썼는지도 모를 글이 시드노벨에 올라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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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사

아카사

네이버에 본진 두고 있는 블로거에요.

comment (1)

100++ 10.08.01. 16:32
아니, 이분은...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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