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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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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33 Aug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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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칸나기

"오늘 출발할까 합니다."
삼촌의 갑작스러운 그 말에 가족들은 모두 크게 놀랐다.
할머니고 어머니고 모두 시끄러워지는 마당에 할아버지는 조용히 이렇게 물었다.
"정말 갈 생각이냐"
"예"
삼촌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답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잘 다녀오거라."
"아버지!"
"여보!"
가족이 뭐라 하던 말던 할아버지는 그 뒤로 말 없이 돌아앉아 버렸고.
할머니나 어머니도 저 상태의 할아버지에게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걸 깨달았는지, 이번에는 삼촌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얘야. 어째서 가려는 게냐."
"어머니 말이 맞아. 그냥 집에 있는게 낫잖아."
할머니도 어머니도 필사적으로 삼촌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삼촌은 듣지 않는다. 듣지 않았다. 그건 나도 잘 알고 있다.
삼촌은 그런 사람이다.
"그래도 전 꼭 가보고 싶습니다."
삼촌은 그렇게 말하면서 벽면을 응시했다. 정확히는 벽 너머, 보이지 않을 그곳을.
높게 높게 뻗어 설사 벽이 없더라도 시선이 닿지 않을 그 꼭대기를.
결국 할머니도 어머니도 삼촌의 의지를 꺾는데는 실패했다.
다음날 삼촌은 집을 떠났다. 떠나기 전 내게 웃으며 "꼭 다녀와서 그곳이 어떤 곳인지 말해줄게." 라고 약속하고는.
그렇게 집을 떠났다.
그 뒤로 6년.
내가 16살이 되던 해. 나는 삼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 마을은 피타니아 대륙 동쪽에서도 가장 외진 곳에 존재하는 시골 마을이다.
특산품은 과일이나 소젖으로 만든 버터. 사실상 여타 다른 시골 마을과 별로 차별점이 없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의 인심은 그런대로 평범한 시골마을처럼 따듯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런 마을 사람들의 인심을 하나의 특산품으로 꼽기도 한다.
겉모습만 봐서는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시골마을이지만.
그런 우리 마을에도 딱 하나, 다른 마을에는 없는 특이한 점 하나가 존재한다.

나는 멍하니 우리 집 뒷편,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산을 쳐다보았다.
평범한 마을 뒷산 같은게 아니다. 커다랗고 커다래서. 아무리 목을 길게 빼도 꼭대기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산.
구름에 감싸여 보이지 않고, 구름이 없는 날이더라도 그 정상이 보이지 않는 거대하기 짝이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거산(巨山)의 칭호를 가지고 있는.
대륙 최대 크기의 뒷산.
크기는 측정 불능. 산의 이름은 그레이트 마운틴. 하지만 대륙에 사는 이들에게는 그레이트 마운틴이라는 이름보다도 이런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져있다.
[3년 거산]
꼭대기에 다다르는데만 꼬박 3년이 걸린다고 하는, 지상 최대의 거산이다.







20년전. 3년 거산을 정복하고 그 꼭대기에 올라갔다고 전해지는 산적왕 실 V 로져.
그가 제국에게 처형당하기 직전 만인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렇게 선언한다.
"내가 모은 보물? 하! 갖고 싶다면 찾아라! 모든 것은 3년 거산 꼭대기에 두고 왔으니!"
그것이 바로 대 산적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시골마을에 사는 주인공의 이름은 김피아. 그는 공기공기 고구마를 먹은 공기 인간.

Writer

칸나기

칸나기

네. 나기 여신님 귀엽죠. 저도 좋아해요.

comment (1)

KORI
KORI 10.08.11. 18: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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