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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45 Feb 0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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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네티즌


A : 안녕, 오랜만이야

B : 오랜만, 방학하고 처음 보니 2달만인가? 뭐하고 지냈어?

 


A : 글쎄, 아무것도

B : 그래? 뭐 그렇게도 말 할 수 있겠지만 컴퓨터라도 했을거 아냐? 너 게임 같은거 좋아하지 않아?

 


A: 아니 전혀. 아무것도 안 했어

B : 전혀?

A : 응, 그냥 앉아있었어

B : 앉아있었다고?..

A : 응, 2달 동안 하루종일 그냥 방에 양반다리 자세로 앉아있기만 했어. 물론 나중엔 무릎꿇기 자세로 바꿨지만. 허리건강에 더 좋다는 말을 읽었거든.

B :......정말 방에 앉아있기만 한거야? 아무것도 안 하고?

 


A : 응, 책도 안 보고 TV도 안 보고 아무 생각도 안 했어. 무릎 꿇는 자세가 허리에 좋다는 말도 방학 전에 웹서핑을 하다가 본 말이야. 뭐, 건강관련 뉴스는 쓸데없는 말뿐이지만, 그만큼 당연한 애기이기도 하니까. 당연한 얘기는 자명한 얘기이기도 하고. 아, 아무 생각도 안했다고는 했지만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했어. 그나저나 2달 동안 아무 일도 안 하기 위해 그 비워진 부분의 할당량을 학기 중에 배분하느라 학기중에는 정말 바빴어. 말도 더 많이 해야했는데. 너, 내가 방학하기 한달쯤 전부터 말수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 못 느꼈어?

B : 도대체 왜 그럴 필요가 있었던 거야....

A : 방학 중에 아무 일도 하지 않기 위해서

B : 그러니까 왜.

A : 그나저나 아무생각도 안했는데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건 조금 웃기지 않아?

B : 그건 낙서금지라고 낙서가 되어있었다는 유머와 비슷한 건가.


A : 글쎄, 조금 다른 것 같은데. 화장실 벽은 낙서금지라고 낙서하지 않아도 낙서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를 유지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생각을 하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생각을 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할 수 없지. 그러니 보다 더 정확한 예를 들고 싶다면 어떤 것의 존립에 필수 불가결한 다른 어떤 것이 처음의 어떤 것의 존립을 위협하는 관계에 있는 두 어떤 것을 찾아와야 하겠네. 넌 똑똑하니까 바로 알겠지만 낙서금지라는 낙서는 낙서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 필수불가결 하지는 않으므로 실격이야.

B : 글쎄, 그렇게 찾을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A : 예를 들면 인간과 위선

B : 너무 눈에 띄게 가학적이잖아. 네가 중학교 2학년 이었다면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는  조언을 했을테지만.

A : 그래? 그럼 인간과 멍청함

B : 뭐, 위선적이거나 멍청한 면이 조금도 없다면 그건 또 인간이라고 볼 수 없을 거겠지만  조금 더 긍정적인 단어는 없는거야?

A : 어쩔 수 없네, 그렇다면 인간과 피의 역린

B : 역린이라는 단어의 뜻은 모르겠지만 너무 훈계하고 싶어진다! 내가 뭐 대단한 어른이라도 된 것처럼 고자세를 취하고 싶어져! 일부로 중2병을 가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금 내가 말려들고 있는 거겠지? 아니 그 전에 피의 역린 이라는 건 인간에게 전혀 필수적이지 않잖아?

A : 어머, 피의 역린이 인간에게 필요 없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니?

B : 지금 니가 한말에서 피의 역린이 있는 자리에 사랑이나 믿음같은 단어가 들어갔을때에야 정상적이어 보일 수 있는 리액션 취하지 말아줘.

A : 뭐 그것보다도 아까 니가 한 말 말야.

B : 응? 뭐.

A : ‘대단한 어른’ 이라고 했잖아. 하지만 사실은 나, 그렇게 대단한 어른은 아니야.

B : 자기한테 한 말이 아니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명사구만 빼와서 칭찬으로 듣지마. 그런 뿌듯한 표정도!

A : 사실 나는 밥 먹듯이 거짓말을 하는 족속이야. 부끄럽지만 사실 내 삶은 전부 거짓말로 점철되어 있어. 거기에다가 안 보이는 곳에서는 얼굴을 바꾸고 못된 짓이면 어떤 것이든 다 하고 다녔어. 방학때 허리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무릎꿇기로 자세를 바꿨다고 했지만 그건 사실 모두 너에게 준 치욕과 고난에 사죄를 표하기 위해서였어. 머리를 땅에 찧으며 알라신께 모두 고백했지.

B: 너 이슬람이었어? 코란을 믿었던거야? 아니 그전에 내 학기중 생활은 치욕과 고난으로 가득차 있었던거야? 그게 전부 너의 소행이었던거야?

A : 그래. 정말 너무 미안하게 생각해. 하지만 이렇게 너에게 모든 걸 고백하고 나니 맘이 조금 풀리는 걸! 오늘에야말로 눈에 구멍이 뚫린 너의 사진을 모두 내다 버릴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양이 많으니 심부름 센터를 불러야할까? 그건 그렇고 오늘 날씨 정말 좋지 않아?

B : 내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엄청난 이야기를 한 다음 날씨로 화제 전환하지 마. 심부름센터를 불러야 한다는 건 도대체 어느 정도의 양인거야?

A : 미안해, 그 의미로 나의 만행을 다 고백할게. 너 이번에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지?

B : 응, 뭐 그것도 사실이고 니가 어떤 얘기를 할지도 예상 되지만...

A : 네 예상이 뭔데? 사실은...

B : 학적 시스템에 침입해서 성적관련 정보를 조작했다든가 하는 얘기를 하려는거야...? 어쨌든 난 아무 얘기도 안 믿을래. 니가 그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단 말이야. 차라리 아무것도 믿지 않겠어.

A : 뭐 믿지 않아도 좋아. 하지만 ‘이제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는 말은 ‘나는 너무 믿다가 상처받았다’와 동의어라고 생각해. 앞으로는 아무도 믿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하는 그런 식으로 여태까지 속은 자신을 위로하는거지. 그 말은 그 사람이 앞으로도 남을 믿을 경향성이 크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오히려 사기꾼은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는 사람을 표적으로 활동하거나 하지는 않을까?

B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나.

A : 이해가 가지 않으면 ‘나는 이제 절대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어’ 라고 말하는 초범 범죄자를 생각해봐.

B : 뭐, 일반 인구에 비해 재범 확률이 높을거라고는 생각하지만.

A : 그래도 모범수였다고?

B : 왜 모범수라고 가정하고 있는건데.

A : 가족이 좋은 두부도 사줬다고?

B ; 출소하자마자 먹은 음식 같은건 상관없어!

A : ......

B : ......

A : ......

B : ...... 궁금해, 알려줘. 어떤 방법으로 내 성적을 떨어뜨렸는지 빨리 헛소리를 늘어놔줘!

A : 것봐, 내 말이 맞다니까. 역시 믿고 싶고 기대고 싶은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는거야. 너도 장래희망이 사기꾼인 조카가 있다면, 이런 팁은 잘 알아두는게 좋아. A는 희미하게 웃었다.

B : 스스로의 행동을 서술하면서 갑자기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전환하지마. 그리고 장래희망이 사기꾼인 조카를 둔 삼촌은 한명도 없어! 그런 장래희망 가지지도 않고 설마 가졌다고 할지라도 삼촌에게 속편하게 상담하지는 않는다고. 상담해주지도 않고

A : 뭐, 그건 그렇다치고. 내가 너의 성적을 떨어뜨렸던 방법은 단 하나야.

B : 뭔데?

A : 너와 계속 이야기하는 거지.

B : ??

A : 대충 이해가 가지 않아?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생각해보면..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구

B : 뭐 사람의 뇌에도 한계가 있으니까 계속 쓸데 없는 정보를 밀어넣으면 아무리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는 정보도 홍수에 밀려 사라지게 된다 이런건가?

A : 응, 머리가 좋네.

B : 아니 전혀. 복잡한 얘기가 아니니까. 너무 단순해서 실망했는데.

A : 아니, 문제는 바로 그거야.

B : 문제가 뭔데.

 


A : 들어봐, 사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악인이라고 하려면, 그 악인은 악행에 관해서는 본능 을 타고나야 하는 것 아니겠어?

B :뭐, 그렇겠지. 그런 사람이야말로 악인이라고 부르는 거겠지.

A :즉 그 선천적인 경향이 유전자 수준에서 각인되어 있는 악인들은 악행을 마치 숨쉬듯이 저지르고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으며, 아니 그 이전에 자신이 저지르고 있는 짓이 다른 정상적인 사람들의 행위와 비교해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도 잘 모를거라 생각하지만, 또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대상도 전혀 가리지 않겠지.

대상도 전혀 가리지 않는다는 말에 있어서 조금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는데, 여기서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악인 자신의 안전이나 편익이 일정 수준이상으로 항상 보장되어있다는 전제가 이미 있은 후의 얘기야. 즉 하정우가 노약자만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젊은 남성을 상대로는 자신의 안전이 위협받기 때문이지. 만약 하정우가 바라보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전 인류는 공평하게 멸망했겠지.

 


B : 하정우가 연기를 잘했다는 사실만으로 이런 매도를 당하는 것은 좀 안타깝지만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는 알겠어.

A : 그리고 우리는 이런 반사회적 악당의 전형으로 ‘다크나이트’의 ‘조커’,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 ‘쏘우’의 ‘직쏘’, 그리고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등을 들 수 있겠지.

B : 완벽한 선역을 마지막에 배치한 걸 내가 딴죽을 보다 쉽게 걸게 하기 위한 배려로 받아들이면 될까.

A : 완벽한 선역이라니? 한니발 렉터? 직쏘?

B : 드라마틱한 전개를 위해 일부로 못 알아들은척 하지말아줘. 마지막이라고 했잖아.

A : 마지막? 아니, 지금 설마 반지의 제왕을 말한 거야? 프로도를 악역이 아니라고 하는거야?

B : 나는 그게 상식이라고 생각해.

A : 아니야, 이런, 오마이갓, 그건 너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데. 너는 왜 프로도를 악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거야?

B : 그야 세상을 구하잖아? 반지의 욕망에 휩쓸려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남아 반지를 파괴하잖아. 그리고 그런 프로도의 노력이 없었다면 세상은 사우론의 음모에 멸망당했을거라고.

A : 아니 들어봐 너, 방금 전 멸망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그건 지구가 쪼개진다거나 폭파한다는 의미로 쓴 것은 아니잖아. 지겹지만 반지가 파괴되든 그렇지 않든 지구는 쪼개지지도 않고 태양을 지겹게 공전할거란 말이지

B : 뭐, 지구는 멸망하지 않겠지만. 지구에 모두 오크와 트롤만 남아버린다고.

A : 바로 그거야. 지구는 멸망하지 않아. 오크와 트롤이 남게 되는 거지. 자신의 욕망을 빼앗기고 반지에 충성하는 괴물들이 알콩달콩 살아가겠지. 서로 싸우지도 않고 부딪히는 일도 없고 불평하는 일도 없을거야. 그야말로 지상에는 아무런 자유의지가 남아 있게되지 않겠지. 그거야말로 평화아닐까?  지구는 그런 식으로 평형을 찾아가는거야. 말 그대로 평화가 시작되는거지. 우리는 평화를 보통 그런 의미로 쓰잖아?

B : 알콩달콩의 용법이 정말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지만. 그것보다도 어째서 그렇게 편협한 생각을 하게 되는거야?

A : 편협이라니. 보통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고 죽이고 전쟁을 일으키는 건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 아니겠어? 자유의지가 있으니까 남을 괴롭히게 되고 자유의지가 있으니까 괴로운 것을 괴롭다고 느끼게 되는 거겠지. 이걸 빼앗아가는 건 축복을 선사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부처님 수준의 자비라고?

B : ......

A : ...뭐 좋아. 사실 나도 딱히 진지하게 주장한 건 아니야. 사실 이런 주장을 계속 전개해나가다보면 대책 없는 사춘기적 허무론으로 빠지게 되기 때문에 굉장히 반박당할 여지가 많아지거든.

B : 너의 주장의 문제점은 단순히 논쟁에 있어서의 불리함이라고 하고 넘어갈건 아닌 것 같은데. 내 생각엔 애초에 상식에 어긋나있는 듯이 보여.

A : 너무 말이 많은데. 니 역할에 충실하라고.

B : 미안, 나의 역할은 대책 없이 반사회적 언설을 내뱉는 네 논의상의 어떤 부분을 지적해 개그로 승화시키는 것이었지......가 아니잖아! 언제부터 내가 너의 만담을 보조해줘야 할 의무가 있었던 건데!

A : 그것도, 괜찮은 딴죽.

B : 고마워...

A : 어쨌든 논의가 도중에 다른 곳으로 빠졌지만 그래도 꽤 중요한 단어를 상기시키게 되서 다행이야. 그건 ‘자유의지’라고 하는 놈인데.

B : 뭐, 오크와 트롤에게 자유의지가 없다고 하는 말을 했지. 하지만 그 자유의지라는 말도우리의 논의와는 아무 상관없는 것 같아. 애초에 논의한 적도 없었지만.

A : 보통 사이코패스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지만, 사실 쟤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말을 하잖아?

B : 그 언어유희, 활자화되기 이전엔 별로 효과 없을 것 같아.

A : 뭐 그렇다면, 어쨌든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잖아?

B : 그렇지.

A ; 사실 우리가 어떤 범죄자나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해 비난하고 타박하며, 법적인 제재를 가하고 심지어 사형까지 시키는 것에는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하든 좋은 행동을 하든 그것을 결정했던 그 사람의 의지가 있어서 그것이 그 사람의 행동을 결정했을거라는 전제가 있는거잖아?

B : 뭐, 그렇지.

A :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결정하는 과정에는 그 사람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애초에 주어진 환경에 인해 모든게 결정된다는 거지. 심지어 유전자도 환경에 속한다는거야. 왜냐고? 유전자야말로 본인이 전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애초에 정자가 난자와 수정할 때 ‘이렇게 되면 열성인자가 겹치게 되어 다소 반사회적 성향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지금부터 속력을 낮춰 다른 정자에게 난자를 양보해야겠군’ 하는 정자는 없지 않겠어?

B : 물론 확실히 없겠지만. 하지만 후천적인 노력이라는 것은 어때? 다소 불리한 조건과 환경이 있다고 하더라도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지 않은 죄라는 건 있을 수 있는 거잖아?

A : 너라면 그 닳고 닳은 생각에 대한 나의 닳고 닳은 반론을 생각해낼 줄 알았는데

B : 뭐, 노력이라는 것도 유전자형태로 DNA에 coding되어있다는 건가?

A : 정답. 결국 이렇게 정리돼. 그 사람이 말을 하는 것도 호르몬, 착한 일을 하는 것도 호르몬, 나쁜 일을 하는 것도 호르몬, 밥을 먹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모두 호르몬. 모두 호르몬 때문. 그리고 호르몬이라는 단백질의 작용방식은 유전자의 발현 방식에 의해 결정됨. 그 유전자들의 발현방식이라는 것도 모두 유전자에 적혀있음. 결국 모두 유전자때문. 모두 결정되어있음. 모두 필연임. 그 사람이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님. 사람은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임... 지금 너 어줍짢은 결정론은 집어치우라는 표정을 한 것같은데

B : 아, 아니, 난 그런 구체적인 표, 표정 짓지 못한다구. 그러니까 사형제도에 반대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

A : 뭐 그런 애기도 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악인의 태생은 그렇게 정해져있으니까 악인의 탓을 해도 곤란하다는 거지. 그러니까, 나를 비난하지 말아줘.

B : 니가 도대체 무슨 짓들을 했는지 슬슬 궁금해지는데.

A : 아니 내가 한 짓은 사실 별거 없어. 사실 아까도 말했지만 난 우리반 모든 사람들의 성적을 낮추기 위해 전력으로 노력했을 뿐이야.

B : 정말 악질이다!

A : 그렇다면 100% 뿌잉뿌잉 노력했어!

B : 유행어를 대충 끼워넣은 것만으로 니가 한 짓의 의미가 변하지는 않아.

A : 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거야. 난 너말고도 다른 많은 사람들과 대화했다는 거지. 즉 악인은 대상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정말 나는 닥치는대로, 그 누구도 가리지 않고, 그게 너의 여동생이거나 혹은 누군가의 사촌누나이거나 할지라도, 한가한 월요일, 남편이 나간 후 현관을 열어둔 채 빨래를 느긋하게 널고있는 유부녀라고 할지라도, 그 누구도 가리지 않고 그 사람들의 성적을 낮추기 위해서, 하도 떠들어댔더니 입이 마를 지경이었다고. 비유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B : 아무리 너라도 한가한 유부녀의 성적을 낮출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한가한 월요일, 남편이 나간 후 현관을 열어둔 채 빨래를 느긋하게 널고있는 유부녀’라니, 너무 구체적이잖아! 너 단순히 현대에 여동생이나 사촌누나 혹은 유부녀라는 어감이 가지고 있는 환상을 활용하기 위해 억지로 너의 비유에 끼워넣은 거 아냐?

A ; 뭐 수요가 없는 개념은 없으니까. 어떻게든 팔리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겠어?

B : 개강 첫날 만난 친구와의 대화를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 생각하지 말아줘.

A : 그래? 이거 미안한데. 이미 제작사와 계약서에 도장까지 찍은 상태거든. 너도 이런 저런 옷을 입혀서 등장시킬 계획이야.

B : 도대체 학교 벤치에서 거짓말쟁이 친구의 장광설을 받아주는 친구에게 이런 저런 옷을 입힐 필요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거야....

A : 무슨 소리야? 연애시뮬레이션에 한 가지 옷만 입고 나온다면 그런 게임 만든 제작사, 손쉽게 매장당할 거라고. 이쪽 바닥의 생리를 너무 우습게 여기지 말아줘.

B : 연애시뮬레이션이었다!

A : 아니, 애초에 연애시뮬레이션 밖에 없지 않겠어? 

B : 두 사람이 옷을 번갈아 갈아입고 나오며 자유의지와 난자에 대해 만담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연애를 하는 게임은 도대체 누굴 타겟으로 하는 거냐고. 도대체 그런 기획을 내놓은 사람이 누구야? 아니, 마케팅 부서를 탓해야하나? 기획의도가 좋은 상품도 마케팅 과정에서 이런 저런 상부의 압력을 받아 이리저리 타협된 형태로 시장에 출시되어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끝나버린 경우는 흔하다고 알고 있지만... 이건 그런 수준의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A : 그런데 참고로 옷을 갈아입는 건 너뿐이야. 난 아예 등장하지도 않거든. 정확히 말하자면 1인칭 주인공 시점이기 때문에 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작화에 필요한 노력이 절감되니 정말 무릎을 치는 아이디어였다니까. 아니, 주인공은 너라고 해야하나? 사실 능욕이라는 건 하는 사람보다 당하는 사람에게 포인트가 있는거니까.

B : 나, 친구의 헛소리를 들어줬다는 이유로 그 친구와 연애하다가 이런 저런 옷을 입혀진채로 능욕당하는 거야?

A : 뭐, 연애의 끝에는 언제나 능욕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데이트 폭력이라는 말도 있잖아?

B : 9시뉴스에 가끔씩 등장하는 단어를 가지고 모든 연인들을 모욕하는 짓은 그만둬.

A : 그래 그래 알았어. 뭐 이런 식이었다는 거지.

B : 뭐가?

A : 내가 이런 식으로 헛소리를 닥치는 대로 늘어놓은게 니 앞에서뿐만이 아니라는 거야.

B : 그건 정말 엄청난 노동이었겠군.

A : 그치? 하지만 엄청난 일은 벌어지지 않았어. 사실 성적에 유의미한 영향은 없었거든. 한사람만 빼고. 그게 바로 너야.

B : ...... 듣고보니 기분은 나쁘지만 어떻게 내가 성적이 떨어진 것이 단지 너와 많이 대화했기때문이라고 확신 할 수 있는거지?

A : 그야 너는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전혀 오르지 않잖아? 한심하다기보다, 불가사의하다고?  물론 정말 한심하기는 해.

B : 비교형의 형태였다고 할지라도 어쨌든 한 번 등장했던 형용사를 다시 한번 강조해줄 필요는 없어. 그게 듣는 사람도 이미 인정하고 있는 부정적인 뜻이라면!

A : 하지만 네가 나와 이야기 했기때문에 학업을 말아먹고 나아가 친구와 가족을 잃어버렸 다는 나의 견해를 확고히 한 것은 그런 단순한 사실관계로 인과관계를 추론했기 때문은 아니야.

B : 미안한데 친구와 가족을 잃지는 않았어.

A : 그래? 하긴, 적어도 나는 있으니까, 어쨌든, 그런 사실때문이라기보다, 평소의 너의 습관때문이야.

B : 어떤 습관?

A : 남의 말을 경청하는 습관

B : 칭찬이겠지? 다른 뜻 전혀 없는거겠지? 아니 나는 이걸 왜 걱정하고 있는거지?

A : 물론. 다만 나는 다른 사람이 너의 그 장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게 단점으로 바뀔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야.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건 정말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의미할까?

B : 글쎄, 무슨의미로 하는 말인데?

A ;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거지. 정말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을 편애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보다 다른 어떤 사람의 말, 즉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더 발언권 있고 소위 더 잘나가는 사람의 말을 더 잘 들어주는 일 같은 건 없겠지? 그건 남의 말을 잘 들어준다기보다는 처세를 잘 하는 것일 뿐이니까

B : 그렇지. 정말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의 말이라도 공평하게 들어주어야하겠지. 어떤 강자의 말을 더 열심히 들어주는 건 그냥 기회주의자일 뿐이겠지.

A : 하지만 이런 경우를 역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거야. 즉 어떤 이의 말도 열심히 성심성의껏 들어준 공명정대한 사람은 발언권 있는 사람의 말을 편애해서 더 열심히 들어준 기회주의자보다 그 발언권 있는 사람에게 더 밉보이게 되겠지? 아니면 적어도 그 권력자는, 아, 이쯤에서 용어를 정리하자. 발언권 있는 사람은 권력자, 기회주의자는 그대로 기회주의자, 공명정대한 사람은 찌질이.

B : 아니, 동의할 수 없다. 다른게 아니고 용어선택에 있어서!

A : 그래? 그렇다면 공명정대한 사람은 아스트라이아라고 하자.

(아스트라이아 : 정의의 여신)

B : 뭔가 엄청난 논의로 발전한 듯한 느낌이들지만.

A : 적어도 그 권력자는 기회주의자를 아스트라이아보다 선호하게 되지 않겠어? 모든 면에 있어서.

B : 그렇겠지. 자신의 말을 더 잘 들어주니까.

A : 즉 자신의 말을 더 잘들어주고 따라서 자신에게 있어서 더 이용가치가 크니까 권력자는 기회주의자를 공명정대하다고 말할거야. 그렇게 하면 기회주의자의 발언권, 즉 신뢰가 더 커져 결국 자신의 이익으로 돌아가니까. 반대로 아스트라이아는 기회주의적이라고 말할테고. 왜냐하면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만큼 남도 똑같이 들어주는 사람의 신뢰는 줄이는게 좋거든. 그래야 자신이 나중에 함부로 무슨일을 저질러도 상관없을테니까.

B : 결국...

A : 결국 눈을 다시 떠야 한다는 애기야. 아스트라이아는 기회주의자로 모함되고 있고 기회주의자는 아스트라이아로 위장하고 있으니. 뭐, 정도의 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있지만.

B : 그렇다면...

A : 너같은 아스트라이아는 기회주의자에 의해서든, 권력자에 의해서든, 심지어 무표정한 아스트라이아의 집단에 의해서든 언제나 이용당하고 버려지고 모욕당할 위기에 처해있어. 지금도 나의 보조로 충분히 이용당하고 있지 않아? 즉 너의 이런 경청하는 습관 때문에 넌 지금 성적이 떨어질 위기에 쳐해있다고. 아니, 이미 떨어졌나? 기회주의자들은 나의 말을 적당히 듣는 척하지만 사실은 적당히 넘겨버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표정에 다 보이거든. ‘너 참 웃긴다’ 라든가 ‘하하, 넌 참 생각이 많구나’ 따위의 말들, 18번 레퍼토리 아니겠어? 어떻게 그렇게 하는 말들이 똑같은지. 하여간 기회주의자는 이런 식으로 전혀 경청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 역겨운 정체성을 확고히 지키는 것도 당연해.

B : 그래서 결론은...

A : 남의 말을 열심히 듣지마. 아니, 열심히 듣는 척 하고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해. 뭐 십자수를 한다던지 뜨개질을 한다던지 혹은 잠을 자는 것도 괜찮아! 불쌍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지 마. 발언권이 큰 사람들에게 가서 붙어. 아양을 떨어. 그 사람의 마음에 드는 말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다해. 그러다가도 아스트라이아 따위가 다가오거나 별 이용가치가 없는 사람들이 너에게 말을 걸면 듣는둥 마는둥, ‘아 오늘 학생식당은 반찬이 괜찮을려나?’ 등등의 말을 해, 쫓아내버려! 아~ 위선에 위선으로 맞대응하는 이 폭력적인 쾌감이라니! 지구에서 에너지 보존법칙은 잘지켜지고 있지만 단 한 가지 이 위선에 대해서만큼은 전혀 그렇지 않구나! 이따위 세상 위선으로 가득차서 확 폭발이나 해버리지 않으려나?

B : 그런 결론인가.

A : 아니, 아니 전혀 아니야. 난 거짓말쟁이라고 했잖아? 거짓말쟁이와 이야기하면서 도대체 뭘 바라는 거냐구. 내가 여태까지 했던 얘기는 전부 거짓말이야. 그것보다 결말 부분을 세상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는 나의 일장연설로 매듭지어버리면 어떤 독자라도 싫어할걸. ‘에이, 저 자식은 자기가 뭐라고 이렇게 남을 가르치려해? 오늘부로 난 차라리 기회주의자나 되어야겠어.’ 하고 실용기회주의 학원에 등록할지도 모를 일이고 말이야. 게다가 재미가 없잖아. 하여간 현대 문화예술에서 교조적인건 대중에게 절대 안먹혀. 누구도 계몽당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거기다가, 이렇게 의식수준에서 작정하고 기회주의적으로 살면, 사실은 그 정도가 심해져서 손해를 보게 된다는 말씀. 다시 말하자면 철저히 계산된 기회주의일 필요가 있어.

B : 뭐, 그런가

A : 게다가 내 이미지도 좀 생각해야지. 내가 저런 말을 하는 걸로 대화가 끝나버리면 독자들이 나의 캐릭터를 착각하게 되잖아. 이보다 억울한 일이 있을 수 있겠어? 나는 사회에서 나름대로, 빌어먹을 융통성을 가지고, 빌어먹을 관습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위계질서와 각종 허례허식을 빌어먹을 스펀지처럼 흡수해서 몸소 실천하고 있는 빌어먹게 찌들대로 찌든 인간인데 여기서 끝나버리면 나를 순수의 혹은 자유민주주의의 화신으로 잘못 생각하게 될 것 아니야?

B : 그렇다고 한다면 차라리 착각되는 쪽이 낫지 않을까.

A : 혹은 올바르고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착각할지도 몰라. 아, 이건 너무 잔인한 일이야! 신이시여 저에게 왜 이런 시련을! 여러분, 저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타성에 젖은 위선 추종자예요!

B : 역시 착각되는 편이 훨씬 낫잖아.

A : 어쨌든 그런 얘기야.

B : 뭐, 만담연애능욕 시뮬레이션이에 예술관을 운운하면서 소리높일 가치가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도대체 왜 있지도 않은 독자를 설정하고 그 사람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행동하는거야? 지금 우리의 대화가 활자화 됐다고 치더라도, 설마 출판사에 넘어가 팔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겠지? 그렇다고 한다면 도대체 너는 어떤 캐릭터인거야?

A : 그래도 나름대로 독창적이고 개성넘친다고 생각하지 않아? 독창적이고 희소할수록 문화예술의 가치는 높아지는 법이라고. 게다가 스토리도 탄탄하고 적당한 미스터리도 섞여있잖아?

B : 동의하고 싶어도... 그래, 독창적인 것은 너의 발언, 개성적인 것은 너의 캐릭터라고 치지만......

A : 이 모든게 다 미스터리하잖아? 아까부터 학교에서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데 끼어드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도 이상하고. 아무도 우리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나봐.

B :......

A : 거기다가 분명히 아까 너와 나는 개강 첫날이기 때문에 인사를 했고, 그렇다고 한다면 어찌되었든 수업이 시작하기 전이었거나 혹은 쉬는시간일텐데, 아직도 수업이 시작되지 않고 있잖아? 둘 다 수업 한 시간 전에 도착해서 착실하게 수업준비를 한다는 설정이려나. 그런 설정, 너무 싫은데.

B : 설정이라니 ...뭔가 위험한 발언같기는 한데 왜 위험한 발언인지는 잘 모르겠네. 그보다, 정신 차려, 수업은 아까 전에 끝났고 우리 둘은 수업시간 내내 마주치지 않고 있다가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 식탁에 앉으며 방학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시작했던 거라고. 게다가 오늘은 화요일이라 오전수업 밖에 없는 날이야. 그래서 이렇게 시간 상관하지 않고 기탄없이 해야 될 말 안 해야 될 말 다 늘어놓고 있는 거잖아.

A : 그런가. 지금 내가 너무 성급했던건가. 생각도 없이 작가님의 설정에 훼방을 놓고 있었던건가.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

B : ...점점 이상해지는군, 그보다 누구야? 어떤 사람이 너를 그렇게 조심스럽게 만드는 거냐.

A : 나 그 작가님 만난적 있어.

B : 심지어 만나기까지 한거냐.

A : 응, 열등감에 젖은 안경여드름돼지 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어. 비관적이고 폐쇄적인 자신의 현실에서의 성격을 어떻게든 만회해보려고 온라인에서 기를 쓰고 자신의 존재의의를 증명해보려 하지만 결국 별 다른 이룬 것도 없이 학점관리의 현실로 돌아온 대학생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고.

B : ...누군가가 자신의 외모와 구체적인 상황을 작품의 성향으로부터 추리해내기 전에 먼저 선수를 쳤다는 비겁한 느낌인데.

A : 너는 나에게 부탁할 건 아무것도 없는거야? 나 이래뵈도 작가님이랑 꽤 친해졌거든.

B : 아까 너의 반응과 말하는 바로 봐서는 네가 말하는 작가는 이 세상의 신과 같은 존재인 것 같구나.

A : 빙고.

B : 그렇다면 나는 내일 모레 이 학교를 졸업하기를 원해. 학점을 모두 취득하고 예쁜 여자친구까지 덤으로.

A : 오케이 접수. 그렇다면 너는 졸업장은 있겠지만 3년제 대학을 졸업한 걸로 되겠어? 그렇게 되면 너는 우리나라에 있지도 않은 대학을 졸업한게 되어버려.

B :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건데.

A : 우리는 사실 지금 2학년이잖아? 아무리 작가님 이라고 할지라도 2년이상의 시간조작은 버겁다고.

B : 어떻게 그런 되먹지 않은 제한이 걸려있는건데!

A : 글쎄 작가님의 창의력이 부족한걸까나?

B : 그 이전의 문제잖아.

A : 그럼 뭘까나? 작가님이 소위 말해서 충전의 기간이 필요하신걸까나? 까나?

B : 의문어미를 반복한다고 해도 귀여워지지도 않고, 귀여워진다고 할지라도 아무 의미 없잖아!

A : 하지만 그래도 작가님은 충전을 필요로 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 것 같았는데.

B : 작가님이라고 떠받들면서 들으면 상처가 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군

A : 뭐, 듣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니겠어? 아니, 읽으려나?

comment (4)

네티즌 작성자 12.02.07. 00:47
ㅎㅎ 여기 왜 아무도 없지 어쨌든 아무나 읽어주세용><
Kaleana
Kaleana 12.02.07. 01:42
무의미한 명제가 의미 있는 명제로 가장해서 드러난건 꽤 재미있네요.
다만 자연주의적 오류를 '일부러' 건드리지 않으면 조금 더 그럴듯하게 가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네티즌 Kaleana 12.02.07. 11:08
무의미한 명제가 의미있는 명제로 가장해서 드러났다는 건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지..?
Kaleana
Kaleana 네티즌 12.02.07. 12:13
거짓말쟁이라고 선언한 이상 그 이전 혹은 이후에 제시되는 명제 혹은 문장들은 무의미해지죠(거짓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문장이 무의미하더라도, 어쨌건 읽는 입장에서는 주의를 기울일 수 밖에 없고, 그런 측면에서 문장들은 마치 의미 있는 것처럼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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