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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45 Oct 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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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구름
협업 참여 동의

누구에게나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은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왠만해서 그런 비밀에 대해서 일부로 들춰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얼마 전 나는 그녀의 비밀을 알고 말았다. 만약 게임이라면 분명 리셋 버튼을 눌렀을 것이다. 그러나 잔혹하게도 이건 게임이 아니다.


처음에는 당분간 그녀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렇게 몇일이 지난 뒤 하교를 하기 위해 신발장을 열었을 때. 작은 편지지를 발견 했다.

‘이 편지를 본다면 당장 옥상으로 올라오도록 해.’

누군지도 적혀있지 않은 편지에는 이렇게만 적혀 있었다. 러브레터 치고는 강압적인 문장이다.

낡은 옥상 문 앞에 도착해서 잠시 고민했다. 무슨 함정 같은 게 아닐까? 위험하다. 하지만 나는 될 수 있으면 이 일을 빨리 정리하고 싶었다. 그렇게 옥상 문을 열었다. 당연하지만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하지만 옥상에 그녀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기다리다가 지쳐서 먼저 가버린 건 아닐 것 같았다. 걸어서 옥상 한 가운대로 갔을 때,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뒤돌아 보자 언제부터 있었는지 그녀가 문을 등지고 서 있었다. 그녀는 손을 뒤로 하더니 ‘철컥’하는 소리를 내며 안에서 옥상문을 잠갔다. 역시 함정인가!

“진짜로 왔구나? 겁없는 불나방 같네.”
그녀는 싸늘하게 미소 지었다. 기분 나쁘다.

“어떻게 할 셈이야?”
질문에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뒷조사를 해서 네 약점을 잡으려고 했어.”

“찾았어?”
 나는 마른 침을 삼켰다.

“아무것도 찾지 못 했어.”
그녀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어? 뭐라고?”
안심하기보단 허탈했다.

“생각보다 철저한 녀석이더군. 칭찬해 줄게.”

“그러니까, 그 이야기하려고 부른 건 아니지? 일단 나는 다른 사람에게 말할 생각은 없어.”

“그 말을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그녀가 팔짱을 끼고 쏘아붙였다.

“나는 남의 비밀을 퍼트리는 악취미는 없다고.”

“미안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불신하는 편이야. 앞에서 웃으면서 뒤에서 비수를 꽂는 게 인간이라는 동물이지.”

“으,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는데? 옥상에서 날 밀치려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안심해 그런 짓은 안 하니까.”

“그럼?”

“거래. 인간은 대가를 받게되면 쉽게 배신하지 못 하는 법이지. 하지만 돈 같은 건 없어.”

“그래서?”

“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우면 돼. 참고로 여기서 몸이라는 건 성적인 것도 포함이야. 흔히 말하는 육-”

“어? 어어어어? 아니, 잠깐만. 잠깐, 스톱.”
정신이 멍해진다.

“왜? 싫어?”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런 건 아니지만... 아니, 싫거든! 그거 범죄 아니야?!”
그렇다 범죄다. 이건 명백하게 범죄인 게 분명하다. 어머니의 이름을 걸고 그런 짓은 할 수 없다.

“흠, 할 수 없네. 성적인 건 제외할게. 그럼, 이제부터 나는 여자친구라는 걸로 됐지?”

“아, 알았어. 니가 안심할 수 있다면 마음대로....”
옥상 난간에 기대서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왠지 지쳤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 처음으로 여자에게 고백받은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다.


06.jpg
후기: 이거 왜 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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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구름

둥실둥실

comment (1)

Rogia
Rogia 12.10.30. 18:15
왜죠? 왜 썼을까요?

암튼 여자애가 막 대쉬하네요 주인공 잘생겼는 듯ㄷㄷ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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