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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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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48 Aug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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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Madyellow
협업 참여 동의

01.

 

친애하는 이미지 군에게

 

이미지군, 그 동안 잘 지냈니?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요사이도 나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있어. 너는 그것을 보며 참견질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어. 너도 잘 아다시피 내 유일한 취미가 그것밖에 없다는 것 잘 알고 있지. 물론 너는 그런 일을 하는 나를 보면서 또 뭐라고 할 거라는 것 잘 알아. 이미지 군의 비뚤어진 성미는 잘 아는 바니까.

그래, 갑작스럽게 이런 편지를 보내면 놀랄 거라는 것 잘 알아.

그래도 오랜만에 편지를 쓰고 싶었어.

편지를 이미지 군에게 쓰는 것은 유치원 때 이후로 처음이니까. 그 때도 우리 집이랑 이미지 군의 집은 옆에 붙어있어서 언제나 유치원에 갈 때도 한 손을 꼭 잡고 다녔는데, 그 때 이미지 군의 손은 참 따뜻했는데. 그 손을 안 잡아 본 지도 꽤 오래되었지. 초등학교 2학년 이후로 이미지 군은 꽤 차가워졌으니까.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것 아닐까, 지금에 와선 그렇게 추측해.

, 자꾸 쓸 데 없는 소리를 하게 되네.

이미지 군한테 하고 싶은 소리는 이런 게 아닌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제 천천히 쓰도록 할께.

이미지 군도 기억하지, 내 동생. 이름은 나가이. 어렸을 때는 꽤나 미지 군을 따랐는데, 지금은 완전히 말을 안 듣지. 누나인 내 말도 전혀 안 들을 정도니, 이미지 군의 말을 안듣는 건 당연하겠지. 지금은 이미지 군과 다른 방향으로 비뚤어져서, 이미지 군의 표현을 빌려쓰면 '양아치'라고 할까. 내 눈에는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아이처럼 보이지만. 얼마 전에 봤을 때도 그렇게 말했잖아. 가이의 귀에 걸린 피어싱을 보면서, "어이, 이건 확실하게 교칙 위반 아니냐?" 라고 하면서, 가이의 등을 턱턱 때렸잖아. 그 때, 가이가 폭발해서 이미지 군에게 주먹질하려고 했는데. 물론 그 때, 내가 필사적으로 막았는데...

이미지 군은 기억하지 못하겠지. 무관심하니까.

남에게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조차 무관심하니까

어쨌든 이건 동생 가이에 관련된 얘기야.

가이가 안 보여. 가이가 투명인간이 되었다는 이야기나 순간이동을 해서 저 먼 우주로 갔다는 이야기가 아니야. 일반적인 용어로 설명하면 행방불명되었어. 물론 몇 년 전부터 가출이 잦았던 가이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가이가 안 보였던 건 처음이야. 가이는 한 달에 적어도 3번은 집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2달이 되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아.

물론 이런 걱정을 하면 안 되겠지만

이런 예상을 하면 안 되겠지만

누나로서 이런 불길한 얘기를 하면 안되겠지만

가이가 납치된 것 같아.

요사이 소문이 있잖아. 사람들을 납치하는 조직이 있다고.

불안해서 경찰에도 신고해봤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봤고, 여러가지 방향으로 수소문해서. 가이가 머물렀다는 잡초관이라는 곳까지 가봤지만. 알 수가 없었어. 그나마 가장 최근에 까지 머물렀던 잡초관의 사람들에게 가이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모르겠다는 거야. 전혀, 가이의 행방을 알 수가 없데. 그게 잡초관에 안 들어온 지도 벌써 2주가 넘었다는 거야. 그 전까지는 그런 경우가 없었다는데... 아무래도 요사이 유명한 납치조직에게 납치된 게 아니냐고 그렇게 얘기했어.

나도 그런 불길한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런데 불안하잖아. 가이는 아직 중학교 2학년인데, 물론 어느 정도 덩치는 있지만. 어른들한테 끌려갈 수 있는 것 아니겠어. 특히 가이처럼 밖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면 분명 납치됬을거야.

어떡하면 좋지, 미지 군. 난 어떡하면 좋을까. 가이가 납치되었다면 어떻게 구출해 올 수 있을까. 난 도저히 모르겠어.

미지 군한테 이런 말을 전하는 거는 미지 군이 전에 납치되었을 때도 도망쳐왔잖아. 미지 군이라면 어쩌면 납치한 곳이 어딘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가이를 찾아올 수 있을 것인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보냈어.

미지 군, 나를 제발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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