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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시니. (프롤로그~1장,001)

by 반척수 posted Apr 28, 2017 (03시 21분 5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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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001

 

 

 우리 학교에는 한 가지 전설적인 존재가 있는데, 우리들은 그 존재라는 것을 '시니'라고 부른다.

 시니라고 하는 것은 학교의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곤란에 처한 사람에게 나타나 도움을 주고는 감쪽같이 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우습게도 이 상냥한 존재를 우리들은 욕심쟁이 녀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이유는 시니는 자신이 도움의 손길을 건넨 사람에게서 그 댓가로 행운을 뺏어가고 더불어서 불행까지 안겨준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니가 언젠가 자신에게 불행을 안겨줄 것이라고 알면서도 시니를 찾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었다. 간절하게나마.

 

 

 002

 

 타닥. 타닥.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끝이났다. 그러자 나뭇잎이 바람에 쓸리는 소리가 부실안으로 들어왔다. 때마침 부드러운 바람이 목덜미를 타고 물결처럼 지나가는 창가 자리. 하늘거리는 커튼의 틈새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부실안은 여전히 어둡고 냉기가 흘렀다.

 의자를 절뚝거리며 몸을 돌렸다. 창가에 턱을 괴고 밖을 내려다본다. 이른 봄 날. 정오의 햇살에 눈이 부신탓에 눈을 잔뜩 찡그리자.

 가늘어진 풍경에 한 사람의 뒷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학교 별관의 맞은 편에는 작은 연못이 하나 있다. 그곳의 한 가운데에는 학교의 창립자라고 하는 노교수의 동상이 덩그라니 있다. 

 마치 세상과는 단절된 존재인 마냥 팔걸이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책을 내려다보고 있다.

 차가운 낯빛의 동상. 늙은 학자처럼 때로는 고고하기도 때로는 쓸쓸한 감상을 일으키는 그가 사실은 시니의 정체라고 사람들은 믿는 모양이었다. 

 그의 연못에 동전을 던지면 시니가 나타다 행운이라도 안겨줄 것이라 생각하는지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사람들은 오고다니며 연못에 동전을 던지고는 하였다.

 그녀도 그들 중 하나였다.

 그녀가 손을 움직일때마다 퐁당퐁당 소리가 나며 연못에 작은 파문이 일렁거렸다.

 

"그래도. 저건 제 정신이 아니지."

 

 100원. 1000원... 어느새 그녀가 던진 동전이 5천원. 동전으로 50개가 넘어가고 있었다. 정신이 나간 것이 분명하리라. 누군가 말리지 않았다가는 연못을 동전으로 가득채울지도 모를 기세였다.

 그 장면을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한숨을 토해냈다. 

 그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호기심도 연민도 아닌 무미건조하고 매마른 눈동자를 한 채 그녀를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다가 쟃빛의 시니를 쳐다보았다.

 저렇게 간절하다면 진짜 시니라도 나타나지 않고는 베기지 못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였다.

 문득 세찬 바람이 불어와 연못을 쓸고 지나갔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다. 불현듯...아주 잠깐. 연못을 담은 것 같은 그 하늘색 눈동자를 이쪽으로 향했다.

 순간. 눈이 시려 옷소매로 이마를 가리고 실눈을 뜨자.

 그 깊은 연못에 파문이 일렁거리는 물결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부실의 안으로 쓸려 들어오는 것처럼.

 

 

 

안녕. 시니

 

 

 

1장, 속물주의가 낳은 바보.

 

 

001

 

 

 "언젠가는 시니에게 벌 받을지도 모를 걸."

 "뭐?"

 

 노트북 키보드에서 손을 땠다. 

 단말머리의 여자아이는 창가에 앉아 있었다. 계집아이인 주제에 서스럼 없이 다리를 벌리고는 앉아 있는 꼴이 선머슴의 그것이었다. 치마 안에 트레이닝 숏팬츠를 입고 있다고 하더라도 하하얀 살결이 들어난 허벅지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불편했다. 다리를 오므리라는 신호겸 창가에서 떨어지라는 신호로 손을 휙휙 휘저었다. 하지만 시아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잔망스러운 모양새로 혀를 삐죽 내민다. 

 

"바보라니 말이 심하다고. 시니에게 소원 좀 빈다고 해서 바보가 된다면 우리나라 사람의 대부분은 바보일걸."

 

나는 시아라의 조언에 소리없이 콧방구를 켰다. 그러자 시아라는 약간 불쾌하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는 말했다.

 

"흥. 그래. 그래. 잘나시고 영리하신 이하고님께는 시니를 믿는 모든 사람들이 바보처럼 느껴지시겠죠."

 

 잔뜩 비꼬고는 토라진 것처럼 밖을 향해 몸을 돌리는 시아라. 그 모습을 흘겻보고 나는 문득 궁금해져 시아라에게 물었다.

 

"넌 시니를 믿는 쪽이냐?"

"있으면 좋고. 아니어도 그만."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민한 시아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렇게 대답했다. 생긋웃는 모양새로 보아 자기의 대답에 꽤 만족스러운 것처럼 보였다.

 

"있으면 좋다니. 시니에게 부탁할 소원이라도 있나 보지?"

"당연하지! 부탁할거야 무지무지 많다고."

 

 그러면서 시아라는 손가랍을 하나씩 꼽아보기 시작했다.

 

"우선 운동화도 바꾸고, 그리고 핸드폰도 새로 나온 신상으로....아니야 핸드폰 보다 역시 비스타의 앨범을....아니야 그럴 바에는 차라리 복권당첨 번호를 부탁하는게 좋겠지?"

"......."

 

 내게 그런 걸 물어봐야 나오는 대답은 '역시 넌 바보구나.' 같은 대답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질렸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하나만 골라라. 하나만."

"하나만?"

 

 시아라는 말하자면 지긋이 단순한 여자아이다. 좋게 말하자면 순진무구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생각이 별로 없는 편이리라.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 누군가 나타나 소원을 빌라고 하면 우선 선 30분만 기다려주면 안되겠냐고 부탁하겠지. 그래놓고는 제 시간내에 결정조차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단순한 사람이라도 막상 소원을 빌어보라고 잠시나마 고민할 것이다. 실제가 아니고 단순한 가정의 상황이기에 더 고민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 역시 고교리그 우승하게 해줘!"

 

 그렇지만 시아라는 나의 장난같은 물음에 찰나의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그런 걸 왜 나하테 부탁하느냐고 야유를 보내고 싶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품어왔을 그런 소망을 함부로 대담하게 내놓는 녀석에게 짗궂게라도 야유를 보낼 수는 없었다. 그 모습이 어이가 없어 살짝 웃음이 튀어나오려 했다. 그것을 애써 숨기며 나는 다시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하려 했다. 손끝이 키보드에 닿자 시아라가 다시 물었다.

 

"넌 어때?"

"어떻냐니."

"넌 시니가 진짜로 있다고 믿는 쪽?.... 에이. 아니겠지."

 

 혼자 묻고 대답하고 시아라는 어깨를 으쓱했다.

 

"왜. 아닐 거라고 생각하냐."

"왜냐니. '시니가 존재한다고 진짜로 믿는 놈들은 모두 바보야.' 라고 말할게 뻔하잖아?"

 

 변변찮은 성대모사를 하며 나를 모욕하는 시아라. 그나저나 내가 저렇게 멍청한 주제에 밥맛이기 까지 한걸까. 언젠가는 저 어수룩한 기지배하테 항의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되돌려주는 쪽이 적절하리라.

 

"난 시니를 믿는다고 바보같다고 한 적 없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는 시아라에게 나는 마저 항의했다.

 

"시니에게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바보같다고 한 것 뿐이야."

"봐봐. 또 바보라고 했어! 넌 역시 시니하테 혼쭐이 나봐야 정신이 차릴 놈이라니까."

 

 일단 들어보라고.

 

"시니는 언젠가 불행을 안겨준다고 하지않냐. 그런데 굳이 시니하테 소원을 빌 필요가 있을까."

"그야. 소원만 이루어준다면 그 정도의 댓가는 지불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지 않으려나."

 

 단순한 것이 때로는 약이 된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굳이 단순함을 약의 종류로 따지자면 수면제 쪽이 적당하리라.

 

"예를 들어. 너가 시니의 도움을 받아서 고교리그에서 우승을 했다고 치자....하지만 결승에서 얻은 부상으로 다시는 시합에서 뛸 수 없다면?"

"....그건 좀 너무하지?"

 

 진짜로 자기가 부상이라도 당한 것처럼 시아라는 침울해져서는 고개를 떨군다. 

 

"시니에게 도움을 받는 다는 건, 언젠간 그만한 댓가를 치뤄야만 한다는 의미잖아."

"응."

 

 난 다시 키보드를 치기 시작했다.

 타닥. 타닥. 소리에 맞추어 나도 비슷한 리듬으로 말을 이어갔다.

 

"시니라는 건 그런 존재야.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에게는 밤에만 눈을 뜨게 해주고, 복권에 당첨되게 해달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사막에 복권이랑 같이 떨궈놓는 그런..... 말하자면 싸이코같은."

"풋."

 

 시아라는 입을 가리며 웃음소리를 냈다. 나로서는 꽤나 진지하게 말한건데 그런 반응은 살짝 기분이 언짢았다. 시아라를 쳐다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데 그런 반응이 더 웃기다는 양 이번에는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푸푸푸푸풋.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는 걸요? 너 방금 완전 중2병 같았던 거 알아?"

 

 그건 당연히 모르겠다. 다만 언젠가는 저 기지배가 훌쩍거리고 있을때 진심을 담아 비웃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건 너무나 잘 알겠다.

 

"그나저나 시니보고 싸이코라니. 역시 너는 시니에게 혼쭐이 나봐야 정신이 차릴 녀석이야. 진짜로 내가 시니라면 당장 너부터 저주를 내릴걸. 그것도 아주 절망의 저주를!"

 

 검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아주 얍! 저주를 받아라! 같은 의식을 하듯이 빙글빙글 돈다. 그 잔망스러운 모양새가 꼴보기가 싫어졌다.

 

"그런데 넌 안가도 되는거냐. 당장 내일부터 리그 시작이잖아."

"남이사~ 누가 리그를 시작하든 결승에서 우승을 하든 무슨 상관이신지. 후훗."

 

 말하는 뽄새와는 다르게 시아라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자신감이 있는 건지 허리에 손을 얹고는 그 당당한 가슴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자신감이 있는 건 그쪽이냐.

 

"그래. 상관없으니까 이제 가버려."

"어차피 이제 갈 생각이었거든요."

 

 테이블 위에 있던 자기의 스포츠 크로스백을 메고 시아라는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멧돼지같은 기새로 문을 박차고 나가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 불현듯 시아라가 "아참" 하고 뒤로 돌아선다.

 

"문집. 기대해도 되는거지?"

 

 그 물음에 나는 시아라와 노트북에 떠있는 문서를 번갈아 보다가 짙은 한숨을 흘렸다.

 

"어떻게든 될 것 같다만."

"좋은 글 기대할게."

 

 그 말에 나는 맥없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내년 형식적으로 출간하는 문집에 진심으로 좋은 글을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특히나 이런 유령같은 '문예부'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학교의 대부분일 것이라고 나는 장담한다. 애초에 폐부직전의 이 문예부도 내 억지로, 순전히 학교에 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에서 입부한 것이었으니까. 문집정도야 한 번에 몰아내는 방 세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어찌됐든 다음 주 까지는 끝내야만 하는 일이었다.

 마저 마무리를 하려 노트북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다시 시아라의 말소리가 들렸다.

 

"아. 그리고 오늘 저녁에....."

"미안. 오늘 저녁은 아르바이트."

"저기. 아직 아무말도 안 했거든.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가 그런식으로 말하면 내가 너랑 약속을 잡으려다가 차인 것처럼 들리잖아. 사과해. 사과하라고 이 자식아."

 

 시아라는 잔뜩 화가난 것처럼 보였다. 얼굴이 붉어져서는 가방을 집어 던지려는 흉내까지 낸다. 하지만 내 신조는 폭도와는 타협하지 않는 다거든? 제 멋대로 착각한 주제에 사과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녁에 뭐."

 

 시아라는 제 풀에 지친 사람처럼 한숨을 흘렸다. 그리고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날 한참이나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 갑자기 손톱을 물기 시작했다. 말하기 주저하는 것이 눈에 보일 것처럼 안전부절하다. 천천히 입술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 사실....저녁에....가....가.....고...고...."

 

 시아라는 얼굴이 새빨게 지기 시작했다. 말을 너무 더듬어서 말하는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잠시후 시아라는 드디어 결심을 하고 말을 이어 나갔다.

 

"나 사실...너하테 고백할게 있어."

 

 애써 시아라를 무시하려고 했다. 하지만 저 대장부 같은 녀석하테 '고백'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다니. 그만 저도 모르게 얼빠진 얼굴을 한채 시아라를 쳐다볼 수 없다. 그 모습은 마치 영화속에서나 보던 바로 그 장면이었다.

 

"사실...나도 여자아이잖아? 그러니까 어쩔 수....없었어."

 

 붉은 입술. 그보다도 더 붉어진 얼굴. 그것을 애써 숨기려는 듯이 손은 입가로 가져가 가리고 있다. 촉촉해진 눈가는 잠시후면 또르륵하고 떨어질 이슬처럼 빛나고 있었다.

 저 모습은 확실히 영화에서 본 적이 있다. 

 바로....싸이코패스 살인마가 드디어 희생자들을 재물로 삼기 직전에 보이던 바로 그 희열에 찬 도륙의 눈동자였다.

 

"고독한 히스테리녀가 시킬게 있다고 학교에 남으라고 했을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너의 으림이었어. 그래서."

"그래서.... 설마?"

"너가 마침 시간이 남는다고. 그것도 너무 시간이 넘쳐나서 주체를 못하겠다고 했다고 말했어. 그랬더니..."

"시아라!!!"

 

 시아라가 고독한 히스테리녀라고 부르는 것은 이키아 선생님을 뜻하는 거였다. 시아라와 나의 담임선생님이기도 하고, 우리가 가장 기피 하는 선생님이기도 했다. 그래서 시아라의 입에서 그녀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마자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너보고 학교에 남으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 팔아!? 이런 정신나간 기지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전했다!"

"아니야! 난 못들었어! 못 들었다고 지금 당장 너가 간다고 다시 전해! 빨리!!!!"

"ㅋㅋㅋㅋㅋㅋㅋㅋ 몰라! 몰라! 난 전했다. 아아아아앙! 난 분명히 전했다. 안 들린다! 안 들린다아!!!!"

"시아라! 너가 이래놓고 무사할 줄 알아!"

"몰라몰라몰라몰라몰라 천벌이야. 벌받는거라고 생각해. 난 몰라몰라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아라는 시뻘거진 얼굴에 눈물까지 흘리며 배를 부여잡고 웃어댔다. 양손으로 귀를 막고 아아아 소리를 질러대며 자기는 아무것도 듣지못했다고 발뺌을 한다. 

 나는 몸이 절로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아르바이트에 문집 작업에 골치가 아픈 일들 투성인데 갑자기 이키아의 부름이라니. 애초에 이키아가 부른 건 시아라였다. 지금이라도 시아라를 붙잡아 나 대신에 이키아 앞에 가져가 놓으면 나는 화를 면할 수 있을 것이었다.

 

"시아라!!!"

"잘해보셩 ㅋㅋㅋㅋ"

 

 하지만 역시 현 운동부 에이스이자, 차기 MVP로 촉망받는 저 녀석의 움직임을 따라잡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시아라가 한번 발돋움을 하자 갑자기 주위에 파열음이 일어나는 착각이 일어났다. 시아라는 바람을 가르며 저 멀리 복도를 달려나가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웬수같은 여자지만 경이로움이 들 정도로 엄청난 속도였다. 한편 나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뼈저리게 언젠가 저 두 다리를 분질러 버리고 말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그 상대가 비록 여자아이일 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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