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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망각하는 작가와 인형의 도시 - 1/30

  • 플칸
  • 조회 수 116
  • 2017.08.03. 23:57
  • 글자 수 자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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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여자는 책을 펼쳤다. 여자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었다. 우선 제목부터 보았다.

「인형의 도시」라 … 의미를 알 수 없는 제목이었다. 여자는 프롤로그부터 천천히 읽어보았다. 이 작가의 프롤로그는 항상 의미심장한 물음으로 시작한다. 이번에도 그럴까?  


「인형이 쓴 소설과 인간이 쓴 소설의 차이는 무엇일까?」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딱히 고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름 재밌기도 했고, 그게 이 작가님의 개성이기도 하니까. 이번 질문 역시 독특했다. 여자는 질문의 답을 고민했다. 인형이 쓴 소설이라 … 애초에 그런 걸 읽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인간이 쓴 소설이라면 정말 많이 읽어봤는데 말이다.


애초에 인형이 소설 같은 걸 쓸 수 있는 건가? 여자는 문제의 전제부터 의심해보았다. 원래 문제가 나오면 문제에 오류가 없는지, 주인공이 나오면 주인공이 범인은 아닌 지부터 의심해야 한다. 이런 건 탐정의 기본 소양이다. 하지만 여자는 이내 포기했다. 역시 전제부터 의심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애초에 여자는 탐정 같은 게 아니다. 일개 독자에 불과하다. 여자는 다시 프롤로그에 집중했다.


프롤로그는 한 문장뿐이었다. 저 질문이 곧 프롤로그인 셈이다. 한 페이지에 한 문장 밖에 없다니. 이건 명백히 종이 낭비였다. 여자는 프롤로그를 한 장 넘겼다. 글씨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다행히 종이 낭비는 프롤로그뿐인 것 같았다. 이 책의 편집자는 지구를 사랑하는 훌륭한 사람이다.


여자는 다시 프롤로그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왜 그리 프롤로그에 집착하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여자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이 책은 프롤로그가 전부거든요.”


여자는 무심코 생각을 입으로 말해버렸다.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었다. 분명 이상한 여자라고 오해받았을 것이다. 여자는 프롤로그를 넘기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보면 프롤로그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다. 이 작가의 책은 항상 그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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