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농기구를 든 리무진 운전사 - 만남은 이렇게, 순탄치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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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참여 동의

-딸랑

난 바로 방을 나섰다.

"열쇠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누님~"

"어머 벌써 가시는 건가요? 이렇게 빨리 가는 사람은 없었는데…. 안녕히 가세요!"

역시 누님은 갈 때도 환한 미소를 선물해주셨다. 단골이 되어야겠군.

난 리무진에 시동을 걸고 곧장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 구석진 곳에 리무진을 주차하고 내리니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매우 컸다.

"알립니다!"

마을 확성기에서 '알립니다!'라는 소리가 나자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이즈미 준 파티에 합격한 마이즈사리씨, 츈챵양! 광장 안내소에서 이즈미 준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름이 나오자 환호하는 사람은 2명 그 외 대부분 사람은 탄식했다. 용사라서 다행이다.

나도 얼른 안내장에 갔다. 환호하던 그 2명을 조용히 따라가니 안내장이 보였다.

"지원자분들을 찾으려고 하는데요…."

내가 이렇게 말하자 안내원이 자연스럽게 종이를 받고 이름을 물었다.

"박민현이요."

"알립니다! 박민현 파티에 합격한 에이무양, 플래트양, 김 메잉트양! 광장 안내소에서 박민현 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난 근처 의자에 앉아 생각에 빠졌다. 이제부터 무엇을 하면 될까? 용사라고 떠받들어주지 않을까? 아 그러고 보니 왜 용사만 파티장이고 파티를 꾸리는 거야? 음…. 영웅호텔에서 나오기 전에 물어보고 올걸

"""박민현 씨?"""

"네…. 넵?"

3명이 동시에 내 이름을 부르니 깜짝 놀라며 일어났다.

"잘 부탁 플래피입니다. 어느 쪽이 김 메잉트시고 에이 무씨죠?"

"아 제가 김 메잉트입니다."

"전 에이무라고 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날 제쳐놓고 3명이 통명성을 한다.

"나 여기 있어요~"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하자 그 재서야 깜빡한 게 생각났다는 표정을 하곤 나를 쳐다봤다.

"전 플래피라고 합니다. 나이는 20세입니다. 용사님."

플래피는 키가 컸다. 176인 나와 비슷할 정도의 키를 가지고 파란 장발, 뾰족한 귀를 가지고 있는 여인이었다.

"그 방패로 공격도 하죠?"

"당연하죠…."

"하프 족이라고 들었습니다. 부모님도 하프족입니까?"

"아뇨 어머님은 엘프 아버님은 인간이십니다…."

"그렇군요."

무미건조한 대화가 끝나자 말이 끝난 걸 눈치챈 흑발의 여인이 손을 들고 통성명을 이어 했다.

"전 에이무입니다. 흑족족이고 카피마법을 쓰는 마법사이며 나이는 19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흑족족이시군요. 흑족족은 사교성이 떨어진다 했는데 아닌 거 같네요."

이 말을 하니 에이무는 얼굴이 붉어졌다. 에이무를 빤히 보니 딱 봐도 고상하고 부유한 집의 딸 같았다. 검은 장발에 검은 코트가 매우 잘 어울렸다.

"아, 카피마법이면 공격마법입니까?"

"네 아군이나 적의 무기, 또는 마법을 카피하여 공격할 수 있죠.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화력이나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상급마법 중 하나입니다."

그녀가 긴장된 목소리로 사전을 읽듯 말했다. 똑똑한 건 맞나보다.

"김 메잉트, 17세, 저격용 총을 이용한 원거리 딜러... 질문은??"

팀 중 가장 막내가 이리 말하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단정한 옷에 머리는 회색 단발 키는 가장 작아 보였다. 150대 초반이려나….

"질문은 없습니다."

"그럼 당신에 관하여 묻겠습니다. 용사여"

아, 내 소개를 깜박했다.

"난 박민현 21살이고 리무진을 이용한 로드킬, 운송 담당이며 보조로 농기구를 이용해 자연계열 마법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서폿터."

다들 당황한 기색이 조금씩 보인다. 환영받지 못하는 스펙으로 파티에 합격했는데 용사가 시원찮은 사람이었으니 당황했으나 뭐라 반발도 못 하고 있다.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마법도 제대로 익혔으니 전투에 참여할 수 있고 운전도 잘할 자신 있습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지만, 양심이 찔려온다. 플래피가 듬직하게 말을 걸었다.

"걱정은 없습니다. 용사님인데 걱정을 하겠습니까?"

"용사님이라고 불러주진 마 부끄…. 아니 좀 그러니까 말이야 그리고 너무 격식 차리지 않아도 돼. 그냥 편하게 불러"

"응"

김 메잉트가 가장 먼저 편하게 부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적응력이 빠른 아이인것 같았다. 그렇게 편히 부르곤 말을 덧붙였다.

"아직 파티신고 안 했지?"

그러더니 가방에서 종이를 꺼내고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종이를 꺼내더니 무언가를 적었다.

"이거 신분증이랑 같이 저 사람한테 줘"

난 곧장 빠르게 신고서와 신분증을 가져다주니 안내원은 빠르게 처리했다. 키보드 자판치는 것 같은 소리가 끝이 나자 파티원 4명을 둘러싼 원이 일렁거렸다.

-꼬르륵

그 멋진 원이 일렁거리며 사라지자 멋지지 않은 소리가 들려왔다.

아침을 안 먹고 파티 원을 찾았던 탓인지 배에서 천둥번개가 친 소리 말이다.

"뭣 좀 먹고 해요"

에이무는 내가 편하게 하라고 했던 걸 까먹었는지 존댓말을 사용했다가 혼자 부끄러워한다.

"좋다. 마침 배가 고프니 들어가서 먹도록 하자."

플래피 격식을 차린 말투나 저런 말투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일까?

"아, 근데 나 돈이 없다."

"됐어 빌려줄 테니 식당이나 가자"

김 메잉트는 날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바보 취급당한 건가?

리무진을 타러 가며 많은 이야기를 가졌다. 특히 김 메잉트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김 메잉트의 부모님도 용사라 하셨다. 가족에 관해 물어보니 거리낌꺼리낌 없이 이야기했지만 분명 아버지가 악마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했다. 분명 좋지 않은 이야기이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분명한데도 무덤덤하게 말했다.

마을 가장 구석진 곳, 아무도 눈길 주지 않을 구석진 곳에 놓인 리무진을 보여주니 파티 원들이 일체히 당황했다.

"이게 무엇인가? 마차(馬車)라기엔 너무 기이하고…. 마차(魔車)인가?"

"아니 마차(魔車)가 이렇게 생길 긴 게 마차일 리 없어."

"그럼 저건 뭐일까요?"

모두 처음 본다는 반응이다. 만약 지구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난 엄청난 환대를 받을 텐데 "리무진이라고  불러 아마 탄탄할걸? 리무진이니깐 말이야. 테스트는 안 해봤지만."

"문은 이렇게 열면 되는 것인가?"

-뻑

불길한 소리가 나자 모두 정적이 되었고 플래피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손잡이를 뽑아버리지는 않은 거 같다.

"넌 아무것도 손대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다."

다들 동의하며 리무진에 올라탔다. 난 운전석에 타고 나머지는 다들 뒷자리에 탔다. 부러워하면 지는 거라 했는데 여행 갈 때 운전면허 없어서 친구들만 운전하고 난 자고 갔던 게 그립다.

"여기 먹을 것도 있다! 민현군! 배고프다 하지 않았는가! 이걸 먹으면 되지 않느냐?"

플래피 탁자에 놓인 빵과 물을 보고 침을 흘리며 말했다. 자기도 배고픈가 보다.

"안 먹겠다면 내가 먹어주마!"

내가 오케이 사인을 보내기도 전에 플래피는 3등분으로 빵을 찢더니 나 빼고 나누어 먹었다.

운전하려고 운전대를 잡는 순간 내장 컴퓨터가 눈에 띄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못 봤는데 "내장 컴퓨터에 있는 내비게이션을 조작 하려 했으나 GPS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아직 이세계한테 내비게이션은 너무나도 이른 것일까

"어디로 가면 되는 거야?"

기세 좋게 시동을 켰으나 난 여기 길은 영웅호텔 아님 모른다.

김 메잉트가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내렸다. 당황스러워 어리바리하고 있을 때 조수석에 김 메잉트 가 타면서 말했다.

"길 아니까 운전해"

"네…?"

"운전하라고"

"네!"

뒤에선 수다를 떠는 소리가 들렸다. 둘은 금세 친해진 거 같다.

"우회전"

"네"

"왼쪽으로"

"예"

김 메잉트의 말대로 따라가니 마을 밖으로 나가는 출구가 저 멀리 보였다.

"출구 쪽으로 직진"

아침에 가졌던 첫 만남을 뒤로하고 마을 밖으로 다 같이 빠져나가니 해가 반겨주듯 저물고 있었다.

"크으어어엉~~ 쿨…."  플로피는 전날 무엇을 했길래 이리도 빨리 골아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그런 플래피 옆에서는 에이 무가 시트에 몸을 기대고 조용하게 졸고 있었다.

"좌회전"

이상하게 창문 너머의 풍경은 너무 화려했다. 노을이 진 하늘은 마치 멜로영화의 마지막 장면 같았다. 아 근데 방금 좌회전이라고 한 거 같은데... "좌회전 이라니까! 내 말 집중 안 하지? "

"네 죄송합니다."

난 왜 나보다 4살 어린 사람한테 혼나고 있는 거지?

후진하려고 내비게이션 고개를 들이밀며 자세히 보았다.

-쿵 -끼익 -퍽

분명히 자유마법서로 운전술을 배웠는데 후진이 이상하게 안 된다. 이 근처에 잡동사니가 많은 건가

"어찌 이리 소란스러우냔 말이다. 운전사를 제대로 익힌 게 맞느냐? 내가 해도 이보단 잘할 거 같다."

네가 해보든가!!

"무슨 일이신가요?"

아무래도 내가 말 편히 하라 한걸 완전히 잊은듯하다.

난 그들이 깨어나고도 20분 동안 더 후진을 하려 했으나 쓸데없이 긴 차와 그 긴 차를 괴롭히기로 작정한 듯 어중간하게 놓여 있는 판자들이 후진을 방해했다.

에이무와 플래피는 창을 내리고 밖을 유심히 살피더니 이렇게 말했다.

"빨리 끝내지 않으면 위험할 거다. 밤도 슬슬 깊어져 가고 있고 좀 있으면 숨어있던 고블린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보다 먹을 건 있느냐? 다시 배가 고프기 시작하는 거 같구나."

처음 만났을 때 '용사님'하고 부르던 방패 병은 어디 갔는지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고 지금 내 눈엔 식충이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고블린이라면 초록색 괴물 말하는 거야? 그게 그렇게 강해?"

"그렇다. 마을에서 은근 멀리 빠져나왔으니 고블린킹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에게는 높은 현상금이 걸려있는 거로 알고 있고 그에게 죽은 초보 용사 서폿게열 용사와 그의 파티 원들이 많이 있다."

플로피는 그런 무서운 말을 하더니 방패를 쾅 하고 탁자 위에 내리쳤다.

"그에겐 2000만하르가 걸려있다! 그 정도면 몇 달간 아무것도 안 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돈이다!"

먹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은지 방패로 탁자를 한 번 더 세게 후려쳤다. 부서질 것만 같으니 이제 탁자는 조심히 써야겠다.

-바스락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본인이 등판한 건가?

"뭔가 들렸다. 조심해! 전투준비!"

난 이세계에 와서 처음으로 멋있는 단어를 외쳤다.

"캬오!!"

부스럭거리던 숲속에서 나온 것은 고블린 무리였다.

내가 알고 있는 고블린과 달리 키가 2m 정도 되고 울긋불긋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었다.

"플래피는 저 녀석들을 유인해! 리무진으로 도망치며 공격하는 거야! 김 메잉트와 에이무는 창문을 열고 공격해!"

내가 다시 시동을 거니 플래피는 부랴부랴 갑옷을 입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에이무는 잔뜩 긴장된 표정을 하곤 문을 닫아버렸는데 여닫이문이 아니라 옆으로 미는 형식의 문이라 굳이 닫을 이유는 없었는데 말이다.

"김메잉트양 마력공격을 써주세요! 그래야 카피할 수 있어요!"

에이무는 경계태세를 갖추며 소리쳤다.

"그러고 보니까 저 녀석 방패 술로 잘 버틸 수 있으려나 유인하다가 실패하면 어쩌지?"

"그런 생각 안 해도 될 거 같은 데?"

조용히 저격용 총으로 고블린들의 머리를 맞추며 말했다. 백발백중은 이럴 때 하는 말이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한 발 한 발 쏠 때마다 고블린들은 고통스러운 소리를 외치며 쓰러졌다.

"[다연발 저격!]"

김 메잉트가 마법의 주문을 외우니 총구에선 빛이 났다. 저격용 총이 마치 기관총이라도 된 듯 총격 음이 내 귀를 마구 찔러댔다.

"소음기! 소음기 없어?!"

내 말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김 메잉트를 보니 귀마개를 끼고있었다.

"박민현군!! 이젠 무리다!! 힘이 더는 못 뛰겠다!"

그 말을 들은 에이무는 얼른 문을 열었고 플래피는 그 문으로 전력을 다해 뛰어들었다.

"이제 스피드 2차전이다!"

나는 가속을 냈다. 잘못된다면 나도 네기를 들고 전장에 뛰어 들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카피! 다연발 저격!]"

우리의 카피 마법사 에이무가 카피마법을 발동시켰다. 마법 지팡이를 저격용 총처럼 쥐더니 김 메잉트의 총탄과 비슷한 것이 날아갔다.

"전력을 다해 달린다! 꽉 잡아!"

내 앞에 있는 속도기는 이미 200km가 넘어갔고 이제 그 징그러운 고블린 무리도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천리안!]"

김 메잉트는 천리안을 펼첬다. 저격자세를 풀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앞에!!"

앞에선 거대한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왔다. 난 오로지 라이트에게만 의존한 채 비포장도로에서 급 드리프트를 시전했다.

-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모래바람이 불었다. 덕분에 저격 자세를 위해 창문을 열어놨던 곳에서 모래가 들어왔다. 모래바람과 함께 등장한 것은 플래피가 그렇게 잡고 싶어 하던 그 고블린킹

"[방패술!]"

플래피는 그렇게 외치곤 열려있는 창문 틈새로 몸을 던졌다.

"미쳤어? 얼른 돌아와!"

"2000만하르!!! 반드시 가져다주마!"

돈독이 바짝 오른 사람이었던 것인가.

"[근력 방패술!]"

"[다연발 저격!]"

"[카피! 다연발 저격!]"

아무리 방패술과 저격술을 펼쳐봤자 적은 그 유명하다는 고블린킹. 초보자 학살러다. 근력 방패술 덕분인지는 몰라도 근근이 버텨주고 있고 몸집이 주위에 있는 나무랑 맞먹어서 그런지 맞을 곳이 정말 많아 오발은 없었다. 하지만 총격만으로는 그 두꺼운 피부를 뚫을 수는 없는 것이었던 걸까 아픈 티는 하나도 내지 않고 느릿느릿한 발과 손으로 플래피를 공격하고 있었다.

어쩌면 좋지? 나도 마법을 써야 하나?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는데? 어찌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기가막한 방법이 생각났다.

"플래피 최대한 주의를 끌고 이 근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유인해!! 나도 포함해서 총공격을 시작할 테니까!!"

"알았다!!"

난 차를 돌려 가까운 산으로 향했고 중턱에 그들을 내려다 주었다. 그들은 바로 자리를 잡아 저격모드로 들어갔고 난 바로 차를 끌고 플래피쪽을 향했다.

"저 남자 괜찮을까요?"

"다 생각이 있는 거겠지"

지금 이 리무진은 문이 열려있다. 이 문에 플래피가 몸을 던지고 난 차로 공격을 하겠다는 게 지금의 계획이다.

"플래피!! 다시 여기로 몸을 던져!!"

플래피는 빠른 속도로 리무진에 몸을 던졌다. 너무 기세 좋게 던져진 탓인지 테이블이 아작나는 소리가 들렸다.

"넌 지금부터 쉬어도 되 넌 너무 많이 힘썼어. 어이 저격수들! 한방 강력한 거로 가자!"

그들은 알겠는지 고개를 끄덕였고 고블린킹은 방금 그 고함을 들어서 그런지 나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난 리무진을 이용했다. 고블린킹의 발을 밟고 가고 다시 차를 돌려서 정강이와 새끼발가락을 찧기도 했다. 오히려 밟힐 뻔 한적도 있었으나 운전 술이 좋은 것인지 운이 좋은 것인지는 몰라도 번번이 아슬아슬하게 살았다. 내가 풀 가속으로 고블린킹의 뒤꿈치를 박았을 때 드디어 균형을 잃기 시작했다.

"강력한 건 아직이야?"

""지금!!!""

"[폭발탄!]"

"[카피! 폭팔탄!]"

그녀들의 폭팔탄 2개는 너무 강력했다. 내 리무진은 그보다 강력해 별문제가 나지는 않았지만 고블린킹의 상반신과 근처 숲에 있던 나무들은 볼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다들 안도와 환호를 동시에 느끼며 리무진 앞으로 모이니 주머니에 넣었던 신분증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고블린킹 퇴치. 입금 500만하르 입금 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잠깐 왜 500이지? 카드에 적힌 액수에 의문을 품고 있을 때 다른 이들의 신분증도 빛이 났다는 걸 느꼈다.

"500만이면 어느 정도지?"

"4인파티 한 달 치 생활분."

얼마나 많은 돈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그러면 더이상 몬스터같은건 안 잡아도 되겠네?

-꼬르륵

다시 내 뱃속에서 경쾌하게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근데 여기 어디?"

고블린킹과 싸우다가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들어와 버렸다. 숲이 우거져서 뭣 하나 보이질 않던 풍경은 폭팔탄 덕분에 훤히 보였다. 김메잉트는 고개를 두리번두리번하더니 뭔가 알겠다는 냥 말했다.

"여기서부터 길을 알아. 다시 갈 길 가자."


""""잘 먹었습니다!""""

손님도 우리밖에 없는 허름한 식당에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맛보게 될 줄 몰랐다.

"여긴 어떻게 알은 건가? 내가 많은 음식점을 가봤지만 이렇게 맛있는 음식점은 처음 와본다."

플래피는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 우리가 먹은 건 분명 간단한 국과 밥, 반찬 뿐일 텐데

"여기 내 어머니 가게거든"

응? 방금 뭐라고….

"어 메잉트 벌써 왔네?"

그 아리따운 목소리를 듣고 돌아보니 김메잉트와 회색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 닮은 어머니가 서 계셨다.

"아 파티원들이신가요?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명 우리의 나이가 한참 어리다는걸 알면서 존댓말을 하셨다. 아 근데 메잉트의 부모님은 용사라고 들었는데

우리 파티원들은 차례차례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했다. 난 자기소개를 하는 파티 원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김메잉트의 어머니를 유심히 관찰했다. 여리한 몸이면 전사는 아닐 테고 마법산가?

'김메잉트 부모님의 직업은 무엇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플래피는 팔꿈치로 나를 툭툭 쳤다. 아무래도 내 차례가 온 거 같다.

"안녕하십니까. 전 이 파티에 파티장을 맡고있는 서폿터 박민현입니다."

"역시 용사인 거죠?"

"네"

빠른 대답을 본 어머님은 나를 재미있게 쳐다보았다.

"밤이 깊었습니다. 잘 곳은 있으신지요?"

"""아."""

그러고 보니 잘 곳이 없다. 우리들이 당황해하자 어머님은 다시 한번 웃었다.

"약소하지만, 빈방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3명 정도 들어가면 꽉 차고 남성분이시라…. 마구간이라도 밀려드릴까요?"

나도 한방에 들어가서 잘 생각은 없는데

"아니요. 전 차에서 자겠습니다."

어머님은 웃으며 인사를 해주셨다. 감사하긴 했지만 어째 조금 생각해보면 마음이 착잡하다. 분명 악마한테 살해당했다고 들었다. 이렇게나 밝으니 다시금 마음이 아프다.

바깥에 나오니 공기가 차다. 잔디들이 일렁거리는 사이에 난 리무진 뒷좌석에 탑승했다.

소문자 엔 자로 이루어진 푹신푹신 좌석과 그 사이에 있는 탁자가 아름다웠는데 탁자가 부서지니 뭔가 섬뜩해 보인다. 어떻게 고쳐야 할까? 플래피에게 500만하르를 받아내어 그걸로 고쳐야겠다.

부서진 탁자를 고민하는 것은 이쯤에서 잠시 멈춰두고 푹신푹신한 좌석에 누웠다. 베개가 없어 볼편하긴해도 땅바닥에서 자는 것보단 훨씬 아늑하니 그걸로 만족해야겠다.

-똑똑

눈을 감고 자려고 했으나 노크 소리가 잠드는 걸 방해했다.

"누구세요?"

문을 여니 김메잉트 어머님이 서 계셨다.

"지금 시간 되나요?"

어머님은 늘 웃으셨다. 그런데 이번엔 약간 느낌이 달랐다. 어머니는 자리를 옮기자며 근처 공터로 향했다.

텅 빈 공터. 짧은 잔디와 맑은 하늘만이 공존하는 공터에 어머님은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용사이시죠?"

"네…. 저 근데 부모님도 용사라 들었습니다. 직업이 무엇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쭈뼛거리며 말하자 어머님은 좋지 않은 표정을 짓고 가벼운 한숨을 쉬며 말 하셨다.

"용병요리사예요. 용사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는 그런…. 용사라곤 불리기는 좀 그렇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애써 웃으며 말 하셨지만 뭔가 슬픔이 눈에 보였다. 그러더니 고개를 하늘로 향하게 하며 말했다.

"메잉트 아빠는 듬직한 전사였죠. 생전에는 무도가였다고 해요.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셨다고도 해요."

씁쓸하게 미소를 지으셨다. 그러곤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내일 아침에 초보 용사 소집이 있는 날인데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셔야 해요. 아! 만약 운이 있다면 정기용사소집이나 긴급소집 때 만날 수도 있겠네요."

"그렇군요…. 져지인데 괜찮을려나...?"

내 얼굴을 엄청 다정하고 따스하게 빤히 보셨다.

"가끔 찾아오시면 반가울 거 같네요. 우리 딸 잘 부탁 드려요."

그리곤 일어나시더니 가버리셨다.

돗자리는 가져도 된다며 잠깐 산책하고 들어오라고 하셨다.

아무것도 없는 공터를 이유 없이 돌아다녔다. 산책으로 건진 건 없고 잔디만 일렁거리며 다시금 차가운 바람이 내 볼살을 스쳐 간다.

난 다시 리무진으로 들어가 잠을 잤다.


아침 해가 들어오든 말든 평소처럼 늦잠을 자고 있었는데 내 저지에 달린 용사 배지가 강력하게 울리고 있었다.

[초보 용사 소집! 초보 용사 소집! 20분 이내로 오지 않을시 무단결석으로 간주하여 페널티 부과됨! 용사 스킬 중 하나인 소집을 사용해 용사 기지로 와주시길 바람!]

그러고 보니 어제 김메잉트 어머니께서 초보 용사소집이 있다 하셨는데 이건가보다. 난 가계 안으로 들어서자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있는 그녀들이 보였다. 젠장 소외당한 건가.

"안녕~"

기운 없이 인사를 건네자 다 같이 기운이 없는 인사로 받아주었다. 난 그녀들과 합석하여 고급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나 좀 있다가 초보 용사소집에 가야해."

"뭔가 그런 말을 하니 어엿한 용사 같아요!"

"용사 맞는데?"

다들 폭소하며 수다를 떨라고 했으나 다시 배지가 울렸다.

[현재 절반 참석. 빨리 오길 바람!]

아 귀찮은 배지다. 아쉽지만 먹던 음식을 뒤로하고 다시 기운 없는 인사를 건넨 후 밖으로 나와 스킬을 썼다.

"[소집!]"

바닥의 흰색 여래 개의 원이 아름답게 일렁이며 나를 용사 기지로 이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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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비누

 mub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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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 단편 경멸하는 이야기 네크 2018.01.17. 191  
696 자유 겨울음악 AERO 2017.12.31. 129  
695 자유 농기구를 든 리무진 운전사 - 예상치 못한 흐름 먹는비누 2017.12.18. 103  
694 연재 농기구를 든 리무진 운전수 - 첫번째 전투와 뒷이야기 먹는비누 2017.12.11. 105  
693 연재 농기구를 든 리무진 운전사 - 권위적과 나른함의 사이. 그리고 약간의 상식 먹는비누 2017.12.11. 172  
연재 농기구를 든 리무진 운전사 - 만남은 이렇게, 순탄치 않게 먹는비누 2017.12.11. 109  
691 연재 농기구를 든 리무진 운전사 - 시작은 이렇게, 원치 않게 먹는비누 2017.12.11. 126  
690 단편 여고생비 아님이 2017.09.03. 187  
689 자유 안녕, 시니 003,+004 반척수 2017.08.13. 143  
688 연재 망각하는 작가와 인형의 도시 - 2/30 플칸 2017.08.04.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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