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연재 농기구를 든 리무진 운전사 - 권위적과 나른함의 사이. 그리고 약간의 상식

  • 먹는비누
  • 조회 수 74
  • 2017.12.11. 23:34
  • 글자 수 자 (공백 포함)
협업 참여 동의

"[소집!]"

용사기지는 마치 교회다움이 가득 묻어났다. 명색의 용사라서 그런지 정장에서부터 갑옷까지 멋있는 옷들로 가득 찼다. 난 져지지만.

난 카운터로 보이는 곳 앞에 멍하니 서 있었고, 사람들은 자기 갈 길을 갈 뿐이다.

"초보 용사 분들은 여기로 들어와 주시길 바랍니다"

엄청난 미모의 여성이 소리치자 나처럼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고개를 휙 돌리며 빠르게 가버렸다. 그들을 따라 들어가니 거대한 홀에 들어섰고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오 이번엔 전부 다 왔군! 반갑다. 대(對) 악마부대 용사연맹 대총장 이준이라고 한다."

빨간 치파오를 입은 늙은 중국인 할아버지가 맘에 쏙 들은듯 웃으며 말했다.

"아마 다들 죽은 직후에 대충 상황은 스크린을 통해 들었을 거다. 하르모니아에는 악마와 천사가 대립하고 있지..."

대총장 할아버지 현 시국에 대한 강의를 이어나갔다. 죽은 지 이틀째인 파릇파릇한 나는 다 기억하고 있기에 재미가 하나도 없었다.

"현 상황은 대충 이러하다. 마법은는 마법서나 마법지로 익힐 수 있으며 이미 익힌 계열의 기술들은 오랫동안 토벌하다 보면 자연스레 능력이 오를 거다. 그 마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융합도 가능하지. 이제 전투로 넘어가자. 그대들은 머지않아 전투에 참여하게 될 거야. 잘못하다간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대들의 파티를 믿거라 그대들이 할 일은 파티를 이끌어나는 것이다. 뭐, 당신들을 따로 이끄는 사람이 존재하지만, 그들은 대대적인 토벌을 행하고 있다. 규모가 비교적 작은 전투에는 참전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까닥하면 죽을 수도 있는 그런 전쟁터에서 내가 파티를 이끌어야 한다는 건가.

"만일 그대나 그대들의 파티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시 구조대와 인력을 더 보내긴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아라. 용사연맹에선 의사도 용사직업군 중 하나이니 엄청난 실력자가 많이 있다."

어쩌면 내 생각보다 [용사]라는 직업군은 매우 광범위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대들은 용사마법서를 얻고 그 마법서를 익혔을 것이다. 총 세 개의 마법 있는데 첫 번째는 [소집] 이 마법은 대 악마부대 용사연맹 용사지도부에 올 수 있다. 지금 있는 곳도 용사지도부이지 여기선 돈이들긴하지만 그대들이 받은 물품들을 A/S를 받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긴급소집할 때도 이곳으로 모이면 되니까 신속하게 올 수 있길 바란다. 두 번째 스킬은 [경험]이다. 발동할 수 있는 스킬은 아니지만 경험치, 능력치같은걸 더욱 잘 몸이 받을 수 있게 하는 스킬이니 여러모로 좋을 것이다. 마지막 기능은 [창의]라는것이다. 별것 아닌 거 같은 것이나 그대들의 창의성을 상황에 따라 극대화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경험]과 마찬가지로 사용마법이 아니니 그대 맘대로 써지지 않을 수가 있지만 마법 융합이나 전투를 할 때 유용할 것이다."

할아버지는 쉬지 않고 설명을 하시느라 힘이 살짝 빠진듯했다.

그러더니 숨을 모아 쉬고 말했다.

"이제 할 말은 끝이다! 다시 [소집] 마법을 쓰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니 즐거운 토벌을 하여라!"

할아버지는 비서와 함께 어디론가 가버렸다. 난 내 리무진을 수리하기 위해 관계자를 찾고 있다가 이세계로 온 첫날 내 마음에 뭇매를 때린 선글라스 안내관을 보았다.

"하이~"

내가 인사를 건네자 곤란한 표정을 하며 '윽'하고 경멸을 표했다.

"리무진 수리는 어디서 하면 될까요?"

별일 아닌 양 물어봤지만 저쪽에서는 당황한 기색이 대놓고 보일 정도로 나를 쳐다봤다.

"넌 어째 이틀 만에 리무진을 박살 내버린 것이냐? 돈은 넉넉하게 들고 왔겠지?"

난 당당히 신분증을 보여줬다. 내 신분증에 있는 토벌기록과 돈을 보고 놀랐는지 살짝 뒷걸음질을 쳤다.

"고블린킹 퇴치? 초짜 용사 이고 내가 듣기론 결함만 가득 찬 멤버를 뽑았다고 들었는데?"

"어이, 보조포지션이 없다고 결함이라 하지 마."

"[소집!]"

난 소집스킬을 사용하여 그 여자 안내원, 그녀의 무리와 함께 리무진이 있는 곳을 갔다.

"이 정도면 10분 정도 걸릴 거 같고 1만하르 정도면 될 거 같습니다."

"오키 여기 신분증~"

"나를 빼고 진행하지 말아라! 이런 짧은 기간 내에 A/S 받으러 오는 용사는 네가 처음이구나 이 리무진은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진 것이 아니라 천사님께서 성의를 담아 주신 것이며 박민현님의 것이 됐어야 됐던 것이다!"

"내가 박민현이라니깐"

금방이라도 때릴 기세로 나를 노려본다.

"아 그러고 보니 이름이 뭐야?"

"내 이름은 에린 대 악마부대 용사연맹 직속 안내관이다. 지금 생각난 것이지만 어찌 그대는 나에게 말을 놓은 것이냐. 허락도 하지 않았는데"

이름을 알려주고 중얼거리며 불만을 늘어놓았다. 멋진 정장에 연한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니 예쁘구먼

"그럼 난 이만 다시 가도록 하지."

"오키 바이바이"

"의욕을 내란 말이다! 인사부터 똑바로 하도록 하여라! [소집!]"

에린은 수리기사와 함께 소집을 써서 갔다.

"어 돌아왔네."

점심밥을 먹고 산책을 나오는 그녀들과 조우했다. 내가 손을 들어 인사자 하 플래피가 내 앞으로 온 후 얼굴을 붉히고 살짝 고개를 떨궜다.

"그... 음... 뭐라고 해야 하나... 음..."

볼을 긁고 있는 플래피가 하던말을 마저 이어 하지 못하고 뒤를 돌아보며 도움을 청하자 [그런 건 혼자서 해]라는 말이 돌아왔다.

"미... 미안하다. 수리비는 얼마인가? 내가 물어내도록 하지."

그러고 보니 수리비로 1만하르가 빠져나갔다.

아마 이 녀석이 없었으면 고블린킹 잡는데도 꽤 애먹었을 것이다.

1만하르 밖에 안 나갔으니 상관없는데?"

내가 너무 짧은 단어를 선택해서 그런 것일까 그의 얼굴은 붉어짐과 동시에 굳어졌다.

"나 때문에 1만하르가 깨졌다. 1만하르다 1만하르! 그 정도면 고급스러운 음식을 잔뜩 먹을 수 있단 말이다!"

그 정도의 가치냐... "나 때문에 1만하르가 깨졌다는 걸 내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순 없다. 뭔가 원하는 게 있느냐? 내가 어떻게든 해보마. 원하는 게 있으면 말을 해봐라!"

이 녀석도 갑옷 입은 거 빼면 곱상하게 생긴 거랑 권위적인 거랑 에린과 똑같은 거 같다.

뭐든지 라고 했다. 난 턱에 손을 가져다 대며 곰곰이 생각을 했다. 무엇이 좋을까? 나한테 좋을 생각만 하니 난 아직 마법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이세계로 왔으면 마법은 써봐야 하는 거 아니야?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내 앞에서 뭐라 뭐라 말을 하고있는 플래피에게 말했다.

"좋아. 그럼 나 마법 쓰는 것 좀 알려줘."  

"""엥?"""


그때 김메잉트 어머님과 같이 짧은 담소를 나눈 그 평지 공터에서 우리 파티 4명만이 서 있다. 그 광활한 평야에서 플래피는 난처하며 말했다.

"첫 만남 때 분명 자연계열 마법을 쓸 수 있다 하지 않았느냐?"

"마법을 익혔긴 했지만 쓸 줄 몰라"

내가 이렇게 말을 하니 긴 파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난처하다는 듯이 말했다.

"마법이라면 에이무가 있지 않으냐? 에이 무가 훨씬 더 강력하고 멋진 마법을 알려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하나도 모르는 백지 생태나 다름없으니 처음부터 다 알려줘야 해."

나도 기운을 내보기로 했다.

"음 일단 마법을 쓰기 위해선 마력을 조정해야 한다. 정신을 집중시키고 자신이 이루자 하는 것을 간절하게 생각하면 된다."

간절하게라면 마법서 익히는 것 처럼 하면 되는 걸까?

"마법은 마법서, 마법지로 익힐 수 있는 건 알 것이고"

"마법지랑 마법서 차이가 뭐야"

"맙소사"

에이무도 고개를 저었다. 플래피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 쉬었고 난 그냥 그저 멍하니 플래피를 바라봤다.

"마법서는 하나의 계열을 익힐 수 있다. 보통은 성인 때 나라에서 마법서를 하나씩 받지 그리고 마법지는 값비싸게 상점에서 팔고, 의뢰보상이나 던전에서 발견할 수 있지. 마법서는 하나의 계열을 배울 수 있고 마법지는 하나의 스킬만 배울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이렇게 말하고 씁슬한 얼굴을 하고선 조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다른 것도 있긴 하지만 불법이니…." 그러곤 기운 차린 듯 다시 내게 말했다.

"한번 시도해봐라"

분명 마법을 쓰기 위해선 정신을 집중시키고 자신이 발동시키자 하는 스킬을 생각하면 된다 했다.

근데 전장에선 어떻게 정신을 집중할 수 있을까나

네기를 땅바닥에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고 명상을 시작했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눈을 감고 노란빛이 아른거리는 은행나무를 생각했다.

"[나무소환술!]"

네기를 치켜들며 소리치는 순간 내 키만 한 은행나무가 자라났다.

"작군"

"작네요"

"작아"

작다고 하기보다 아담하다고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처음치고는 나쁘진 않았다. 그럼 매일 연습하도록 해라. 그리고 마법 계열이면 땅,바람,불,물도  조정할 수 있다는 소리인가... 엄청나군"

그러고 보니 자연계열이면 엄청 많은 범위이니까 사기라고 봐도 되나

다시 같은 방법으로 마음을 비우고 큰 바위를 아련하게 생각했다.

"[낙석소환술]"

그러더니 하늘에서 날카롭고 큰 바위가 매섭게 쿵 하고 떨어졌다.

"사기다..."

김메잉트가 감탄을 하고있을때 난 생각나는 대로 스킬을 썻다.

"[낙석소환술]"

"[나무소환술]"

"[해일소환술]"

"[발화술]"

"[태풍술]"

태풍이나 해일소환술은 큰 규모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이었다. 미친 듯이 스킬을 난사해댔고 그로 인해 우리가 있던 광장은 폐허처럼 주위의 풍경이 날카로웠다.

"서 있을 힘도 없다. 마법이 이렇게나 체력소모가 큰 운동이였을 줄이야..." 리무진으로 돌아가려고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있을 때 에이무가 아주 작게 혼잣말로 말했다.

"그... 그 정도 능력이면 소악마따윈 쉬울 수도..." "하루 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또 오세요. 김메잉트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의 인사를 올린 뒤 우린 리무진에 탑승했다.

"어디로 모실까요"

"이번엔 토벌하러 가자. 분쟁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레베나 말이야. 길은 내가 알려줄게"

김메잉트는 다시 조수석으로 탑승했다.

조금 두려움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규모가 적다고 해도 분쟁지역인데... 애초에 들어갈 수는 있나

착잡한 마음으로 차를 몰고 있을 때 용사배지가 심하게 흔들렸다.

[긴급! 긴급! 실제상황입니다. 제한적 용사와 준 용사를 포함해 모든 용사님들은 파티원을 데리고 지금 즉시 소집스킬을 사용해서 빨리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난 거 같다. 난 전시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한시름 놨는데... 마른침을 삼키며 소집스킬을 써서 이동했다.

"전사용사분과 파티원분들은 이쪽에 와주시길 바랍니다."

"비(非) 전(戰) 용사님과 파티원들은 이쪽에 와주시길 바랍니다!"

엄청나게 많은 숫자들이었다. 빼곡하게 꽉 매워 찬 곳에서 난 서폿용사를 모으는 곳을 찾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있을 때 에린이 나한테 다가왔다.

"박민현! 왔구나. 심각한 상황이다. 얼른 지원 무리에 가지 않고 무얼 하느냐 서폿무리라면 저기 있다."

에린은 손으로 서폿무리가 있는 곳을 알려주며 와서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언제봐도 정장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서폿용사분들과 파티원들은 이제 없는 겁니까?"

"여기요!"

비좁은 공간에서 등과 등 사이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겨우겨우 모집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얼마 전 대악마 사탄에게 선전포고 격인 편지가 왔습니다. 베레나에서 대규모 악마부대를 이끌고 타격할 거라는 내용을 받고 급히 여러분들을 소집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다 온 거 같으니 텔레포트 하겠습니다. 전쟁 중 죽을 수도 있지만 저희 의료진과 힐러들이 최선을 다하겠으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텔레포트 하겠습니다."

이 일렁거리는 원도 몇 번 보니 아직은 신기하지만 조금 익숙해진 거 같다.


"전투준비하겠습니다. 각자 자리에 준비해주십시오. 만일 뭔가 보이면 저희가 지휘하겠습니다."

"살면서 이런 전투는 처음 참가해본다. 방패도 그리 좋은 방패가 아니라서 잘 버틸지 의문이군."

"박민현 씨 리무진 가져왔습니다!"

뒤쪽에서 정장을 입은 사람이 내 리무진을 텔레포트로 가져와 주었다.

우린 리무진으로 들어왔지만 아무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적이다! 전투준비!"



 mubeul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댓글
0
취소
태그

스킨 기본정보

colorize02 board
2017-03-02
colorize02 게시판

사용자 정의

1. 게시판 기본 설정

도움말
도움말

2. 글 목록

도움말
도움말
도움말
도움말
도움말

3. 갤러리 설정

4. 글 읽기 화면

도움말

5. 댓글 설정

도움말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