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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구를 든 리무진 운전사 - 예상치 못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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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참여 동의

감옥 생활 하루째

평범하다. 평소에 집에서 박혀있는 느낌이다. 짧고 굵었단 날들이 새록새록 떠올리면서 다시 눈을 감을라 했으나 저 멀리 책들이 눈에 띄었다.

[초보 마법사를 위한 책], [기본 격투 배우기], [오리지날 마법 지 마법지? 이것도 다른 마법지랑 비슷한 건가? 근데 왜 책 형태지?

책을 펼쳤으나 러시아어가 적혀있었다. 잠시동안 별일이 없었지만 책을 편 지 10초 정도 지나니 붉은 먼지같은 빛덩이가 나한테 흡수되듯 모였다. 뭐지...? -똑똑

"무슨 일이십니까?"

조그마한 창문에 창틀 사이로 보이는 경찰이 내게 물었다.

"불편한 건 없으십니까?"

"네 그런데요?"

"아 혹시 무슨 이상한 문자로 된 책 못 보셨습니까?"

"전혀요"

아 혹시 이상한 문자로 된 책이라고 하면 러시아로 된 책 말하는 건가?

"저기..." "감사합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듣지 못했는지 내 말을 싹둑 끊어버리곤 다른 곳으로 타박타박 뛰어갔다. 난 다시 러시아어로 된 책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나가면 러시아사람한테 물어볼까? 알아보지도 못하는 러시아어로 돼 있는 마법지를 빤히 쳐다보고 하루를 의미 없이 보냈다.


"""박민현을 풀어줘라!!"""

어디선가 들리는 내 이름을 듣고 단잠에서 깼다. 아마 저 밖에서 나 때문에 뭔가 하는 거 같았다. 내가 아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모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섞여 분간이 되질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밖에 있는 사람을 급히 불렀다.

"무슨 일이에요?"

내가 물으니 그 사람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 늘여 쒔다.

"당신 때문에 난리에요. 지금 죄 없는 사람 가뒀다고."

그렇게 말하곤 타박거리는 발걸음으로 사무실에 들어갔다. 무거운 발걸음을 느꼈다. 난 여기에서도 은근 대우 받고있는데 그 사정은 모르는 걸까?

"특별 사면입니다. 일단 나오시죠"

내가 입소할 때 담당이었던 두 사람이 나에게 오고 문을 열어줬다.

"출소소속은 다 제가 해뒀고요. 방에 들어가셔서 물품 챙기시고 나와주세요."

애초에 물품을 가져오질 않았는데 까먹은 걸까?

가방을 들고 방으로 갔다. 방에는 잘 정리돼있는 책들과 푹신한 쇼파가 다시한번 날 반겼다. 가방을 들고 멍하니 있었는데 자연스레 책으로 눈길이 갔다.

[오리지날 마법지]

분명 지(紙)인데 책형식이고 러시아어로 돼 있어서 읽지도 못하는 이 책이 왜 끌린 지는 모른 채 자연스럽게 가방에 넣었다.

"다 챙겼습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신분증을 돌려주었으며 선물이라고 신문을 주었다.

[대 용사 박민현. 마땅치 않은 명분으로 수감.]

[단독! 박민현에게 구원받은 전사 알고보니 전사대표 구로다 단죠!]

[대 용사 박민현의 사면을 위한 집회 시행! 집회 측 대표는 박민현 파티 소속]

하룻밤 사이에 무슨 엄청난 일이 일어난 걸까

문을 열어 나갔을 때 가장 먼저 온 것은 밖 앗 공가기 아닌 사람들로 가득 메운 인파들이었다.

"인터뷰 한 말씀 가능하십니까?"

"옥 안에선 특급 방을 쓰셨다는 게 사실입니까?"

"집회 막바지에 출소한 검찰 측의 의도가 무엇인 거 같습니까?"

예상치 못한 인파에 당황하여 어찌할 줄 몰라 했을 때 여린 손이 나를 확 낚아챘다.


"옥살이한 소감은 어때?"

김메잉트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물어봤지만, 정신이 없어서 뇌에 걸치지 않고 영혼 없이 좋다고 이야기하다가 한 대 맞았다.

"에이무와 메잉트가 집회를 열었다. 광고도 열심히 돌려 많은 사람이 참여했지."

왜 쓸데없는 짓을...... 옥에서 이걸 본 이후 다른것이 손에 잡히지 않으니 빨리 이야기를 해야겠다.

"오리지날 마법지라고 알아?"

내가 그리 말하자 플래피가 당황해하며 내 입을 틀어막고 당황해하며 조심스럽게 다시 되물었다.

"오리지날 마법지라고 했느냐?"

난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내 가방을 뒤졌다.

"뭐해?"

"민현군 이건 당장 불태워 없애야 한다. 오리지날 마법지만큼 좋은 마법을 쓰게 해주는 마법지는 별로 없다만, 그래도 오리지날 마법지는 위험성이 너무나도 크다. 잘못 익히면 큰 위험을 초래하여 정부에선 허락 없이 유통과 익히는 걸 금지했다. 넌 마법을 쓸 줄 아나 제어하는 힘이 부족하니 이걸 배워선 안 된다. 우리 중에도 딱히 오리지날 마법을 잘 배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다. 대마법사가 아닌 이상 이건 불태워야 한다. 허락 없이 소지하는 것도 잡혀갈 수 있어."

책을 손에 쥐고 순식간에 바뀐 표정과 매우 진지한 눈빛으로 날 보고 있었다.

"이거 펼쳐봤는데 무슨 붉은 빛이 내 몸 안으로 들어오더라고."

순간 정적. 모두 당황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뭐, 뭐 뭐라고?"

플래피만 겨우 질문했고 나머지는 말도 못 하고 입만 벌리고 있었다.

"그... 그렇다면 아직 익히지는 않은 것인가?"

익히는 방법을 모르는데 어떻게 익히냔 말인가

다들 플래피 눈치만 힐끗 하며 살피고 있다.

플래피의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졌지만 눈치채지 못하여 정신을 놓고 다른 생각에 집중했다.

만약 스킬을 익히면 무엇이 좋을까

파이어 토네이도? 그건 불과 태풍의 합성이니까 할 수 있을 거 같고 화염석? 음... 오 불바다! 파도치는 것이 물이 아니라 불이 들어가면 어마무시하게 강력할 거 같다.

잠시 망상에 빠져 나 혼자 결론을 내렸을 때 주의에 다시 붉은 빛덩이가 내 몸에 흡수되고 바닥엔 붉은 원이 위로 올라오며 일렁거렸다.

"미친..."

플래피는 어이가 없는 듯 아무 말도 이어가지 못하였고 김메잉트도 과일을 먹던 포크를 떨어트렸다. 에이무는 영혼이 빠져나간 듯 했다.

플래피는 아무도 못 들어오게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이제 그 마법은 쓰면 안 된다. 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넌 아직 오리지날 마법을 익혀선 안 되는 몸인데 익힌 것이므로 최대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다. 진짜 합법적으로 쓸려면 법이 바뀌든가 네가 오리지날 마법사용 가능 마법사증을 받지 않는 이상 쓰면 안된다. 하….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다들 플래피 눈치만 살피고 있고 나도 그리하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가 고안한 갑옷이 고이 개어져 있었고 투구와 방패가 조심히 심혈을 기울인 듯 놓여있었다.

[박민현 씨 지금 당장 소집스킬을 써서 대 악마부대 용사연맹 지도부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뱃지가 잠시 진동한 후 목소리가 들렸다.

"다시 감옥으로 들어가겠구나."

"다시 옥살이하겠네"

"일단 소집부터..."

에이무의 반응이 제일 고마운 거 같다.

따라갈 것이냐고 물었으나 아무한테도 긍정적인 대답을 듣지 못했다. 아무래도 다음 뉴스 1면 장식을 하는 사람관 같이 가기 싫나 보다.

"[소집!]"


"박민현 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소집을 써서 지도부에 갔을 땐 이미 수많은 인파가 몰려왔다. 나의 감옥행을 인도해주기 위해 이렇게나 모인 걸까

머리에 식은땀이 나오는 걸 의식하고 애써 웃으며 대답했다.

"박민현 씨는박민현씨는 따라오십시고오. 다른 분들은 여기서 대기해주십시오."

로비를 나오고 긴 통로를 향하여 두 명의 정장 남성을 따라가니 진짜 망했다는 걸 실감했다. 괜한 망상이 사람을 여기까지 끌고 올 줄 몰랐다.

정장 남성 두 명이 문을 열자 거기에는 에린이 떡하고 거대한 사무용 책상에 앉아있었다.

"박민현 군 앉아 주시길. 두 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만 자리를 비켜주십시오"

에린이 그렇게 말하자

이렇게 다시 옥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날 뭐로 볼 것이고 파티 원들은 이제 어찌 되는 것일까.

식은땀이 계속 흐른다.

"급한 이야기 때문에 불렀습니다. 시간 되시는지요?"

아이고 그럼요. 범죄자가 감히 시간을 양해를 받아도 되겠는지요! 반말 써주세요! 평소처럼...

"저기..."

"죄송합니다."

"서폿대표로 임하실 생각 없으십니까?"

둘 다 동시에 말했다. 난 다행히 에린의 말은 들었지만 에린은 내 말을 못들은 거 같았다.

"방금 뭐라고 하셨나요?"

"아, 아닙니다. 근데 서폿대표라니요?"

이건 처음 듣는 이야기다. 분명 처음 소집 땐 말 안 해줬는데

"용사연맹에서 매우 중대한 사한 등을 결정할 땐 보통 각 포지션 대표와 대 총장, 비서실장, 국가예산책임상 등 많은 인원이 모여 회의를 합니다. 하지만 그리 중대한 사안이 아니거나 용사대표들끼리만 회의해도 되는 사안들은 조그마한 규모로 사안 처리를 결정하죠."

귀찮은 일일게 뻔한 거 같다. 일단 어찌 됐든 아직 들킨 건 아닌가

"얼마 전 서폿대표분께서 예상치 못하게 급히 퇴직하셔서 새로운 대표가 필요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각 대표의 추천인 중 투표로 결정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투표 없이 추천인 한 명을 받아 그분을 서폿대표로 모시기로 했습니다."

그게 나인가보다. 귀찮으니 월급 같은 것 좀 보고 결정해야지

"전사대표인 구로다 단죠님께서 강력하게 추천하셨지만 당신은 아직 반대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 반대의견을 내일 아침에 있는 회의시간에  뱃지를 통해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구로다 단죠? 어디서 본 거 같은 이름인데

갑자기 이상하게 흘러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자아내자 에린은 깜빡한 듯 급하게 말을 이어갔다.

"아 연봉 같은 경우엔 3억하르부터 시작해서 처리하는 업무에 따라 10억하르 까지 껑충 뛸 수도 있고 파티원이 묵을 수 있는 집과 4대 보험, 무료치료, 무상 A/S 등등 혜택이 있으니..."

"하겠습니다."


-딸랑

"하하... 하하하하하"

결국 난 오리지날 마법을 익혔다는걸 들키지 않고 고액의 연봉으로 서폿대표자리에 앉을 기회에 생겼다. 생전에는 반 회장도 안 해봤지만 뭐 돈을 많이 준다니까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냐.

에린에게 존댓말은 집어치우고 다시 반말로 써달라 부탁했지만 끝내 들어주지 않았다. 이제 높으신 분 되는데 어찌 그렇게 할 수 있겠냐며 굳이 원하면 서폿대표로 연임할 시 해준다는 츤데레 모드를 보였다.

내가 돌아오니 다들 다행이라고 말하는 듯 환히 웃었다. 에이무가 앉은 근처에는 눈물과 코를 푼 휴지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플래피와 메잉트도 각자 떠날 짐을 꾸리고 있었다.

"어찌 돌아온 것이냐?"

"왜 돌아왔느냐로 들리는 이유는 뭐지? 보고 싶지 않았어?"

농담을 던지자 당황해서 굳어진 파티원들의 얼굴이 살며시 펴지더니 웃음을 꽃피웠다.

"아 맞다, 나 잘하면 서폿대표 될지도"

다시 한번 일동 정적. 그리고 3초 후 플래피와 메잉트의 놀란 함성과 에이무의 어버버 하는 소리가 귓가를 뚫었다.

"저, 저, 정말인가!? 믿기지 않는구나! 내 파티 원에 서폿대표가 있다니... 등에다가 문신으로 새겨 가문의 영광을 몸에 간직하고 싶을 정도다."

"그럼 돈은 얼마 받아? 집은 준대? 무기는?"

내가 연봉을 말하자 3명 모두 동시에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술... 술을 마시자! 오늘은 미친 듯이 놀아도 될 거 같구나."

"아직 결정된 건 아니야 내일 회의에서 결정되니까 오늘은 얌전히 자자."

난 분명 얌전히 하루를 보내자는 의미에서 말한 건데 플래피는 그새를 못 참고 바람을 쐬러 나간다며 나가버렸다. 메잉트도 뒤따라 나섰고 에이무와 나밖엔 호텔 방에 머무르는 사람이 없었다.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에이무가 조심스럽게 그 정적을 깨며 말했다.

"보통은 대표가 되면 엄청 바빠질 거에요. 서폿대표이니까 서폿터들의 고충들을 들어줘야 하고 소통도 해야 하고... 할 일이 산더미처럼 있어서 어쩌면 토벌 같은 것도 하기 힘들겠죠. 아! 그래도 맨날 힘들기만 한 건 아니에요. 구로다 단죠님처럼 일과 토벌을 동시에 병행하는 분도 계시니깐요. 아직 결정 난 건 아니지만요..." 잘 안 보이던 웃음을 자아냈다. 아주 온화고 따스한 온탕 같은 미소를

"오셔서 다행이에요..."

"뭐라고?"

"아, 아니에요"

뭐라고 말했는데 듣지 못해 다시 묻자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저었다.

"플래피씨와 김메잉트씨가 늦네요. 찾으러 다녀올게요."

말을 하면 할수록 목소리가 모기 목소리처럼 작아지며 톤이 높아졌다. 에이무는 문을 열고 급하게 뛰어가느라 콰당하고 넘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 후 발걸음 소리는 더욱 빠르고 조그마하게 사라져갔다.


그녀들을 기다리다 지쳐 먼저 잠자리에 누었다. 뒤척이는 소리와 내일 있을 회의 생각에 잠이 좀처럼 오지 않았지만, 눈을 감고 생각을 비우니 잠에 금방 들었다.

잠에서 깨어보니 메잉트를 빼고 모두 잠에서 일어나 있었고 플래피는 이미 갑옷까지 입어 무장한 상태였다.

"일어났구나! 뱃지는 언제 울릴 거 같으냐"

그녀를 자세히 보니 피곤함에 나까지 압도될 정도로 피폐해 보다.

"넌 안잤냐..."

"일어나셨군요. 안녕하세요."

왜 인사를 하는 거지? 에이무도 잠을 도통 자지 못한 것 같다.

-커어어엉

마치 아기 사자의 울음소리처럼 작고 아기자기한 코골이와 이불을 발로 걷어차는 잠꼬대가 우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키가 키인지라 아무리 걷어차도 이불은 김메잉트의 발을 보여주질 않았다.

"잘 자는군..."

에이무와 내가 고개를 끄덕였고 김메잉트는 이제야 몸을 일으켜 세웠다.

"잘잤다... 하아아암~"

하품이 치즈처럼 늘어났고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뭔가 생각난 듯 화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박민현, 에이무 뭐해 빨리 옷 입어 언제 배지가 울릴지 모르는데"

나와 에이무가 별말 없이 가볍게 실소 터 트리며 차례로 옷을 갈아입었다.


[박민현 씨! 가능하시면 지금 파티원과 함께 용사연맹 용사지도부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에린의 목소리가 뱃지에서 울렸다. 그 목소리를 들은 파티원들은 내 주위로 모여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걱정은 나만 하는 것 같았다.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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