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판프대]그만 좀 귀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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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어떻게! 너 같은 놈이!”


입을 열 때마다 죽은피가 시커멓게 쏟아졌다. 죽은피가 빠져나갈 때마다 눈앞이 아찔해졌으나, 그는 부르짖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신이 누구인가? 

천마신교 12대 교주 이석천!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어떤 교주도 이루지 못한 마교천하를 이룬 자!

무림일통을 이루고 마교의 준동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황실마저 굴복시켰다.

 

누구도 이석천의 자리를 넘보지 못했다. 무림전체보다, 황군전체보다 강했으니까. 

만인지상의 자리에 앉아서 지복을 누릴 일만 남았던 이석천이 그 자리를 버리고 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30년이 넘도록 무림에서 구르는 동안 무덤덤해진 피비린내와 다르게 그리움은 희미해지지도, 변질되지도 않았다. 

이석천을 닦달하는 것처럼 처음 무림으로 날려 온 날과 똑같이 그 자리에 존재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내버리고 지구로 돌아왔다. 가히 무신이라고 칭해도 될 그 무위로, 차원에 벽을 뚫어서 돌아왔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차원 벽을 넘자마자 이석천을 반긴 건 고향땅의 향기가 아니라, 주먹이었다.

얻어맞고 나서야, 소장의 반절을 당하고 나서야 그것이 주먹임을 알아차릴 정도로 빠른 주먹!


“어찌, 어찌. 네놈이 내, 내 천마신공을!”


더 믿을 수 없는 건, 연이어 들어온 공격은 이석천이 극성까지 연마한 천마신공의 초식이라는 사실이었다.


이석천에게는 그것이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사실이었다.


“네 놈은 누구냐. 대체 누구기에...!”

“거 참, 시끄럽네. 이계가서 날로 먹다가 온 놈들은 하나같이 왜 이러나 몰라.”


이석천이 분기에 차 일갈하려는 찰나, 목이 콱하고 밟혔다. 목을 밟고 선 사내는 한껏 이죽거렸다.


“내가 누구냐고? 너희 같이 이계에서 날먹하고 돌아오는 놈들 치우는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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