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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뭐하세요!(가제) 1 – 12. ‘율’의 선율에 벚잎이 속삭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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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Jan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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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Project_So
협업 참여 동의






     “………….”

     “………….”

 숙직실은 다시금 조용한 기류만이 떠돌게 되었다.

 가끔 들리는 것은 나나 선율이가 찻물을 홀짝이는 소리뿐, 그 이외의 소리는 우리로 하여금 들리지 않고, 지하의 침착하고 시원한 공기로 가라앉은 듯한 분위기가 되어 떠돌았다. 그 기류가 우리의 몸을 홀연히 감싸고 있어도 좋다고 할까.

 그럼에도 내 표정은 기력이 빠지지 않은 채, 그녀의 표정 또한 기력이 빠졌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었다. 

 오히려 ‘뜨겁다’ 고 하면 뜨겁달까. ………몇 번을 봐도 그녀의 눈에서 레이저와 같은 것이 나와 버리는 게 아닐까 생각 할 정도로 선율이는 집중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런 시간이 지속된 것이 약 20분 전 가량.

 내가 그녀의 대답에 홀로 만족하며 홀연히 꺼낸 A4 출력물의 묶음. 그것을 선율이에게 내놓아, 부디 읽어달라고 부탁했던 과거로부터 말이다.

 겉장의 잘 정리된 표지를 읽고서 무언가 깨달은 듯 조용히 종이뭉치를 펄럭이기 시작한 그녀는, 여태 한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읽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긴장의 끈이 가장 팽팽한 종이뭉치의 마지막 장. 그 이야기의 종장으로 서서히 선율이의 시선이 내려가기 시작하고……

     ─펄럭

     “………하아.”

 ……종이 뭉치를 전부 넘겨 앉은뱅이 다과상에 내려놓은 선율이는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시기 딱 좋게 식은 녹차로 목을 축이는 것도 잊지 않은 채.

     “………어떠하셨습니까.”

 나는 팽팽해진 긴장의 끈을 손가락으로 강렬하게 튀기는 감정으로 말을 꺼냈다.

 하지만 돌아오는 선율이의 표정은 그렇게 시원하다고 말할 수 없을 표정이었다.

     “왜 그래? 설마 미묘?”

     “아, 아니에요. 평가가 얼굴로 나온 게 아니고……그게……”

     “그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까, 이렇게 본격적으로 작성되어 있다고 말씀드려야 할까. 제대로 된 대본이라는 것을 처음 읽어봐서.”

 그녀는 ‘대본’ 이라고 부른 종이뭉치의 표지를 난처한 웃음과 함께 천천히 손끝으로 쓸어냈다. 소중한 물건인 듯 하며.

 비록 원하는 대답과는 꽤 멀리 떨어져 있는 답이었지만, 선율이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또한 아니었다. 지금의 기분과는 별개로 ‘의외다’ 라는 생각도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지만.

     “뭐, 선율이가 이런 시나리오나 대본을 처음 봤다는 것도 의외……그리고 재촉하는 게 내 타입은 아니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이야기 나름의 평가를 듣고 싶은 걸.”

     “이야기 말씀이신가요?”

     “응. 다른 대본하고 비교할 것 없이……편하게 ‘연기하고 싶은 느낌의 대본일까’라고 편하게 생각해줘도 괜찮아.”

 최대한 간단하게라도 풀어서 설명하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선율이는 대답했다.

     “그럼요. 물론 처음 보는 것에 대한 과대평가가 섞여있을 수도 있겠지만,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런가.”

 난처한 듯 웃으면서 귀퉁이가 접힌 그 ‘대본’을 내 앞에 다시 가져오며 말했다.

 나중에 칭찬 받았다고 전해줄 것을 생각하며 이 ‘대본’을 열심히 적어내려 갔을 그 녀석을 떠올렸다.

     “혹시 해서 여쭤보는 것이지만, 그 대본은 전에 아저씨가 완성되면 보여주신다고 하셨던 그…….”

     “혹시고 뭐고 맞아. 내가 완성되면 먼저 보여준다고 했던 그거.”

     “그때부터 조금 의문이었지만, 어째서 그 시나리ㅇ……아니, 대본을 저에게 보여주신다는 것이셨는지.”

     “아……그거 말이지.”

 나는 얼버무리듯 대답했고, 그런 자신의 언동에 일방적으로 낭패라고 낙인찍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구태여 따지자면 지금도 늦지 않았지만, 분위기에 튀지 않게 자연스러운 부탁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속으로 나지막히 생각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는 생각과, 거절당해 모두에게 고개 숙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자신의 실수에 공포를 느끼는 것은 인간 모두의 당연한 일이겠다만, 나는 그 주마등의 그림자가 이상하리만큼 섬뜩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손이 떨렸다.

 길게 자란 뒷머리로 가려진 목덜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 같은 기분에도, 이상하리만치 내 감정은 「바뀌는 것」을 선택했다.

 선율이는 단지 귀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 반푼어치의 마음을 다잡은 나는 말할 분위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으니 모두에게 이 이상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대외적인 감정에 자신을 속여, 탁상 위에 올려져 있던 선율이의 작은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잡았다.

     “하으엣?!………아.”

 그녀는 앉은 몸을 있는 힘껏 비틀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하지만 이내 한없이 진지한 내 표정을 쭉 응시하더니, 뺨을 붉히면서도 진지한 표정을 돌려주었다.

 이렇게 필사적인 상황으로 자신을 몰아넣지 않으면 다시 얼버무리고 이야기하지 못할 것 같았기에, 무덤덤하면서도 한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선율이에게 전하는 것이다.

 “나는 그저 값싼 동정심과 호의로 너를 매수하려는 것이 아니야” 라고 전하고 싶었기에.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어른이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기에.

     “……어른은 아닌가.”

     “아저…씨?”

 생각보다 내 안의 결의란 것은, 보다 값비싼 것이었다.

     “나는 선율이에게, 지금 이 시나리오로 제작하고 있는 단편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 성우역을 맡기고 싶어.”

 내 자신의 알기 쉬울 정도로 떨리는 목소리가 공허하기만 했던 방 안에 울렸다. 나보다 목소리에 민감하고 박식한 선율이라면 내가 느끼는 그 이상으로 목소리의 떨림을 알아챘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간신히 전한 내 목소리보다 알기 쉽게 떨리고 있는 것은, 내 일방적인 아집과 욕심을 전해들은 한 소녀의 동공의 떨림이었다.




◇◆◇◆◇◆◇◆◇◆◇




     “다녀왔습니다.”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차가운 현관을 닫으며 말했다.

 보통 크기의 무거운 쇠문이 닫히며 나는 소리는 둔탁하기 그지없고, 닫히며 불어온 바람이 캄캄해 보이지 않는 복도 끝 쪽문을 흔들었다.

 그리고 내 목소리가 흔든 공기에 답해오는 소리는……아무도 없었다. 불이 켜져 있지 않은 현관의 복도는 싸늘했고, 거실까지 이어지는 그 어두컴컴한 어둠은 굉장히 익숙한 것이었다.

 나는 단지, 아무렇지도 않게 흙먼지로 조금 빛이 바랜 구두를 대충 벗어던지고 복도를 걸어 나갔다.

     탁─

 거실의 문을 열어,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은 눈으로 스위치를 더듬어 찾아, 전원을 올렸다.

 마치 칠흑과 같던 시야가 한 번에 눈에 띄게 밝아져, 그 환한 빛에 눈을 잠시 움츠렸다.

 밝은 빛을 애써 무시하며 복도와 이어진 쪽문을 닫았을 때, 텅 빈 거실만이 눈에 들어왔다.

 꽤나 반짝반짝한 자태를 뽐내는 가구와 화려하게 식기가 정리된 주방이 보이는 탁 트인 거실.

 깔끔하게 정리되었기에 반대로 사람 사는 냄새가 나지 않는 것 같은 거실은 이미 충분히 익숙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시선을 돌리게 하는 기운을 내뿜고 있는 것 마냥 보였다.

 의미 없이 채워져 있을 뿐의 물건들이라고 느끼기에 마치………그래. 단지 공허하다고 느꼈다.

 공허하고, 의미 없이 존재하고, 존재하지 않는 그 느낌이 싫어. 싫다. 전부 비워버리는 것이 차라리 속이 편할 것 같아.

 안될 생각을, 하지도 못할 홧김의 것들만 많아지는 내 상상조차 싫어지려고 해.

     “어쩌면 좋을까요.”

 혼잣말을 해도, 꽉 막힌 집에 내 목소리는 오갈 곳을 헤매이다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그렇기에 그저 입을 꾹 다물었다.

 내 방에 들어가기에 앞서 내 방과 조금 떨어져있는 방 안에 발을 들였다. 역시 아무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안방이었다.

 종종 먼지를 청소하러 들어오긴 하지만, 항상 이유 없이 열게 되는 안방의 방문이었다.

 대체 나는 어떤 기대를 안고 있길래…….

     “……어린애 같아.”

 어린애 맞아…… 어린애 맞다구.

 ‘그래도…… 그렇더라도………’ 라고 한번쯤은 툴툴대며 걷혀있던 커튼을 닫았다. 그러자 아무도 없는, 사용된 흔적이 없이 잘 정돈된 침대를 비춰주던 달빛이 완전히 차단되었다.

 나의 모습을 줄곧 따라하던 희미한 그림자마저 사라져버린─ 어둠만이 나린 안방의 전경을 눈에 담고서는, 나오는 한 마디를 숨길 수 없어지게 되어버렸다.

     “……쓸쓸해.”


     ─끼익

 조금 녹이 슬어 있는 경첩의 탓으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내 숨소리와 마룻바닥을 밟는 둔탁한 소리 이외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 탓일까, 경첩의 소름 돋는 소리가 부각되어 크게만 느껴졌다.

 나는 낮게 한숨을 쉬며 온 몸의 힘을 놓았다. 어쩔 수 없이 손에 꼭 쥐고 있던 것을 놓아버린 마냥.

     ─포옥

 정돈된 이불과 베개가 흐트러지며 내 몸을 조금씩 감쌌다.

 폭신한 매트리스에 전신이 덮쳐지듯, 나는 몸의 힘을 한껏 풀어놓으며 있는 힘껏 얼굴을 파묻었다.

 평소라면 이러지 않……을지도 몰라. 아니,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고 나서는 많이 달라졌다.

     “………다시 만났다고 말해도 되는 걸까.”

 베개에 맞닿아, 웅얼거리는 소리로밖에 나오지 않는 혼잣말을 홀가분히 내뱉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은 나오지 않았다. 나오리라 기대조차 하지 않았지만.

 연기할 수 없어졌다.

 왠지 모르게 그 사람 앞에서는 내 속내가 전부 꿰뚫리는 듯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저씨가 이야기하시는 하나하나의 의미가, 내 마음 속의 한 마디 한 마디와 같은 울림이 되어 돌아왔다.

 내가 그 사람의 메아리일까. 아니면 그 사람이 내 마음속의 메아리일까.

 내가 생각하는 대로, 아저씨의 한 마디가 되어 날아온다.

 그런데도…….

     “원래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렇게 기쁜 걸까?

 이런 내 생각이 정말로 맞는 생각인걸까?

 ……아저씨는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배에 손을 천천히. 부드럽게 올렸다.

 그리곤 내 가슴 쪽으로, 흐트러진 넥타이 주변을 어루만지며 심장의 고동에 집중했다.

 부드러운 느낌에 묻힌 내 심장박동은 빠르게 뛰진 않았지만, 한 번 한 번 심장의 고동은 정말로 크게. 강하게 울리고 있었다.

 무심코 얼굴을 어루만지니 조금은 뜨거웠다. 내 손끝이 꽤나 차가웠구나, 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로.

 잘 모르겠다.

 ……모르겠어.

 나와의 이런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 해 주는, 정말로 이렇게나 좋은 사람에게 이런 감정을 가져 버리는 것은 실례가 아닐까.

 나 혼자만의 기분에 취해 버려서, 한 번의 실수로 이런 관계마저 박살 나 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오늘 아저씨의 한 마디는, 이런 걱정을 하는 나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기라도 하시는 듯, 너무한 한 마디를 남기셨다.

     「내 작품의 목소리가 되어줘」

 물론, 조금의 변형이 첨가되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뉘앙스는 같았다고 주장할 수 있으니까 말이에요.

 갑자기 내 손을 부드럽게 감싸시곤, 깜짝 놀라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상태의 나에게 저런 말씀을 하셨다.

 당황한 상태에서 그대로 허를 찔린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저씨는 무언가 홀린 표정으로…… 그리고 무언가 내려놓은 표정으로 나에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르던 상태였고, 너무 당황했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너무 답답해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어느 정도 설명을 듣고도 어버버 대답하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긴 합니다만…….

 해가 져 버리고 늦은 시간에 되어버린 후에서야 자초지종을 들은 나로써는, 급한 아저씨의 마음에 대답해줄 수 없었다.

 상냥한 아저씨는, 뭔가 당연하게도 이해해 주셨지만.

 물론 그런 상냥함에 언제나 의지해선 안 된다는 것도 알고는 있지만! 그 상냥함에 기댄 덕분에 이렇게……

     “에헤헤…….”

 어두운 조명 아래 밝게 빛나는 스마트폰. 내 몇 안 되는 줄의 주소록에는 〈한유진〉이라고 저장된 연락처가 강조되듯 반짝거리고 있었다.

 메신저의 첫 줄에도 아저씨의 자기소개가 한줄 적혀있는 것이 밝게 보였다.

 ……수확이 있었다!

 수줍게 [안녕하세요!] 라고 보낸 내 답장에 [응 그래. 안녕.] 이라 대답한 로그를 보며 또 얼굴이 붉어지고 만다.

 우으…… 안 돼. 진정해 진정.

 마음껏 사심에 취해 탈선해버린 주제를 뒤로 돌려보자면, 아저씨의 대학 작품으로 만드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내 또래아이 역할의 목소리를 내 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후 아저씨는 “꼭 부탁하고 싶어.” 라고 강조까지 해 주셨다.

 물론……당연하게도, 너무 기뻤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받은 기분도 한 몫 하기도 했지만야, 아저씨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뻤다.

 무엇보다, 아저씨가 이 문제로 가장 고민 했었다고 말씀하셨고, 그 가장 고민되는 문제를 내 자신이 해결해 드릴 수 있다는 것에 어느 정도 자부심마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 말씀하라고 하실 정도로 급한 불씨였던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바로, 문득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정말…괜찮은걸까.”

 괜한 걱정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

 하지만 정작 자신이 없었다.

 그러니까 아직도 이렇게 한심하게 데굴데굴 구르며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지.

 4학년 이후로 안아보지도 않던 커다란 곰인형 마저 부여잡고 말이야.

 인형의 폭신한 배 부분에 몸을 기대고 골똘히 생각 해 보아도, 아쉽게도 대답이라는 것이 그렇게 뚝딱 정해지는 법은 없었다.

 그래도…….

     “해 보고 싶어. 아저씨와 함께.”

 욕심이 난다.

 하고 싶다.

 아저씨와 함께.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과 서로 웃으며 마주보며 낼 수 있는 나의 목소리는 어떤 목소리일까.

 나는 어떤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그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기대되는 경험치 덩어리니까.

 아저씨의 기대에 못 미치게 될 내 모습이 불안해지기도 하고, 바쁜 스케줄에 걸림돌밖에 되지 않을 내 자신이 무서워지기도 하고, 내 자신이 바라볼 내 모습이 혐오스럽게 보일 미래에 대해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싶고 그 중압감을 짊어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도 하지만.

 단순히 이기적으로 생각하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 차있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뭐든지 부탁하라고 하셨으니……

만약에 정말로 뭐든지……

     “…………아우아우!”

 부끄러운 상상에 파묻은 머리를 붕붕 돌렸다.

…………왜 나란 아이는 반성이 없는 걸까.

 이상한 망상을 해 버리자니, 오늘 낮의 그 당시가 회상이 되어, 살며시 스쳐지나가듯 닿은 입술이 살며시 떨려왔다.

 전신이 뜨거워지며 꽉 죄여오는 이상한 감각에, 몸을 조금 움츠렸다.

     “으……싫다. 나도 참.”

 감싸 안아주고 있던 곰인형을 어느 새 놓아두곤, 움츠러든 내 몸을 내 자신이 감싸 안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고개를 숙여, 몸을 동그랗게 말아놓곤 눈을 슬며시 감았다.

 그런 감정은 가지면 안 되는 것일까요.

 안 된다면 왜 그래선 옳지 않은 것일까요.

 만일. 정말로 만약에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는 완전히 구겨진 넥타이 왼편 가슴에 손을 올렸을 땐, 심장 박동은 내 자신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었다.

 ……지금의 이 감정을 조금 더 즐기고 싶었다.

 지금은 아무도 보지 않으니까. 나 혼자만의 시간이니까.

 그 사람을 떠올리며 두근거리는, 부끄러워지는 이 감정과 느낌을 즐기고 싶다.

 이 감정은 아마 평생이 지나도, 누군가에게 목소리로 하여금 전할 수 없을 감정의 파장이라고 생각하니까.

 비록 나와 가장 닮은, 파장이 비슷한 아저씨라고 하여도. 알 수 없을 연분홍빛 파장.

 그것이 비록 잘못된 것이라도. 지금은 아무도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니까.

 그 아저씨라고 해도, 지금은…….

     ─위잉

 흐트러진 이불 아래에 묻힌 스마트폰에서 진동소리가 났다.

 메신저의 알람을 짧게 터치 해 보면 “뭐해?” 라는 단답형의 질문이 와 있었다.

 나 같은 외톨이에게 수신자가 있다면 바로…

     “아저씨…….”

     두근─

     ─꿀꺽.

 아저씨 저는……

  「율 : 아저씨.」

  「유진 : ?」

  「율 : 하고 싶어요. 아저씨랑 같이.」

  「유진 : ………에? 뭐를?」

  「율 : 아저씨가 말씀하신 그거 해볼게요.」

  「유진 : 아? 정말?」

  「유진 : 괜찮겠어?」

  「유진 : 난 네가 부담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유진 : 많이 긴장하고 부담스러워 하던 거 같아서」

  「유진 : 솔직히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율 : 아니에요.」

  「율 : 아까는 너무 놀라서……」

  「율 : 죄송해요.」

  「유진 : 아니야.」

  「유진 : 정말 고마워.」

  「유진 : 솔직히 어떤 말로 감사를 말해야 할지 모르는 레벨이야.」

  「유진 : 쓸데없는 소리를 했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고.」

 필요한 것.

 사실 필요한 것 이라기 보다, 원하는 것 하나가 있다.

 하지만……그래도……

 …………아니야. 지금은 이 기분을 즐기기로 정했으니까.

 조금은 더…

  「율 : 그러면 저」

  「율 : 꼭 필요한 게 있어요.」

  「유진 : 그래? 뭔데?」

 확실하다.

 이건 내 확실한 욕심이자, 아저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을 거야.

 아마 한 시간 전의 나라던가, 한 시간 후의 나라도 지금의 나를 어떻게든 뜯어 말리고 싶을 거야.

 그래도 나는 말 하고 싶어.

 조금 더 말하고 싶어.

 ………그리고, 시험 해 보고 싶어.

 과연 이 부탁을 들은, 이름을 들은 아저씨는 어떤 것을 떠올릴 수 있을까. 어떤 것을 생각할 수 있을까. 어떤 대답을 들려줄까.

 그래도 나는 말 하고 싶어.

 조금 더 말하고 싶어.

 ………그리고, 부르짖고 싶어.


 나는 연락처에 있는 아저씨의 번호를 찾아 떨리는 손으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중지와 검지 끝으로 살짝 메마른 입술을 어루만지면서, 끝없는 수신음을 기다리고 기다리며

 익숙하지 않은 간절한 목소리가 들려오기를

 어두운 방 안에서 웅크린 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편의점에 출근하기 몇 십 분 전의 시간.

 난데없이 울리던 벨소리를 잠재운 수화기 너머 목소리에는, 주소록에 추가된 지 얼마 안 된 모 꼬마 아가씨의 맑은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별일인데.”

     “네?”

     “아니, 나는 선율이 네가 조금 더 수동적인 아이인 줄 알았어.”

     “수동적……이요?”

     “모르는구나. 뭐, 나중에 설명 해 줄게.”

 ……초등학생과 이런 수준의 대화를 계속 하는 것도 웃긴 일이다. 이런 것을 상대에게 맞춰 주는 것을 배려라고 하는 것이겠지.

 일단 인간 됨됨이와 배려의 미덕을 설명하는 것은, 선율이에게 수동적이라는 것을 설명 해 주는 것과 같이 나중으로 넘기도록 하자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생각했다.

     “그래서 어쩐 일이십니까.”

     “…네?”

     “아니, 전화는 네가 먼저…….”

     “아……그랬었지요.”

 정좌하고 앉아 전화를 받았던 나는 자세 그대로 바닥에 등을 밀착시켰다.

     “역시 조금 바보인거 같기도….”

     “실례되는 말씀을……좌우지간, 아까 메신저로 말씀하셨던 것 때문에 전화한 건 맞아요.”

 확실히.

 출근 준비를 하면서 문득 생각난 것은 선율이의 일. 땅거미가 하늘을 뒤엎고 아이들의 목소리가 지면에서 사라져 갈 즈음의 시간. 나는 그 아이의 손을 간절히 붙잡고 천천히 말을 건넸다.

 무거운 표정의 부탁을, 단지 부담스럽단 표정과 난처한 표정을 번갈아 보여준 선율이었던 고로,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채로 그녀를 바래다줬다.

     “급하게 나와 버렸지만, 집에 와서 조금 생각 해 봤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인데도 피해버린 게 되어 버렸으니까요.”

 그녀의 말에, 무심코 스마트폰을 잡은 손에 힘을 꽉 쥐었다.

     “사실 그 때에 바로 대답 해 드리지 못한 이유는 부담이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 부담가질 정도로 큰 일이 아닌데. 어디에 방송에 나가는 것도 아닌걸.”

     “하지만 대학 과제라는 것은, 잘못 된다면 아저씨에게 영향이 가는 것인걸요.”

     “나야 괜찮아. 단지 친구들의 과제를 도와주고 있는 것 뿐이고.”

 수화기 너머로 미묘하게 진동하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오기에, 알기 쉬운 농담조로 사실을 토로했다.

     “더욱 더 위험하잖아요! 제가 녹음을 망치면 아저씨가 그 친구 분들에게 폐를 끼쳐버리는 것이 되어버리는걸요!”

 그러자 오히려 훨씬 격양된 목소리가 귀를 타고 들려왔다.

     “괜찮아. 별로. 굳이 그렇게 좋은 더빙 퀄리티를 원하는 건 아니니까.”

     “연기가…조금 걸리시나요?”

     “그러니까 그런 게 아니고…… 후우. 뭐라고 해 줘야 할까….”

 굳이 퀄리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선율이의 목소리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애니메이션의 청각적 효과는 단지 효과음과 음악으로만 구성되어있을 것이다. 굳이 목소리가 없어도 심미성은 충분할 작품들이야 있겠지만, 있어서 나쁠 것은 아니다.

 심지어 퀄리티로 생각하면 선율이의 목소리와 연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호화로운 캐스팅이다. 직접 들어본다면 알 수 있는 그런 느낌이 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의미는 이런 것이 아니다.

 「한유진」 이라는 인간이 「한선율」 이라는 재능에 집착하면서, 이미 혼자서 꽃봉오리를 만들어낸 그 재능에 집착하는 이유. 

     “나는 널 도와주고 싶어.”

 선율이가 성우로 하여금 이루어지는 것을 도와주고 싶다. 그녀가 성우로써 직접, 작품에 들어가는 목소리를 연기할 기회를 마련 해 주고 싶었다.

 성우로써 노력하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울 수 있을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선율이. 이상할 정도로 나와 닮은 그녀가 아름다운 자신과 미의식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했다. 내 유년기와 같은 말로를 걷지 않았으면 바랬다. 그리고 이왕이면, 직접 지켜주고 싶었다.

 선율이가 나에게 자신의 연기를 들려준 다음 날의 새벽엔, 방송용 마이크 앞에서 열심히 대본을 읽고 있는 선율이의 모습만이 눈에 아른거렸다. 머무를 자유를 가진 가벼움과, 무엇이든 투영할 수 있는 목소리를 훌륭하게 버려낸 한선율의 모습이.

     “난 그런 너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그려내면서 상상하고 있었을 지도 몰라. 그걸 깨닫고, 그것이 단순한 자신의 상상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으로 너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 선율이의 모습은, 새벽녘의 감정에 파묻혀 나에게 일방적으로 상상된 그녀의 모습일 뿐이었다.

     “아저씨는 바보예요.”

     “………바보?”

     “저는 기뻤는걸요. 모두가 부정할 뿐이던 제 목소리를 필요로 해준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게다가 자신과 가장 닮은 사람이…….”

      “하지만”

      “그런데 어째서 그런 생각을 멋대로 하신 건가요. 어째서 저에게 보이지 거리를 두며 그런 망설임에 허덕이시는 건가요.”

 아니다.

 그것은 분명히. 틀린 문제였다.

 하루하루가 지나며 이런 일들이 생기고. 또 일상의 사소한 일이 겹치며 생기는 사람 사는 일들.

 그것을 머릿속에서 회상하며 “선율이 에게도 이야기 해 줘야지.” 라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이런 내 모습을 거리를 두는 거라 생각할 수 있을까.

 내가 이번 일을 그녀에게 전해주기 힘들……아니, 껄끄러웠던 점은. 아마 이것이다.

     “노력하는 너의 모습을 보는 것이 내 욕심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 너를 보기 위하는 것 같은 내 자신이 영악하게만 보여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쓸데없이 내 자신을 의심한, 내 자신의 말로였다.

 말을 끝낸 내 스마트폰 너머에서는 “하아아아아………” 라고 하는 깊은 한숨이 들려오고, 망설임 없이 들리는 한없이 맑은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저씨.”

     “아, 응.”

     “자의식. 과잉이셔요.”

     “…………….”

     “………키득.”

     “………푸흡.”

 이후 정신없게 웃었다. 아마도 밤이 늦은 학교의 숙직실이니 만큼 이 폭소소리를 들은 사람은 없다고 추정해도 상관없겠지.

 드물게 폭소하는 와중에도, 선율이의 작은 웃음소리 또한 수회기 너머로 또렷하니 들려왔다. 이른바 승리자의 조소 비슷한 것이니라.

 그런 조소를 확실하게 뒤집어 써버렸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에게 한방 맞아버린 부분이 시원하게 아려오는 느낌이 강했다.

 그렇기에 이렇게 대 폭소를 남긴 것이 되었으리라. 후회없는 웃음에 기분 좋을 정도의, 뼈가 시릴 정도의 시원함이 온 몸에 감돌았다.

     “이제 와서 세삼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아저씨가 제안해주신 그 역할. 제가 맡고 싶어요.”

     “아깐 차마 얘기 못했지만, 연습 때문에 밤늦게 들어갈 수도 있는데다, 여튼 일방적으로 너의 시간을 빼앗게 될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

     “하아……그런 것 신경 써서는 매일 숙직실도 못 간다구요.”

 목소리에 조금 힘을 빼고는, 편안하게 이야기해주는 선율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확실히 목소리에 힘이 빠진, 부담이 없어진 목소리였다.

 아마 무거운 무언가가 전부 빠져나간 그녀의 목소리라 하면……이것과 비슷할까 싶을 목소리.

 필시 선율이가 듣고 있던 내 목소리는, 조금은 그녀를 부담스럽게, 특별하다 생각하는 목소리였을 것이다. 그녀와 처음 만난 그 당시에 말했던 것과 정 반대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그런 목소리를 듣는 선율이가,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희미한 거짓의 감정이 섞여 들어왔다 느꼈다면 나로써는 입이 모자랄 정도였겠지.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원인을 알았으면, 바로 답을 낼 수 있지 않은가.

     “그럼 부탁할게요. 한선율씨.”

 나는 있는 힘껏. 그저 기분 좋을 후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잘 부탁 드립니다!“

 그 대답으로 들려오는 선율이의 목소리에선, 마치 싱긋 웃어주는 그녀의 표정이 엿보인 것만 같았다.

 진심의 감정이 담긴, 나무랄 곳 없는 훌륭한 목소리였다.


     “아, 아저씨.”

     “응?”

     “필요한 게 있으시냐고 물어보셨죠?”

     “아하하하, 불안하니 없던 이야기로 하면 안 될까?”

     “아저씨?”

     “…………죄송합니다.”

 장난이 아니게 서늘한 선율이의 목소리가 들렸기에, 계속 얼버무리려던 대답을 한순간에 찢어버리고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저것이 만일 연기라 한다면 나무랄 데 없는 연기였다. 실제로 조금 소름이 돋는 것 같았으니.

 차가운 밤공기 때문 일거야……아마도.

     “물건이나 다른 물질적인 게 필요한 게 아니랍니다.”

     “그런 말씀을 남겨주시니 점점 더 불안함이 치솟습니다만.”

     “이름.”

     “……이름?”

     “저를 지금 선율이라고 불러주시는 것 말씀드리는 거예요.”

     “마음에 들지 않으시나 봅니다.”

     “네. 사실은 예전부터 아아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 그러셔…….”

 예상 못한 부분에서 클레임이 들어왔다.

 생각 해 본다면 제대로 말이라도 할 수 있게 된 시간은 2주일 남짓이니, 너무 친근하게 부르게 된 것이 마음에 안든 다던가……의 문제일라나.

 속 편하고 형편 좋은 이야기들을 머릿속으로나마 생각하던 나에게 선율이의 꽤 작은 목소리가 스마트폰 스피커 밖으로 속삭이듯 들려왔다.

     “율이.”

     “………네?”

     “율이. 그렇게 불러주세요.”

 달콤한, 귀가 간지러운 소리였다.

     “뭔가 앞에 다 잘라먹은 듯한…….”

     “실례에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어른이 되다만 나는 그 부끄러운 감정을 숨기려 일부러 멋쩍은 듯 헛소리를 했다. 이후 들려오는 익숙한 아가씨 말투 테클에 무심코 피식 웃을 수 있었다.  

     “뭐 그건 둘째 치고… 뭐야? 예명 같은 느낌?”

     “아니에요. 그저 저와 친해진 사람들이 저를 부르는……응. 애칭 같은 느낌일까요?”

     “헤에.”

     “아저씨가 처음으로 불러주시는 것이지만.”

     “헤에………에?”

     “자! 빨리빨리! 아저씨!”

 침대가 조금 삐걱거리는 소리와 매트리스가 팡팡거리는 소리가 수화기를 넘어 내 고막으로 들려왔다.

 저 아가씨, 침대에서 방방 뛸 정도로 기쁜 건가. 그것 하나로.

 선율이 침대가 얼마나 튼튼한 물건인지는 몰라도, 저것 나름대로 침대의 수명이 걱정되는 만큼……귀찮지 않게 빨리 끝내자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그럼 끊을게. 나가야 하니까.”

     “앗…아아……아저씨!”


  

     “잘자. 율아.”



     “………………아저ㅆ──”

     ─툭.

 이유모를 화끈거림이 느껴졌으므로, 빠른 속도로 화면을 터치해 통화를 끊었다.

 노트북 가방에 그림도구를 담아 대충 1층 층계를 밟았을 때, 서늘한 공기와 달빛이 나를 반겼다.

 그럼에도 머릿속에는 그 한마디의 선율이 계속해서 튕겨져, 눅진눅진하게 내 뇌를 뒤흔들고 있었다.

 울리는 그 한마디의 선율,

     “………율이.”


 율이.

 ……그렇구나.

 무언가 입술이 움직이는 것이 익숙한 이름이면서도……기억의 어딘가를 떠돌며 쉽게 갈피가 잡히지 않는 울림이었다고 나지막히 생각했다.

 율이, 율이.

 응. 율이.

 소리 없이 그 울림을 반복하는 입술에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얹어, 단지 입을 꾹 다물었다.

 5월의 중간을 달리는 하늘임에도 불구하고 달은 유난히 밝아, 메마른 내 입술을 달빛으로 투영하는 듯 하는 느낌을 자전거로 달리면서조차 흘려낼 수 없었다.







Writer

Project_So

Project_So

물건너 섬나라 칼럼니스트.

물건너 섬나라 LOSE社 미연시 시나리오라이터 

소설가 지망생 "한소운" 입니다.


개인 블로그 : http://blog.naver.com/n_sousi

개인 작품 :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46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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