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성자의 딸기 #13

Write

Article Menu

facebooktwittergoogle pluspinterestkakao storyband
  • 01:05 Apr 03, 2019
  • 48 views
  • LETTERS

  • By Naufrago
협업 참여 동의 아니오

  허둥지둥 외각 가도로 나와 마니빵 파는 집으로 들어갔지요. 이게 뭐라고 가게 가게마다 사람이 드글드글하고 줄까지 서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식욕에 져 주기로 마음을 먹은 다음에야 아무래도 좋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니빵 하나에 결명자 차 한 잔에 전편 한 닢. 밀가루 눌은 냄새, 팥 냄새, 졸인 설탕옷 냄새……. 전 싱글벙글 웃으면서 엉덩이 붙일 곳 없는 빵집을 나왔어요. 앉을 자리가 있대도 이걸 이런 데서 와구와구 먹어치우는 건 아깝잖아요. 다시 나와 보니 예언의 날이 유난스럽게 제 눈 앞에 들어찼지요. 신전 들어가는 줄이 아직까지도 하현교 근처 즈음에까지 이어져 있는 걸 보면 오늘 날이 바짝 저물어 버릴 때까지 명절 분위기는 가시지 않을 것 같았어요. 걸터앉아 강 구경이나 하면서 빵을 씹으려고 수그리다가 아주 바보같이 엉거주춤 엉덩이를 간수해야 했죠. 옷이 더러워지면 안 되니까. 별 수 없이 선 채로 간식을 먹어야 했어요. 끝내주게 달큼하고 느글느글한 게 딱 이런 날에 어울리는 게 아닌가 싶었죠. 암만 요령껏 물어도 설탕옷에 자라메 설탕 조각에 소가 입에 묻었어요. 오늘 들을 예언이 허튼 소리랄 걸 알면서도 정작 듣고 나선 바보처럼 어안이 벙벙해진 거랑 비슷하게 말이에요. 곤돌라들이 오락가락하며 남긴 하얀 선들이 앵앵거리며 절 보고 웃었죠. 그럭저럭 기분이 괜찮아진 건 단 걸 먹어치워서였을까요, 차로 입을 씻어서였을까요? 잘 모르겠네요.


  저는 복주머니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가도변을 따라 걸었어요 아직까지 신전 쪽으로 가는 사람이 많아 자꾸 부대꼈거든요. 배수로 턱 위에서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세월아 네월아 했지요. 빨리 집에 가서 바른 대로 고해 바치고 장사 준비를 도와야겠지만 이 정도 늑장은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주에 가까이 갈 때마다 소리상자의 마니현 소리가 가까워졌고, 멀어지면 그 지직거리는 화음도 멀어졌지요. 그렇게 오르락내리락하는 소릴 듣고 있노라니 뜬금없이 날씨 참 좋다며 중얼거리고 말았죠.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 쨍쨍하게 맑았는데도 말이에요. 생각해 보면 기억 닿는 한에선 매년 이맘때쯤엔 꾸무럭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여신님께서 성인식 날을 축하해 주시는 걸까요, 아니면 성황청이 날을 기가 막히게 잘 골랐을 뿐인 걸까요? 어느 쪽이건 똑 부러지게 대답해 줄 사람은 없겠지만. 어쨌든 햇볕은 계속 쏟아져 내렸고, 아침이랑은 다르게 다리가 안 시려 좋았어요.


  그렇게 게으름을 부리던 전 집에 다 와선 우두망찰 뚝 멈춰 서고 말았어요. 멈춰 섰다기 보다는 멈춰 세워졌다고 해야 할까요? 세상에 이런 우연이 다 있나 싶었고, 그 우연이란 것도 제가 마니빵을 사먹는다 오늘 이 정도 딴전은 괜찮다 하다가 생긴 필연이 아닌가도 싶었죠. 먼저 끽차점 일도 바쁠 텐데 바깥에 나와 계신 아버지가, 그 다음으론 시모랑 시모네 어머니가 보였거든요. 좀 모자란 애라도 도대체 이게 어떻게 돼먹은 일인지 바로 알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러니 제가 안 그럴 수 있었을까요? 신탁을 받기가 무섭게 시모 녀석이 제 어머닐 끌고 들이닥치든 시모 어머니가 그 바보를 끌고 오셨든 한 거겠죠. 아무래도 제가 참 적절한 때에 맞춰 온 것 같았어요. 곧 아버지가 굽실굽실, 두 손님을 데리고 휑하니 들어가 버리셨거든요. 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옷 갈아입기가 무섭게 시모를 손님이랍시고 들여야 했을 거고, 더 늑장을 부리다 왔으면 휘적휘적 가게 안에 들어가서는 뜬금없이 4자대면을 하는 날벼락을 맞았겠지요. 어떡해야 할까요? 계속 여기 장승처럼 뻣뻣하게 서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곧장 들어가서 곧이곧대로 맞닥뜨려야 할까요? 아니면 어떻게든 수를 써야 할까요? 셈을 한다고 해 봤지만 꼽을 게 없으니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죠. 어쩔 줄을 몰라 안절부절 못하다 문득 머릿속을 벼락처럼 스치는 게 있었어요. 시모든 시모네 어머니든 이러이러한 신탁을 받았다면 저도 짝을 맞춰서 비슷한 말씀을 들었다고 생각하시겠죠, 아버진? 그럼 제 입으로 안 고해 바쳐도 될 일이고, 당장 집에 들어가는 대신 내키는 대로 해도 되지 않겠어요? 오늘의 주인공은 저고, 아버지랑 한 약속을 어기진 않은 셈이니까요. 잠시 정신이 나간 건지 이런 엉망진창인 음모가 떠오르는 대로 실행에 옮기고 말았지요. 도망가기로 한 거예요. 도망이라기에 민망한 도망을.


  전 가도를 따라 계속 걸었지요. 더 미시르미 바깥쪽으로 갔다는 거예요. 미시르미는 양 옆으로 산을 끼고 있어서 기우뚱하니 오르막이 되기 시작했죠. 이런 쓸모 없는 외각지에 신전에서 ‘신민들을 위함’ 운운하며 공원을 만들어 놓은 게 있어요. 말뚝이나 몇 개 박고 얼기설기 목책을 짓고 겨우 다닐 만한 길만 뚫어 놓고는 무려 ‘달맞이 공원’이라나요? 말이나 못하면 몰라. 이렇게 툴툴거리면서 부지런히 다리를 놀렸지요. 다행히 걷기 불편한 옷일진 몰라도 걷기 불편한 신은 아니었어요. 산행이라면 산행인 셈이니 나막신 같은 걸 신었더라면 발가락이며 발바닥이 아주 그냥 결딴이 났겠죠. 아등바등 걸은 덕에 전 도시 외각 언덕에서 모로 시내를 내려다보는 즈음까지 올라갈 수 있었어요. 가만 생각해 보면 멍청한 짓이었지만. 옷 때문에 흙바닥에 턱 앉을 수는 없으니 발만 동동 구르기 딱 좋잖아요. 여신님께서 보살피시는 건지 멍청하게 살기 좋은 세상인 건지 그럴 일 없었다는 게 더 웃겼지만요. 왜, 신전에서 목책을 대강 만들었댔잖아요? 괴발개발 쌓은 망큼 망가지기도 좋았나 봐요. 전 이가 빠진 것처럼 위쪽 목재가 달아나고 기둥에 아래쪽만 덩그러니 남은 델 찾아서 슬그머니 엉덩이를 걸쳤어요. 좋게 말해도 편하진 않았지만 또 영 불편하지도 않았어요.


  바보 같은 짓이라는 건 애저녁에 알고 있었지만 벌써 저질러버렸으니 어쩔 수가 없었어요. 지금 그냥 집에 가는 건 더 말도 안 될 거고요. 어떡하냐고요?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시모네가 지쳐서 가 버릴 때까지 여기서 버티는 수밖에 없는데. 요는 시간을 어떻게 죽이느냐겠죠. 책 한 권 없고 종이 한 장 필묵 한 조각 없고, 그렇다고 옷 더러워질까 무서워 함부로 돌아다닐 수도 없고. 심지어는 시계도 없어서 이때쯤 돌아가자 생각도 못 하는 거 있죠? 꼼짝없이 도 닦는 신세가 돼버린 거예요.


  저는 첫 번째 성자님이 쓰신 ‘신학의 위안’이라는 책을 암송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요. 사실 뭘 줄줄이 외는 건 그렇게 취미가 아니라서 그럭저럭 고승님들 흉내를 내볼 수 있는 건 몇 번이고 몇 십 번이고 읽은 이 책 정도뿐이에요. 아, 성자의 딸기 일화가 나오는 거도 여기죠. “머릿말이 뭘로 시작하더라…….”라면서 처음에는 더듬거렸지만 곧 듣는 이 없는 공일 산에서 웬 계집애 목소리가 종알종알 울리게 됐습니다.



  달 반짝이는 천공의 조물주시여,
  밤하늘에 밝은 옥좌의 주인이시여,
  당신은 황도가 스스로 노래하게 하고
  별들이 위에서 춤추게 하셨습니다.
  작은 피조물들이 일어서게 하며
  달빛 아래에서 지혜롭게 하고
  태양 반대편에 있을 때 그르치지 않게 하시나
  이윽고 그 작열하는 아래 놓이고 만 때
  빌려온 빛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당신은 성스러운 밤 그믐달이 맑게 솟았다가
  이윽고 날이 새어 반신(叛神)의 태양비 앞에
  창백해지게 하셨습니다.
  겨울 삭풍이 세상을 발가벗기면
  아름답고 기나긴 밤에 시간을 데우고
  여름 마파람에 천하가 녹아내리면
  상서로우며 흐드러진 밤에 만상을 안으십니다.
  우주가 당신 밖에 없으며
  이치가 당신 안에 있으나
  오직 인간사에 섭리가 닿지 아니하나니
  어찌 불가해한 운명이란 시시각각 변하며
  선인에게 형별이, 죄인에게 영화가 내리는 것입니까?
  율법은 흑점에 가리어 암흑에 놓이고
  무뢰배들이 코로나에 씌여 달을 겁박하여도
  거짓에 달궁전의 창 온데간데없고
  삼라에 만연하나니 그저 공포 뿐입니다.
  오, 만물을 엮는 창조자시여,
  이 땅 모든 비참함을 굽어보시라.
  여신이시여, 달을 다스리는 그 끈으로
  저 태양비 앞에 달빛 있게 하소서.



  머리말을 지나 1책 4절로 접어들면서 전 우울해지기 시작했어요. 나 지금 뭐 하고 있는 걸까, 라고요. 아버지 눈치 보고, 시모 눈치 보고, 시모 어머니 눈치 보고……. 그렇잖아도 꼴사나운 일인데 전 아무 잘못도 한 게 없으니 웃기기까지 한 셈이에요. 왜 그랬을까요? 곰곰이 생각을 해 봤죠. 그래요, 전 교단에서 꾸며 낸 제까짓 신탁, 신경도 안 쓰겠다고 해놓곤 세상에서 제일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거였어요. 정말 그랬다면 괜히 저질 빵쪼가리 따위 사 먹지도 않았을 거고, 후닥닥 집에 가서 아버지, 그 사람들이 이런 개소리들을 합디다, 하고는 빌린 옷을 곱게 벗어 두고 좋아하는 책이나 읽으면서 빈둥거렸겠지요. 그런데 전 최근에 신관님들한테 글짓기로 물 먹인 적도 있고 하니 “미호누, 내 작은 딸. 너는 고등마니학교로 가서 달을 빛낼 학자가 되어라.”라는 예언을 듣게 되지 않을까 하고 내심 헛물을 켜고 있던 거였어요. 웃기는 계집애, 건방진 계집애, 못난 계집애. 그게 그렇게 안 되니 조동아리로는 어머니께 들은 대로 이 거지 같은 놈의 행산 다 그렇고 그런 거였어 하면서 실망해서는 축 처진 게 아니겠어요? 그리고는 같은 신탁 들었을 게 뻔한 시모가 보이니 내가 그래도 미호누인데, 내가 그 미호시의 딸인데 여타 백정들이 다 그러듯 신전에서 시키는 대로 짝짓기를 해야겠어? 라고 지저분한 생각에 사로잡혀서는 차마 입밖으로 내뱉지는 못하고 비겁하게 도망가 버린 거죠.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얼굴에 열이 확 올라왔어요. 품위라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더, 더, 더 말이에요. 여신님 말씀마따나, 아, 너무 불경스럽게 말한 걸까요? 여신님이 말씀하신 대로 애당초 제 안에서 찾았어야 할 일인데도. 신전 탓에 시모 탓을 할 게 아니었던 거죠. 전 벌떡 일어났어요. 가서 곧이곧대로 말하자. 아버지한텐 시모랑 결혼하라는 신탁을 들었다고 말하자. 그리고 지금 그럴 생각 없다고 말하자. 그럴 수만 있다면 고등마니학교 가고 싶다고 말하자. 시모한텐 입 닥치고 신전에서 시키는 대로 할 생각일랑 집어치우라고 말하자. 나랑 결혼하고 싶으면 먼저 내 마음에 들어 보라고 말하자.


  저는 올라왔던 길을 도로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마음을 먹었으니 몸이 가벼워졌을 것도 같았지만 그런 일은 없었어요. 외려 빌린 신발에 먼지를 덜 묻히면서 비탈길을 내려가자니 성가시기만 더 성가셨지요. 슬슬 해가 기우뚱거리길 시작했으니 두서너 시간 있으면 석양이 질 테죠. 이제 어지간한 사람은 다 신탁을 받았으려나요? 아니면 성스러운 시간이 될 때까지 줄줄이 줄을 서 있을까요? 뭐, 제가 신경 쓸 일은 못 되겠지만요. 제 일도 손에 벅찬 계집앤데. 


  달맞이 공원에서 아주 나와 가도가 깔린 데까지 열심히 걸어 족히 반 시진 즈음 걸린 것 같았어요. 거기서부터 또 집까지 그만큼은 걸려요. 용케 쓸데없이 이렇게나 멀리 가 버릴 생각을 했다 싶었어요. 아무리 괜찮은 단화를 신었다지만 아침 댓바람부터 서 있었던 데다 여기저기를 쏘다니고 나니 다리가 아팠어요. 발바닥이 쓰라리고, 장딴지는 아주 비명을 지르고 있었죠. 쌀쌀한 날씨에도 머리뿌리에 땀이 송송 맺혀 있었고요. 멍청한 짓을 한 벌이라면야 할 말이 없을 것도 같았어요. 다른 걸 욕할 건덕지도 없어서 전 ‘바보 미호누, 바보 미호누, 바보 미호누……’라고 기도문처럼 중얼중얼거리면서 터덜터덜 걸었지요.


  그런 바보짓에 벌이 내린 걸까요, 가게 앞에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셔서 절 뜨악하게 하셨습니다. 세상에, 이런 대목에 아직 땅거미도 안 내렸는데 문을 닫아 걸어 버리면 손해가 얼마일까요? 제 걱정에 그러신 거라면, 집안 재정에 막대한 타격을 준 게 틀림없었죠. 제 표정을 제가 볼 순 없지만 떫고 쓰고 매운 낯짝일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에 아버진 그저 웃고 계셨어요. 그냥 절 보면서 웃고 계셨지요. 쥐새끼를 쫓아내고는 그놈 집에 들이닥치고 싶었고, 제 발 저린 놈이 성낸다고 와락 짜증이 나기도 했어요. 그나마 그럭저럭 똑똑하게 군 건, 그 와중에 입을 닥칠 수 있었다는 정도였어요.


  “미호누야.” “아버지, 전 시키는 대로 시모한테 시집갈 생각 없는데요.” “난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다.” 바보 멍청이 미호누. 너무 허섭스레기처럼 말해버려선지 전 그만 버르장머리없이 혀를 쯧, 하고 차버렸어요. 어머니 귀에 들어갔다간 달바다부터 독서봉을 들고 볼기짝을 두들기러 쫓아오셨을지도 몰라요. 아버진 그때까지 웃고 계셨죠. “얼마나 들으신 거예요? 그 집에서 뭐라고 그래요?” “별 얘기 못 들었다. 특히 네가 지금 생각하는 그런 쪽으로는.” “그런 쪽이라뇨? 제가 무슨 생각을 했다고…….” 제가 지껄여놓고도 믿어지지가 않는 변명이었어요. 얼굴이 다 화끈거렸달까요. 아무래도 아버진 딸이 이렇게 앞뒤 분간 못하고 날뛰는 게 귀한 일이어선지 재미 좋아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선지 아주 유쾌하게 받으셨어요. “사돈 맺자는.”이라고. 전 그만 김이 다 새버려서 풀이 죽어 버렸지요. “그럼 뭐라고…….” “애비 없는 놈이랑 애미 없는 년을 대충 뭉뚱그려서 치워버리려는 신전 심보가 아주 고약하지 않느냐고 하시더라.” 입이 떡 벌어져서는 턱이 덜그럭거리기 시작했죠. 정말이지 뭐라고 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어요. 변명을 해야 하나? 있는 대로 고해 바쳐야 하나? 아니면 거짓말이라도 해야 하나? 머리가 빙글빙글 돌아서 전 저도 모르는 새에 엉엉 울고 있었어요.

RECOMMENDED

Writer

Naufrago

안녕하세요

comment (1)

까치우
까치우 19.04.05. 21:43

신탁은 작중에서 어느 정도의 무게인 걸까요.

시모는 안 그런데 어머니가 화끈하시네요. 이것이.. 사이다..?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종 글
공지 『경소설회랑 창작공간』 비영리 공간 선언 (1) file 수려한꽃 2012.05.17. 78546
공지 글 올리기 전에 꼭 읽어주세요!! (3) file 수려한꽃 2012.01.21. 84219
813 이벤트 제6차 프롤로그 대회 여는 글입니다 file 까치우 6일 전 35  
812 자유 싸울아비는 오늘도 모험가 양의 뒤를 따라 걷는다. #1 miroslav 2019.05.12. 8  
811 자유 성자의 딸기 #17 (1) Naufrago 2019.05.03. 27
810 자유 성자의 딸기 #16 (1) Naufrago 2019.04.25. 31
809 자유 성자의 딸기 #15 (1) Naufrago 2019.04.12. 40
808 자유 성자의 딸기 #14 (1) Naufrago 2019.04.12. 36
자유 성자의 딸기 #13 (1) Naufrago 2019.04.03. 48
806 자유 성자의 딸기 #12 (1) Naufrago 2019.03.27. 48
805 자유 성자의 딸기 #11 (1) Naufrago 2019.03.19. 55
804 자유 미소를 감추는 아이들 #2 file 데쿄짱 2019.03.18. 34  
803 자유 미소를 감추는 아이들 #1 (2) 데쿄짱 2019.03.14. 48
802 자유 애프터글로우 #11 (1) Naufrago 2019.03.12. 31
801 자유 성자의 딸기 #10 (1) Naufrago 2019.03.08. 42
800 자유 성자의 딸기 #9 (3) file Naufrago 2019.02.28. 48
799 자유 성자의 딸기 #8 (2) Naufrago 2019.02.19. 44
prev
이동할 페이지 번호 입력 후 엔터
('56'이하의 숫자)
of 56 next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