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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프대] 마녀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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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43 May 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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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참여 동의

"전하께서 말오줌통을 들고 내게 말하시길. '이봐, 하인라인! 내가 맥주 한 통을 헐값에 구해왔어!'라고 하는게 아닌가! 누가 촌뜨기 아니랄까봐!"

하인라인은 굳은살 박힌 큼직한 손을 뻗어 마녀가 건낸 맥주잔을 받았다.

"다행이네요, 그렇게 어리숙했던 분이 저와 한 거래로 왕이 되었으니."  

"글쎄, 내 생각엔 너와 한 거래로 전하께서 왕의 자격을 갖춘 건 아닌 것 같아." 

"그럼 무엇이 조엘을 왕으로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왕관."

고민없는 즉답이었다.

"인간은 머리에 뭘 씌우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지. 투구를 썼을 때는 병사였고, 감투를 썼을 때는 관료가 되고. 왕관을 쓰니 조엘은 왕이 되었지. 마녀의 거래 때문이 아니라. "

"그래서 이렇게 절 찾아온 건가요?"

하인라인은 호쾌하게 웃으며 목을 뒤로 꺾어 맥주를 들이마셨다. 

"깊은 숲에 은거하는 마녀와 정이 통한 남자가 왕이 됐다." 

"...라는 이야기가 왕국에 퍼진다고 생각한다면 결말은 갓난쟁이도 알겠죠."

하인라인은 허리춤에서 은단도를 꺼내들었다. 그리곤 잽싸게 마녀의 가슴팍에 박았다. 그녀의 가슴에서 맑은 핏물이 샘처럼 쏟아나왔다. 

"우리와 다시 만나고 싶다면 꼭 지옥에서 기다려라." 

"조엘이 오길 기다릴게요."

마녀는 담담하게 싱긋 웃으며 하인라인의 거친 뺨을 쓰다듬었다. 하인라인은 단도를 뽑고, 숨이 끊긴 마녀를 눕히고 흰 천으로 얼굴을 덮었다. 그리곤 구석에 있는 장롱에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나와라." 

그는 빙하처럼 차갑고 무거운 음색을 내었다. 장롱문이 열리자 피로 적신 듯, 짙은 적발적안을 가진 소년이 나왔다. 

"애비를 닮은 겁쟁이로구나."

소년은 분한지 눈을 치켜뜨고 하인라인을 노려봤다. 

"네 어미의 복수를 하고 싶지 않느냐."

하인라인은 코웃음을 치며 은단도를 그의 앞에 던졌다. 

"내가 도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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