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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프대]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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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40 May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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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딸갤러
협업 참여 동의

 이야기는 이반 일리치 꾸뚜조프가 까쩨리나 이바노브나 쏠로꾸브를 살해한 죄로 기소되어 재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선은 그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터이지만 짧은 지면 내에 모두 실어야 할 정도로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자초지종은 설명해야 하리라. 

 이반이 까쨔를 살해했다고 신고한 것은 농부 뾰뜨르 뻬뜨로비치였다. 뾰또르의 증언은 이렇다.

 “제가 밭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삽을 씻기 위해 강에 갔을 때였습죠. 그때 강 너머 숲 속에서 꺄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참 이상케도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였습니다. 이래뵈도 마을 내의 모든 여자들의 목소리를 알고 있는 게 자랑입죠. 그런데 처음 듣는 목소리니 신기하지 않겠습니까? 해서 달려가보니 아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그 바보 이반, 이반자식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돌을 왼손에 들고 웬 쓰러진 처녀 앞에 멍하니 서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대로 달려가 삽으로 이반 녀석의 머리를 후려쳤지요. 지금 생각해도 무슨 용기가 나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신도 아시겠지만 이반, 그니까 이반 일리치는 힘이 천하장사에 덩치도 곰만하지 않습니까? 녀석은 억하는 소리를 내더니 뒤로 쿵 넘어지더군요. 쓰러지는 걸 확인도 않고 처녀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오 하느님. 그녀는, 그녀는 까쩨리나였습니다! 그래요, 그 까쩨리나입니다. 가엾은 벙어리 까쨔말입니다! 까쩨리나는 옷이 벗겨져 그대로 누워있더군요. 게다가, 오 하느님. 용서하소서. 까쨔의 사타구니엔……, 이반 그 짐승만도 못한 녀석! 까쨔가 그놈에게 얼마나 잘해줬는데 어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저는 이반을 나무에 묶어둔 후 부랴부랴 신고하러 달려왔습니다. 제발, 가엾은 까쨔의 넋을 위로해주십사 그 무도한 녀석을 벌해주십시오. 시베리아 노역장에 끌고가도 모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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