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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프대] 스웨터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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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34 May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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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klo
협업 참여 동의 아니오

  스웨터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진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친구들도 가족들도 모두 그를 스웨터라고 불렀다. 그들이 스웨터를 스웨터라고 부르는 이유는 물론 그것이 스웨터의 이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만 사실 스웨터는 스웨터가 자기 이름이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태아 시절부터 스스로를 스웨터라고 여긴 적이 없었던 스웨터는 부모님이 자신에게 스웨터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을 때 참 이상하다고 느꼈다. 말을 할 수 있게 되면 이에 대해 항의하자고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그럼 너를 어떻게 부르면 좋겠냐는 질문에도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스웨터는 자신의 이름이 특별하다고 생각했고, 똑같이 특별한 사람에게만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였던 Pillar. K가 스웨터의 진짜 이름을 알아냈을 때 스웨터는 그의 손과 발을 잘랐다. 입에서 거품을 뿜어내며 왜냐고 묻는 K에게 대답하는 대신 그의 혀를 뽑은 뒤 구급차를 불렀고, K의 일부였던 것들을 소각로에 넣으며 스웨터는 만족감을 느꼈다. 이제 그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발견을 알릴 수 없을 테니 스웨터의 이름은 비밀로 남을 것이며, 목숨만큼은 살려줌으로써 친구로서의 온정 또한 베풀 수 있었다. 스웨터는 그렇게 생각했다. 스스로를 도오꾜오의 전략가 파루루라고 밝힌 여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스웨터는 그 일에 대해서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파루루루 파루루 눈이 내리던 날 파루루는 찾아왔다. 집 밖에서 확성기에 대고 “언니의 원수를 갚겠다!”라고 외치는 파루루의 말을 들었을 때 스웨터는 K를 떠올렸다. 어쨌든 스웨터가 누군가에게 원수를 살만한 일을 했던 적은 그때 한 번밖에 없었던 것이다. K는 아직 살아 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잠시 생각하던 스웨터는 문득 K가 손도, 다리도, 혀도 없는 상태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파루루는 어떻게 스웨터가 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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