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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프대] 이세계 추심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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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50 Aug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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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Chikori
협업 참여 동의


“어서와라, 다른 세계의 인간.”


눈 깜짝할 새에 일어난 일이었다. 인생 밑바닥을 기는 신용 불량 도박꾼 새끼, 그 개같은 자식이 휘두른 소주병에 뒤통수를 쳐맞은 직후였다.


“거두절미하고 내 소개부터 하마. 숨겨 무엇하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튀르 왕국 제일의 거상이자 사채업자, 공작 백작들은 물론이고 왕족까지도 나를 보면 한 수 접는 사업가 중의 사업가, 한 닢 금화를 주면 산더미 금은보화로 불리고, 한 줌 땅을 주면 왕국으로 키워내는 수완가 중의 수완가. 천혜의 거상 아니스라고 한단다.”


시야가 암전됐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눈앞에는 백금발 머리를 늘어뜨린 앳된 소녀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나는 어리둥절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온갖 레이스와 휘황찬란한 보석으로 치장된 소녀의 방이었다.


“내가 너를 불렀다. 네 힘이 필요해서.”

“뭐?”

“세상이 워낙 흉흉해서, 기세 좋게 돈을 빌릴 줄만 알지 갚을 줄은 모르는 인간이 천지에 깔렸지 않느냐.”


영문조차 모른 채 요상한 소환진에 자빠지듯 앉아있는 나를 향해 소녀가 말했다.


“너는 분명 내게 필요한 힘과 지식을 가진 인간이렸다.”


나란 인간에 대해 뭘 안다고 저런 확신을 하는 것인가.


강남 성종파 사채업계 대부 박형식 사장의 아래에서 3년, 부산 백호파 오야붕 정석호 아래에서 2년.


그 뒤로 독립해 나와 채권 추심 업계에서 이제 슬슬 끗발을 날리던 차.


폭행 협박은 물론이요 온갖 중상모략과 약점 공략이 일상처럼 이루어지던 곳. 언제 뱃가죽에 식칼이 꽂혀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에서 살던 나다.


“돈, 좋아하느냐?”


떼인 돈 받아내는 것 하나는 기가막히게 해내는 업계 최고 추심업자와


어린 나이에 왕국 최고의 거상 반열에 오른 소녀 사채업자의 첫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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