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판프대] Our Twinkle He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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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32 Aug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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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JinChien
협업 참여 동의

"뭐어? 그걸 또 하자고?"

까무러칠듯한 목소리로 경희가 말한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이기는 했으나, 의제가 넘어온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목소리 좀 낮춰, 얘. 누가 듣겠다."

"얘, 우리 나이를 생각해, 육십 하고도 둘이야, 이제 우리 정년퇴직할 나이라구."

"그래, 나도 알아. 어차피 퇴직할 거 집에서 놀기만 해봤자 뭐하겠니. 벌써 계주랑 현미, 규진이하고도 얘기 끝내고 온 거야."

눈앞의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난 명선은 흥분한 경희를 가라앉히며 말했다. 예전부터 사귀어 온 오랜 친구이니만큼, 이제는 이런 일에도 익숙해진 것이리라.

"얼씨구, 매번 이런 일에는 또 나만 쏙 빼놓고 금방 진행한다, 어째? 그래서, 걔들은 뭐라니?"

"걔들도 찬성했어. 계주는 재밌을 것 같다고, 또 하자고 그러고. 규진이는 찬성은 하겠는데 얘기는 우리들끼리 하라고 그러고. 현미가 의외로 반대가 심하긴 했는데, 결국은 넘어가주더라."

그야 그렇겠지. 경희는 시원찮은 표정으로 혀를 차고선, 커피를 들이켰다. 아무리 그래도, 그 일을 하던 게 벌써 오십 년이 다 되어 간다. 이제와서 무슨, 다 늙은 사람들에게 그런 일을 시킨단 말인가. 대체 제 정신이란 말인가, 요즘 사람들은.


"아니 근데, 이번 대 애들은 뭐하는데 이걸 우리가 받어, 받기는?"

"요즘 애들이 어디 좀 바쁘니, 공부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애들더러 무슨 세상을 지키라구."

"우리는 안 바쁘고? 선대는?"

"걔네들은 육아랑 직장. 걔네를 시키느니 이번 대 애들을 무리하게 하거나, 우리가 하거나. 난 우리가 하는 게 낫다고 봐."

경희는 한숨을 퍽 내쉬었다.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이런 다 늙은 사람들한테 「마법소녀」라니―


"……에이씨, 그래. 해 봐. 어디 해 보자. 너희들이 정 그렇다면."

"응?"

"해보자고, 어디. 세상, 한 번 더 지켜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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