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판프대] 고르디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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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8 Aug 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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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SH
협업 참여 동의

언제나, 시운전은 필수인 법이다.

노인은 손을 벌벌 떨며 빨간 스위치에 손을 가져다 대-

려는 찰나 누군가 문을 뻥 차고 들어온다.

"뭐뭐뭐뭐야?"

"아, 안녕하십니까, 박사님. 이 흐름에서 29번째로 타임머신을 발명하신 것을 대단히 축하드립니다. 다만 저희가, 이 시공간의 과도한 중첩, 다시 말해 시간루프를 발견했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냐면, 박사님은 지금 그 스위치를 3240번째 누르려 한다는 소리죠. 기억 안나십니까? 물론 기억 안나실테지만."

"잠깐, 나는-"

"아, 박사님. 아시잖습니까. 3분 전으로 되돌아갔을 때 남는 사실은,  박사님은 또 3분 후에 스위치를 누르게 될 것이라는 것 뿐입니다. 다들 알면서 이런 실수를 하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기계를 처음 다루면 실수할 수도 있는 법이고, 그런 실수를 수습하기 위해 우리가 있는 거니까요. 팔 내미십쇼."

노인은 멍하니 팔을 내민다.

"자 여기, 저희가 드리는 약소한 선물입니다. 여기, 시계의 버튼을 눌렀을때 초록이라면 올 클리어. 빨강이라면 박사님의 시공 흐름에서 최소 한 번 이상 '중첩' 그러니까 루프가 발생한 겁니다!"

"어... 고맙네. 근데 이해가 되지 않는게 있다만."

"물론 전부 이해가 되지 않으실 겁니다. 하지만 그런 건 나중에 천천히-"

"3분이 아니야, 한 시간 돌릴 생각이었지."

노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야옹- 하는 소리와 함께 고양이 한 마리가 계기판 위로 철썩 추락한다. 파이프오르간 같은 벽면에 빛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시발."

---

"흐름 베타-203에 로젠 요원 고립됨. 루프 언롤링 실패. 투입 이후 최소 십만삼천오백회의-"

"아, 됐어. 그런 지루한 브리핑은 됐고."

금발의 여인이 점착폭탄을 집어 들며 씩 웃는다.

"결국 답은 하나뿐이라는 거지?"

"......알렉산드로스 요원의 투입 요청 승인됨. 30단위시간내에 출동 바람. 이상."

comment (2)

SH 작성자 19.08.25. 19:48
아무튼 반바지 베낀 거 아님
까치우
까치우 SH 19.08.26. 21:52
철벽방어 미쳤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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