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판프대] 죄를 달고 태어난 자들

Write

Article Menu

facebooktwittergoogle pluspinterestkakao storyband
  • 23:25 Aug 25, 2019
  • 32 views
  • LETTERS

  • By EIR
협업 참여 동의 아니오


교도관에도 악질이 있다.

이를테면, 지금 나와 내 룸메이트 셋을 일렬로 세우고 총을 겨눈 저 두 교도관들처럼. 총살이라도 하려는 걸까. 눈앞에 보이는 이 회색 벽이 평소보다 더 막막하게 느껴졌다.

내 옆 죄수가 거칠게 끌려갔다.

“야, 빨아.”

똑딱이 단추를 끄르는 소리. 

뒤이어 누가 무언가를 빨기 시작했다. 거기까지는 일상적인 소리였다. 그러니까, 감옥 밖의 일상. 키스를 하거나, 쭈쭈바를 빨 때 같은.

“더 맛깔나게 빨아, 새끼야. 야동 안 봤어?”

철컥

장전하는 소리.

그때부터 딱 그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컴퓨터에서 나는 그 소리. 두 교도관이 킬킬거렸다.

“잘 빠네.”

“치켜뜬 거 봐. 존나 꼴려.”

빨라고 한 교도관의 목소리가 들떠 있었다. 숨소리에 담긴 열기는 내 귀까지 닿을 듯 뜨거웠다.

“야, 나 나올 거 같아.”

그 말에 빠는 소리가 멈칫했다.

“컥!”

목구멍까지 들어오기라도 한 걸까. 대답을 할 상태가 아닐 텐데도, 교도관은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한 발 쏴도 돼?”

“우욱…….”

말이 되지 못하는 신음. 내가 지금 보는 벽의 색깔이었다.

“와…… 울려고? 울려고? 그런 표정 지으면 못 참잖아, 븅신아!”

폭음.

내 맨발 뒤꿈치에 후두둑 날아온 뜨끈한 액체.

“치워.”

그때서야 우리는 뒤를 돌아보았다.

단 2분 만에 3년형에서 사형으로 재판당한 시체. 그 너머에서 금색 말총머리에 몸집이 작은 교도관과, 허리까지 오는 검은 생머리에 가슴이 큰 교도관이 웃고 있었다.

해맑게.

금색 말총머리 교도관의 총구에서 끈끈한 침이 뚝뚝 떨어졌다.

“싹 치워? 다른 건 우리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너희는 이거만 치우면 돼. 방법 알지?”

토막쳐서 변기에 내리라는 소리다. 칼도 없는데.

그들은 문을 닫고 나갔고, 우리는 맨손으로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시선강간죄로 수감된 지 한 달째.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

comment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종 글
공지 『경소설회랑 창작공간』 비영리 공간 선언 (1) file 수려한꽃 2012.05.17. 78579
공지 글 올리기 전에 꼭 읽어주세요!! (3) file 수려한꽃 2012.01.21. 84254
866 자유 ' kosa 2019.09.05. 19  
865 이벤트 일곱 번째 프롤로그 대회 닫는 글입니다. (3) file 까치우 2019.09.02. 87
864 자유 [판프대]빌어먹을 정신병자를 찾아서 이수현 2019.08.26. 121  
863 프롤로그! [판프대] 행복한 나의 집, 빛고을 샤이닝원 2019.08.25. 52  
862 프롤로그! [판프대]벽화 사냥 파랑색 2019.08.25. 41  
861 프롤로그! [판프대] 소녀무곡 klo 2019.08.25. 89  
프롤로그! [판프대] 죄를 달고 태어난 자들 EIR 2019.08.25. 32  
859 프롤로그! [판프대] 버그성 NPC 윾동 2019.08.25. 30  
858 이벤트 [판프대]기막히게 죽는 방법 찾고 있습니다 스드 2019.08.25. 30  
857 프롤로그! [판프대] 푸른 초승달의 바르바로사 Loodiny 2019.08.25. 29  
856 프롤로그! [판프대] 죽을수 없는 주인공 Kundi 2019.08.25. 24  
855 이벤트 [판프대] 메리지 블루 ACO. 2019.08.25. 34  
854 이벤트 [판프대] 밤이 부재함에도 꿈을 꾸는가 루시아절멸요양원 2019.08.25. 29  
853 프롤로그! [판프대]오드가 회귀를 숨김 해경 2019.08.25. 27  
852 프롤로그! [판프대] 마법소녀 안합니다. ㅗㅗ. 2019.08.25. 34  
이동할 페이지 번호 입력 후 엔터
('58'이하의 숫자)
of 58 next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