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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프대] 행복한 나의 집, 빛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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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는 이십오 세기에 이르러 인구의 과잉포화를 깨달았다. 늘 그렇듯, 한정된 자원으로 수 많은 인구를 부양하리란 불가능 하다는 예견은 있어왔지만 보란듯이 극복해냈었다. 식량부족, 주거지의 부족, 에너지의 부족···.  20세기 이후로 그 어느것이 부족하지 않았던 적이 있던가? 질소고정법 발명으로, 'LEGO'의 발명으로, 양자 치환의 발명···.


 그러나 지금껏 예상할 수도 없던 것이 고갈되었다.


시간.


서기 이천 사백 십구년, 지구와 화성 식민지를 비롯한 달 식민지, 심지어 총 인구 수 육십 칠 명의 <<새로운 빛고을>> 또한 시간의 고갈을 깨달았다. 방금 전까지 한 식탁에서 식사를 하던 세 남성이 졸도 후 사망하였고, 공동식당의 디스플레이에는 긴급 공지가 발광하였다.

 '현 시간부로 호모 사피엔스의 '시간'이 다 되었음을 공고함, 호모 칼리브스를 비롯한 육백 이십억 인류에겐 해당되지 않음'

 육십 사 명의 <<새로운 빛고을>> 주민들은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으나 모듈의 베타 차단제의 분비로 평온을 되찼았다. 전광판이 푸른 빛으로 점멸하더니 새로운 공고를 알렸다.

 '5. 320. 4a li 업데이트를 실행합니다.'

동시에 사람들의 손목에서 '잔여시간'이라는 글자가 빛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침착히 상황을 깨달았고 마저 식사를 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는 식사를 그만두고 안구에 비치던 '잔여시간' 창을 활성화 시켰다.

"십 오분이라···?"

 "나는 육십 칠일."

 "저는 일주일이 조금 넘어요. 아버지는요?"

주민들은 정보를 교환하며 위안, 기쁨, 동정을 느꼈다.


나는 식기를 역수로 쥐고 옆에 있던 에너지 부의 요한을 내리찍었다. 그는 목덜미가 붉게 젖으며 고꾸라졌다.


'67 : 14 : 13 : 57'


"요한, 뇌하수체는 탈옥하는 게 좋다고 했잖나. 아, 고통은 없이 갔으려니 좋았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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