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대충 마법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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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3 Jan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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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ㅗㅗ.
협업 참여 동의

 "거기 걷고 있는 소년."


 껄렁한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목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봤다.


 "고양이?"


 눈높이보다 살짝 위의 담장에 앉아 느긋하게 하품을 하는 고양이가 보였다. 내 말에 녀석은 눈을 깜빡이더니 초승달처럼 눈을 휘며 울었다. 


 야옹. 마치 국어책을 읽는 것처럼.


 그리고는 기지개를 쭉 펴며 꼬리를 살랑거렸다. 털이 부스스한 게 쓰다듬고 싶어지는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손을 뻗어 등의 쓰다듬었다. 예상대로 치유가 되는 촉감이었다.


 "그만 만져라."

 "아야."


 너무 만져댄 탓인지 꼬리로 손등을 맞았다. 그리 아프지는 않았지만 묘한 느낌이었다. 설마하니 고양이에게 꼬리로 맞는 날이 올 줄이야.


 녀석은 마치 더러운 것에 닿았다는 것처럼 꼬리를 잡고 깨끗하게 핥았다. 내친김에 세수도 할 생각인지 앞발을 핥으며 얼굴을 문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휴대폰 카메라를 켜 동영상 모드로 그것을 찍었다.


 오늘부터 이 동영상은 보물 3호다. 한참 몸단장하던 고양이는 돌연 등을 펴고는 나를 내려다봤다.


 "넌 별로 놀라지 않는군. 보통 내가 말을 걸면 대부분 놀라던데 말이지."

 "놀라긴 했어. 설마하니 마스코트가 말을 걸어올 줄은 생각도 못했으니까."

 "내 정체도 알고 있고. 그렇다면 이야기는 쉬워지겠군."


 기분이 좋은듯 꼬리를 살랑이는 장면도 놓치지 않는다. 희희낙락하며 동영상을 저장한 나는 푸른 눈을 가진 마스코트를 바라봤다.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라."


 귀여운 모습과는 다른 고압적이고 불량한 어투였으나 나는


 "좋아!"


 고양이의 앞발을 잡고 흔들었다.


=


그야말로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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