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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어째선지 이능력 배틀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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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29 May 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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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칸나기
무형의 힘이 휘둘러진다. 공간을 뚫고 곡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불가시의 공격을, 간신히 몸을 앞으로 굴려 피해낸다.
콰직!
휘둘러진 무형의 힘은 길가에 서 있던 승용차 한대를 순식간에 우그러트렸다. 염동력. 보이지 않고 볼수도 없는 무형의 공격. 한 번에 하나 밖에 들어올릴 수 없지만, 그 하나가 무엇이든 간에 부수고 짓밟고 찌그러트리고 집어뜯어버리는 능력.
새삼 깨달았다. 이것이 초능력이다.
인간이 손에 넣어서는 안되는 금지된 힘인 것이다.
나는 그대로 멈추지 않고 재빠르게 움직여 골목으로 몸을 피했다. 때 마침 울리는 것은 쇠를 긁어내는 듯한 가성.
"아하하하하! 피하기만 하는 거냐? 나를 죽이겠다며 살벌하게 외치던 기세는 어디로 갔지?! 인간!! 어서 와 봐! 어서 내 앞에 나타나보라고!"
웃기지 마라. 그딴 힘을 눈 똑똑히 목격한 마당에 앞으로 달려가라고? 자살은 사양이다.
"젠장."
간신히 6차선 대로에서 골목으로 피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녀석의 공격 범위는 약 6m.
6m안에만 있다면 그 어떤 물건이라도 들어서 휘두를 수 있고, 던질 수 있고, 부숴버릴 수 있다. 손이 닿을 필요도 없다. 시선이 닿는 순간. 그 물건은 녀석의 지배하에 놓여 염동력이라는 인간의 이지를 초월한 힘에 휘둘리고 만다.
그게 초능력이다.
이런 부조리한 힘을 앞에 두고 대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역시 나올 수 없겠지! 당연해! 넌 평범한 인간이야! 우리 초능력자들에게 있어서는 단순한 사냥감에 지나지 않는다고! 겁나지? 겁나 죽겠지? 겁나 죽겠지 개자식아!!!"
마치 폭풍이라도 부는 것처럼 길거리에는 온갖 것들이 부서지는 소음으로 가득찼다. 콰직. 퍼억. 쾅, 터엉. 금방이라도 나에게 닥칠 듯이 몰아치는 폭음을 듣고 있자니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꽈─악.
"젠장! 젠장! 젠장!"
피가 나도록 주먹을 움켜쥐어도 이길 수 있는 수단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거다. 상대는 초능력자고 나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초능력자였던 내 여동생. 나를 지켜주겠다며 갸날픈 미소를 지어보였던 내 여동생. 그런 여동생도 불꽃을 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너무나도 손쉽게 놈에게 살해당했다.
부조리한 힘을 가지고도 놈에게 죽임 당했다.
같은 초능력자조차 죽이지 못한 놈을, 대체 내가 어떤 수로 죽인단 말인가.
그래. 이런게 당연한거다.
저런 괴물 같은 놈과 적대한 이상, 얼마 가지도 않아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죽임을 당할 것이고.
실제로 그건 아주 당연한 일일 것이다.
놈이 외친대로 나는 평범한 인간. 그저 괴물에게 당하는 역할로 정해져있는 한낱 보잘 것 없는 엑스트라. 괴물에게 대적할 수 없고, 대적해서도 안되는 미개한 존재.
그러니까 내가 녀석에게 죽임당하는 건 이미 정해져있는 일이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저런 괴물을 상대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테니까───



───웃기지 마.
웃기지 마. 웃기지 마. 절망에 빠지려는 자기 자신에게 그 말을 몇번이고 되뇌이며 들려준다.
이길 수 없어? 살해당해? 적은 초능력자니까 평범한 나는 이길 수 없다고?
"그런 말을 인정할 수 있겠냐고!!!"
나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조차 모른다─고 나는 말하고 있었다.
주먹을 쥐었다. 뭘 할 수 있냐고? 뭘 할 수 있냐고 묻는 거냐!? 뭘 할 수 있냐가 아니야! 놈을 어떻게 죽일지를 생각하라고!
저 빌어먹을 초능력자가 내 동생을 죽여버린 시점에서 피하기만 하는게 말이 되냐고! 당장에 저놈을 어떻게 쳐죽여야할지 생각하란 말이다!
우습게 보지 말라고. 도망치는 건 이제 질색이다.
동생의 뒤에 숨어, 언제까지고 초능력을 두려워하는 것도 이젠 끝이다.
새하얀 미소, 너무나도 새하얘서 그저 비틀려보이기만 했던 여동생의 미소를 떠올린다.
[걱정하지 마. 오빠. 오빠는 내가 지켜줄테니까.]
여동생이 지켜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동생은 나를 지키고 죽었다.
그러니까.
───!!
마침 머나먼 곳을 바라보던 내 눈동자에는 '그것'이 비춰졌다. 저 멀리, 건너편 도로에 한창 공사중인 빌딩 하나가 보였다.
맞아. 그러고보니 시혜씨가 말했었지, 최근에 건설회사의 비리─아니, 암살 사건과 관련해 공사가 중단된 건물이 분명 저기에 있는…….
그것을 깨닫자 마자 나는 펄쩍 뛰듯이 다리를 움직였다.
해결 방법. 떠올랐다. 평범한 인간이 내가 부조리하기 짝이 없는 힘을 휘두르는 괴물 새끼를 쳐죽여줄 수단이 떠올랐다.
타앗. 숨어있던 골목에서 그대로 일직선으로 6차선 도로 반대편 골목으로 내달린다.
"!!!"
죽어라! 라는 소리가 들려오고, 동시에 굉음과 함께 내 몸이 부자연스럽게 허공에 부유했다. 놈이 던진 승용차─아니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서 이제는 승용차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한 그 물건이 나에게 부딪혀오는 것과 함께 나는 격통을 느끼며 앞으로 구른 것이다.
"커─ 익, 컥!"
토해지는 신음은 이제 내뱉는 나조차도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뭉개져있다.
구르고 굴렀다. 뼈마디는 끊어질 것 같고, 호흡은 괴롭다.
폐를 부술 것처럼 요동치는 숨소리에 나는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찰싹 찰싹 때렸다.
움직여. 움직여줘! 지금 당장 죽을 수는 없다고!
"히히히히히. 도망치는 것도 이걸로 끝이야. 여기서 천천히 죽여줄테……."
!! 죽음의 한기가 뒷목을 스치고, 그와 동시에 다리가 움직인다. 녀석이 염동력으로 움직이는 차체의 파편이 자리에 꽂히기도 전에 내 몸은 다시금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쳇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상관 없다. 골목길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달리고 달려──.
"도착…했다."
눈앞에 있는 것은 한창 공사중인 빌딩. 자정을 넘긴 늦은 시각이라 인기척은 하나도 없다. 혹시라도 안에 양아치들이 모여있는 건 아닐까. 그런 고민을 하긴 했지만, 기우였다. 정말로 이곳엔 아무도 없다.

이곳이 무대다.

"하하하하! 설마 무덤으로 선택한 곳이 공사현장이야? 뭐? 여기에서 쇠파이프라도 건져내면 날 이길수 있을 거란 생각이라도 한 건가?"
리드미컬하게 울리는 구두굽 소리와 함께 녀석의 고함이 내 귓가를 때렸다. 탕탕 타탕. 엇박자에 맞춰, 저 멀리에서는 우그러진 차체가 쾅쾅 주변 건물 벽면을 부수며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젠장. 괴물 자식. 역시 정면으로 도전해서는 승산이 없다.
나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근처 자재더미에서 빨간 벽돌을 찾아냈다. 그리고.
콰앙! 저 멀리 바깥에서 날아온 쇳덩이가 내 옆에 틀어박히고 공사현장 바닥의 모래와 함께 작은 자갈들이 폭사한다. 피하려 했지만 온통 뒤집었는 수밖에 없었다. 아프다. 피부가 베이고, 벗겨지고 쓰라린 아픔이 전신에 틀어박혔지만, 나는 그대로 몸을 돌려─ 마치 야구하는 폼으로 놈에게 들고 있던 빨간 벽돌을 던졌다.
아무런 소리도 없이 평범한 인간이 던진 벽돌은 턱. 하니 놈의 눈앞에서 그대로 멈춰섰다.
"호오? 뭐야. 그걸로 날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이제서야 놈과 마주볼 수 있었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더러운 머리칼, 아무렇게나 구겨져있는 갈색 코트, 퀭한 눈빛은 마치 새파란 불꽃이 이글거리는 것 같고, 놈의 입가에는 잔혹하기 짝이 없는 미소가 걸려있다. 당장에라도 저 입으로 죽여주마! 라고 외칠 것만 같았다.
아니, 놈은 분명 외쳤다.
"죽여주마!"
내가 던졌던 벽돌이 놈의 코앞에서 그대로 방향을 바꿔 내 복부로 빨려들어왔다.
퍽.
날아갔다. 내장이 파열된 걸까. 아파 죽겠지만, 오히려 다행이었다. 방금 그 공격은 예상했던 바다. 덕분에 나는 구르고 굴러 공사 건물 입구까지 올 수 있었다.
"쿨럭!"
한아름 피를 토하고는 나는 비척비척 몸을 움직여 건물로 들어섰다. 움직여야 했다. 최소 3층. 녀석을 죽이기 위해는 그정도의 높이가 필요하다.
"뭐야? 여기까지와서 또 숨바꼭질?"
"…크하! 따라와 보시지!"
아픔에 괴로워하면서도 나는 호기롭게 외쳤다. 하지만 따라오려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는 녀석. 그런가. 녀석도 알고 있어서 일 거다.
공사 건물 안은 어두웠다. 아무리 초능력자라고 해도 일단은 인간이다. 놈이 가진 능력은 하나의 물건이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강인한 능력이지만, 어디까지나 시야에 포착한 물건에 대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어둠속에서도 그것이 가능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네놈이 준비하는 스테이지에 올라가 줄 것 같냐? 웃기지 마라! 인간!"
놈은 코웃음치며 이곳에 다가오려고 하지도 않았다. 역시 무리다. 놈을 끌어들이면 좋았을텐데. 어쩔 수 없나.
내가 아쉬워하는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콰아아앙!
건물 벽면이 무너져내렸다.
곧이어 쾅쾅쾅! 하고 철근 더미가 건물 외벽에 틀어박히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후하하하하하!! 내가 들어갈 것 같아?! 이대로 던져서 압사시켜주마! 건물을 무너트려주겠어! 그 안에서 눌려 죽어라 병신 새끼야!"
병신 새끼... 역시 생각한대로 나와주는 군. 나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끌고 건물 내의 계단을 찾아 천천히 올라갔다.
여전히 바깥에서는 철근이나 각목이나 벽돌 따위가 날아들고, 그것은 1층, 2층을 차례대로 부숴내고 있었다. 철저하게 나를 죽이려는 움직임이었다.
이대로 녀석을 죽일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간신히 이곳으로 피하기는 했지만, 놈을 끌어들이는 데는 실패했고, 결국 이대로 나는 죽는 수밖에 없었다.
"죽어? 내가?"
온몸이 짜릿해지는 한기가 발끝에서부터 뒷목까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아프다. 몸은 아프고 정신은 몽롱하다.
아까 맞았던 복부는 피멍이라도 든건지 계속해서 아려오고, 제길.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계속해서 그 아이의 미소만이 떠오를 뿐이다.
[내가 오빠를 지켜줄게.]
멍청하게도 그 소리에 안심해버렸던 나. 그리고 나를 대신해서 죽었던 여동생.
"크아아아아!!!"
분노가 되살아났다. 질 수 없다는 마음가짐, 나를 지켜준 여동생에게 느끼는 죄책감. 놈을 쳐죽이고 싶다는 증오.
그 무엇도 버릴 수 없고, 그 모든 것이 나를 옭아매고 있었다. 그런 감정의 올가미 속에서 나는 건물 4층에 도달했다. 공사 건물의 최상층.
짓다만 건물이라 그런지 이곳 저곳에 철근과 토목자재들이 놓여있고, 을씨년스럽게 방치되어있는 이미지는 마치 나를 맞이해주기 위해 준비된 지옥과도 같았다.
아까부터 놈의 염동력 공격 때문에 건물은 뼈채로 흔들리고 있었다.
정말. 저새끼는 이 건물 자체를 무너트리려는……?!
"아! 생각났어! 깨달았어! 떠올랐다! 네놈을 죽일 최고의 방법이!!!"
후하후하 거리며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것만 같은 괴로운 소음이 공사현장에 울려퍼진다. 나도 깨달았다. 놈의 능력을, 한계를.
놈이 나를 죽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
콰지직. 4층 벽면에 금이 갔다. 챙그랑! 어설프가 4층 창가에 꽂혀있던 창문이 깨져나간다. 마치 보이지 않는 거인의 손이 건물 전체를 움켜쥔 것처럼.
그렇다. 건물은 천천히 부서져나가고 있었다.
내가 알기로 놈의 능력은 물건 하나. 딱 하나만을 조종할 수 있는 염동력이다. 그리고 하나라고 인식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그게 작은 모래 한올이든, 커다란 바위든 종류를 가리지 않는 것이다.
하나. 하나라고만 인식할 수 있다면. 설사 저 유명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라고해도 그대로 우그러트릴 수 있다는 소리다.
"정말… 괴물이잖아."
그걸 알고 여기까지 왔지만, 그래도 그 압도적인 능력이 짓눌려버렸다. 다시금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마음속에서 싹튼다.
이길 수 있을까가 아니다. 어떻게 쳐죽여줄까! 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리고
"개새끼야아아아아아아!!!!!!!"
내 인생 최대의 볼륨으로 놈을 불렀다.
순간 건물에 작용하던 모든 압력이 사라졌다.
"…뭐…라 했냐? 지금?"
저 멀리, 지상에서 놈의 믿기지 않는다는 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개새끼라고 했다 병신 새끼야!"
놈은 초능력자다. 그것도 무지막지한 초능력자. 내 여동생을 단번에 죽여버렸을 정도로 엄청난 초능력자.
그렇다고 해도
"대체 네놈이 뭔데? 대체 네놈이 뭐길래 내 여동생을 죽인 거냐고!?"
나는 그동안 품어왔던 그런 의문을 입에 담고야 말았다. 적이라고 해도 내가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그저 여동생에게 지켜졌을 뿐이니까.
영문도 모른채 인간 이외의 것들로부터 그저 그렇게 지켜지고 있었을 뿐이니까.
내가 아는 거라고는 놈이 여동생을 죽였다는 사실 뿐이다. 어째서 죽였는지 그 이유조차 모르고 있다. 그래서 물었다.
뒤늦었지만, 놈에게 묻고야말았다.
거기에 놈은.
"……뭐야. 뭔가 싶었는데, 겨우 그런 헛소리를 하는 거냐? 겨우 그딴 소리를 하려고 인간 따위인 네놈이 나를 욕해?! 그래! 알려주마! 네 여동생을 죽인 이유! 그년은 그냥 마음에 안들어서 죽였을 뿐이야! 앙? 뭐 초능력자주제에 인간과 다를게 없다고?! 그런 병신 같은 년이 있으니까 우리 초능력자들이 곤란한 거라고!"
그래서 죽였다. 우리들과 사상이 틀리니까, 이념이 다르니까. 죽여버렸다.
놈은 당연한걸 묻느냐는 듯이 그리 외쳤다. 그래. 역시 그랬다는 거지. 놈들은 여동생이 틀렸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다. 초능력자니까. 인간과는 다르니까. 인간은 그냥 다 죽이면 될 놈들이다. 그런 와중에 인간을 지키려는 동족들이 나오니 동족부터 죽여내는 것일 뿐이다.
세상에서 인간을 지키려는 초능력자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는 순간. 놈들의 발톱은 평범한 인간들에게로 향하고야 만다.
이미 시혜 씨에게 들어서 알고 있던 사실들. 그걸 새삼 다시 깨닫는것만으로도 심장이 떨어져나갈것만 같다.
저놈 같은 능력자 수십, 수백, 수천명이 인간을 죽인다고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심장이 입에서 튀어나와 멀리 날아가버릴 것만 같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
여기서 나는──

──저놈을 죽인다.
다시 삐걱삐걱. 창틀이 울기 시작했다. 찌그러지는 건물. 부서지려는 세계. 이미 건물 여기저기가 부서졌고, 건물에서 떨어져나온 돌 파편들이 이리저리 사방으로 튄다.
놈은 거칠게 웃으며 외친다.
"죽어버려라 인간!"
죽어버리라고. 자신은 초능력자. 인간과는 다른 존재. 그렇기에 자신의 앞에 서있는 나라는 존재를 "인간"이라 폄하하며 녀석은 살의로 점철된 언어를 휘두른다.
그렇다면 좋다.
여전히 우그러지는 건물, 이리저리 튀는 건축자재들과 건물의 파편들.
──나는 부서지는 건물에서 떨어져나온 파편을 집어들고, 온 힘을 다해 창밖으로 내 몸보다도 큰 크기의 바윗덩어리를 던져 날렸다.
방금 부서진 건물 파편이다. 이것에 놈이 깔려죽었으면 더할나위 없겠지.
하지만 텅. 하고 예상한대로.
"뭐야 이건?"
아래 내려다본 지상에서, 놈은 당연하다는 듯이 내가 던진 바윗덩어리를 염동력을 이용해내 잡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건물에 작용하던 압력이 사라졌다.
놈이 가진 능력은 한번에 하나의 물건에게 밖에 적용이 되지 않는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무슨 장난이냐. 이게? 겨우 이따위 조잡한 바윗덩어리로 날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아아아!!!!"
놈은 그렇게 바윗덩어리를 잡은 채 물어왔고, 나는 4층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쿠웅!
땅으로 떨어졌다─아니 정확히는 놈이 들고 있는 바윗덩어리 위로 착지했다. 찌르르하고 울리는 통증. 거기에 득달같이 몸을 움직여, 나는 바윗 덩어리에서 다시한 번 도약한다.
바윗덩어리는 정확히 놈과 나 사이 중간에 위치하고 있었다. 4층에서 지상까지 떨어지는건 무리다. 다리가 부러지고 만다. 떨어지는 충격으로 내가 죽어버리고야 만다.
하지만 중간에 디딤돌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
바윗덩어리가 시야를 막고 있었기 때문일까. 놈은 땅에 떨어진 나를 보자마자 몸이 굳어버렸다. 의외의 상황. 바윗덩어리가 만들어준 찰나의 틈.
"물론 아니지. 내가 말했잖아. 네놈은 내 손으로 죽인다고."
달린다. 놈이 염동력을 이용해 들고 있던 바윗덩어리가 부자연스럽게 나를 향해 날아왔지만, 보다 깊숙히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그것을 피해내고.
그 찰나의 틈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기회 속으로.
"죽어버려. 괴물 새끼야."
억지로 빨간 벽돌을 비틀어 집어넣고는 놈의 뒷통수를 그대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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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어째선지 이능력 배틀하는 소설의 탈을 쓴 주인공은 무능력자 배틀
그밖에 파이로키네시스를 건물 안으로 끌어들여 스프링쿨러로 무력화시킨다거나.
텔레포터의 텔레포트 패턴을 파악하고 텔레포트한 순간 쇠파이프로 얼굴을 날려버린다거나 하면서 싸우는듯 싶습니다.

Writer

칸나기

칸나기

네. 나기 여신님 귀엽죠. 저도 좋아해요.

comment (2)

광망 10.05.11. 11:09

태그........

카샤피츠 10.07.09. 06:55

금서목록 느낌이 올라오는 군요.... 후덜;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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