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이정표

1. 천변만래 아가씨 허리케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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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부터 얼마간, 나는 일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집중력이 흐트러져 있었다. 어느 정도냐면 밀가루와 소다를 구분 못 할 정도였다. 복귀한 지  이틀 만에 아저씨는 내게 반 강제적으로 휴가를 줬고, 나는 한량처럼 별 하는 거 없이 거리를 쏘다녔다. 

 "아아. 날씨 좋다."

 길 가에 쭈그려 앉아서 노점상 음식을 먹으며 행인들을 구경하는 중이었다. 중부지방인 솔브레이스 영지는 다른 지방 종족들이 많이 있어서,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그리 심심하진 않았다. 사자갈기, 운디네, 견인족, 토오린, 이야 많다. 그 때였다.

 "센."

 "레나? 무슨 일이야? 가게는?"

 "오늘은 하루 쉬었어."

 "너까지 쉬면 어떡해? 아저씨는?"

 "아빠는 고생 좀 해 보라지. 네가 며칠씩 빠지니까 완전 허리가 빠질 지경이라고."

 "아하하……."

 혼자 전부 다 하느라 진땀 빼고 있을 아저씨가 눈에 선했다.

 "그러니까, 모처럼 휴가가 겹쳤는데 같이 놀자!"

 레나가 나를 힘껏 당겨 일으키고는 먼저 뛰어나갔다.

 "레나……."

 "뭐해, 센! 메뚜기처럼 풀쩍 뛰어와야지!"

 "메뚜기라니, 여자애가 할 말은 아닌 거 아냐?"

 "윽, 여자애가 할 말이 아니라니."

 "그러고 보니까 너 열네 살 때인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에, 뭐라고 적었더라?"

 "악! 그만! 그건 다 옛날 일이라고!"

 "지금도 좋아하잖아. 메뚜기."

 "아냐!"

 "네 그러시겠죠."

 레나와 나는 투닥거리면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두세 시간 뒤.

 "그래서, 놀러 가자는 게 이거였냐?"

 "어? 이런 거 아니었어?"

 "왜 휴일까지 빵집 순례를 해야 하는 건데?"

 우리는 이리저리 갈 곳을 헤매다 결국 번화가 주변에 있는 빵집을 돌고 있었다. 빵이야 매일 만들고 있을 정도니까 좋아하긴 하는데, 한 시간 넘게 달달하고 고소한 냄새에 싸여있자니 속이 울렁거릴 것 같았다.

 "그치만, 이 외엔 아는 것도 없고……."

 레나가 옆에서 패스츄리를 하나 골라 담으며 변명처럼 말했다. 트레이엔 이미 십수 개의 덩어리가 쌓여 있었다. 이번 기회에 먹을 수 있는 만큼 먹을 생각인 모양이었다. 그야 여기 인테리어도 잘 돼있고 좀 비싸지만 먹을 만한 건 많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 물정 모르는 나라지만, 위로해준다고 이런 데 데려오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나온다. 나나 레나나 모두 가게 안에서 살아왔다는 게 실감났다. 

 "넌 정말 빵을 좋아하는구나."

 "응! 빵은 좋아."

 "그렇다고 이렇게 먹어대면 살 찔 텐데."

 "잘 조절하고 있어!"

 "도대체 그 마법이라도 걸어놓은 것 같은 배는 뭐냐? 끝도 없이 들어가잖아."

 "흠. 여자애의 배엔 신비가 들어 있다고."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 텐데."

 "아, 어쩌라고? 그래 난 빵집밖에 모르는 빵 여사에요! 됐죠?"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려도, 레나의 시선은 어느 샌가 신작 귤맛 스폰지케익을 향해 슬금슬금 다가가고 있었다.

 "저것까진 사 줄게."

 "아, 아냐. 안 먹어도 돼."

 시선을 마주하고 이야기하시죠.

 "마음에도 없는 소리 말고. 사줄 테니까 이젠 제가 에스코트하겠습니다, 빵 여사."

 "빵 여사라고 하지 마!"

 "그럼 안 사줘도 돼?"

 "……."


 이윽고 해가 지고, 우리는 어느 고층 카페의 테라스에 있었다. 아직 밝은 저녁이었지만, 바람이 선선해서 기분이 상쾌했다.

 "오늘 즐거웠어."

 "뭐 그래. 재밌게 놀았다. 결국 또 맛집 순례가 되어버렸지만 말이지. 너랑 있으면 말야. 어떻게 해도 먹을 거랑 연관되어 버리는 게 신기하네."

 "우으으."

 "덕분에 지금 배가 터져 죽을 것 같다고."

 "너도 맛있게 먹었잖아."

 "정말, 너랑 같이 다니려면 체력보단 위장을 단련해야 할 것 같다니까."

 "아, 그 얘긴 그만 해!"

 "그만 할까?"

 "그래! 좀 더 뭐랄까, 이런 밤에 어울리는 이야길 하는 게 정석 아냐?"

 나는 레나를 향해 돌아서서 진지하게 말했다.

 "고마워."

 "어?"

 "덕분에 기운이 난다."

 "아니 뭐, 그……직장동료고. 네 옆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 봐야 나 정도고……."

 "그래, 아저씨랑 너뿐이네. 힘들 때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나, 나나나나밖에 없다니, 그런 말 들으면 오해한다고."

 "있는 그대로잖아? 이제 도피하는 건 그만 둘게"

 "센……."

 나는 레나에게서 조금 떨어져서 허리를 숙였다.

 "오늘 하루 고마웠습니다!"

 큰 소리에 주변 사람들이 돌아보고, 레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모양이었다.

 "왜 이래? 안 어울리잖아. 빨리 고개 들어."

 "빵 여사."

 "……너."

 우리는, 또 한동안 다른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투닥거렸다.


 밤. 가로등이 켜지고, 행인 수도 꽤 줄어 있었다. 큰 영지라고 해도, 굳이 밤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까, 조금 있으면 네가 우리 집에서 지낸지도 십년이네."

 "응. 오갈 곳 없는 고아를 잘도 십년이나 받아줬다는 게 신기하다고."

 "무슨 소리야? 네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 이제 네가 없으면 따끈하스는 잘 돌아가지도 않을걸."

 "우와. 그런가?"

 "그래. 그래서 아빠가 엄청 화났어."

 "아."

 "지금 저 가게 문을 열면 분명이 이렇게 말 하겠지?" 

 ""늦잖아 이 멍청아!""

 우리 둘은 험악한 아저씨를 흉내 내고는, 같이 웃어버렸다.

 "그럼 빨리 가야겠네."

 "응."

 몇 번이고 나를 일으켜줬던 아저씨, 레나. 이 사람들 사이에서 화살같이 흐르는 시간이 즐거웠다. 분명 앞으로도 이럴 거야. 이런 굴곡이 있다면 굴곡이 있고, 또 평화롭다면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길. 가슴 속에 작은 행복이 벅차게 느껴졌다. 그래. 다시 노력하면 되는 거야. 혼자가 아니니까.

 가게엔 아무 불도 켜지지 않아 있었다. 그렇게 많이 늦지는 않았는데, 아저씨는 자고 있는 건가? 

 "불이 꺼져있네?"

 "그러게. 먼저 자고 있는 건가?"

 "혹시 불 꺼놓고 기다리는 걸지도."

 "으아, 그건 너무하다."

 "킥킥킥."

 나는 미닫이문을 열었다. 

 이게 시작이었던 걸까. 

 아니면 어느 옛날부터 주변에 산재해 온 내가 알 수 없었던 인과의 끈이 모여 이제야 형태를 띠고 내 눈앞에 나타난 건가. 분명한 건 정말로, 이 며칠간 짐작도 못 한 사이 내가 살아온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무언가가 일어나 버렸다는 것이다. 

 "아저씨. 센, 이제서야 돌아왔습니다."

 "여기선 센이라고 하는가. 그래. 이제야 돌아오다니 배짱도 좋군."

 "누……구?"

 어두운 가게 안에 작은 여자아이의 실루엣이 보였다. 누구라고는 물었지만, 사람을 압도하는 것 같은 기운과 저 목소리. 잊을 리가 없었다.

 "호오. 애인과 데이트를 하고 온 건가. 좋아. 아주 좋아."

 "저, 저기 센. 저 사람은 누구야?"

 "아마도……영주님의 딸?"

 "엑?"

 레나가 표정만으로 이런저런 걸 물어왔다. 나도 궁금하다. 저 사람이, 이 시간에, 뭐 하려고? 우리의 의문엔 아랑곳 않고 작은 아가씨는 조금씩 다가왔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빛에 조금씩 아래쪽부터 드러났다. 검은 드레스.

 "그래. 나의 노예가 여자 한둘쯤은 홀리고 다녀야지."

 레나가 놀라서 소곤소곤 물었다.

 "노예? 노예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센?"

 "나도 몰라."

 노예를 가지는 건 중부지방에선 엄연한 중범죄였다. 게다가 내가 저 사람을 본 건 며칠 전인데 노예라니? 말이 안 되잖아. 이런저런 의문엔 대답할 생각도 않고, 영주의 딸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 이런 사람을 잊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레나도 예술가가 목숨을 깎아 만든 것 같은 상대방의 모습에 할 말을 잊어버렸다.

 "드디어, 드디어 만났다! 무려 칠십 육년하고도 칠 개월 만이야!"

 "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너 말이다, 너! 쿠드! 왜 이름 따위 바꿔가면서 다니는 거야? 찾는데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나 해? 이제 빼도 박도 못할 정도로 확실하게 잡혔으니까 이제 기대하라고?"

 후후후후후후후후후. 

 등골이 오싹했다. 이제까지의 기품을 덮어버리는 음산한 기운이 등 뒤로 검게 퍼져 나오는 것 같았다.

 "저, 저기 아가씨.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레나가 용기 있게 대답했다. 그래, 레나. 그거다!

 "너한테 이야기하고 있지 않아."

 두 눈에서 번쩍, 하는 광채가 나는 것 같았다.

 "힉?"

 레나 격침.

 레나가 한 걸음 물러나서 내 팔을 잡고 늘어졌다. 이 사람은 내게 용건이 있는 모양이니 처음부터 레나에게 맡겨 둘 생각도 없긴 했다.

 "저기. 저도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저는 쿠드가 아니라 센 문트 센트레비입니다."

 내 말에 눈앞의 소녀는 잠시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 좀 신기하다.

 "기억 안 나?"

 "무슨 기억이요?"

 "나. 사엘 이노센트. 너의 주인님."

 "제가 알기로는 아가씨는 이곳 솔브레이스의 따님인 '헨나 아카드 솔브레이스'이십니다만, 잘못 본 겁니까."

 "이럴 수가. 기억이 없는 건가."

 이제는 상당히 당황한 건지, 여자아이는 한 걸을 물러서서 이런저런 말을 혼자 중얼거렸다. 정말 시시각각 변하는 아가씨였다.

 "레나, 어떻게 된 건지 알겠어?"

 "알 리가 없잖아?"

 혼자 중얼거리던 아가씨는 뭔가 결론을 내린 듯 했다.

 "좋아."

 헨나 아가씨는 빵 심사를 할 때처럼 내 앞으로 척척 걸어왔다. 차이가 있다면 바로 내 코앞까지 와서 고개를 들고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는 거였다.

 "읏."

 이 눈은 정말 마주하기가 힘들다. 검푸른 눈동자는 탁하기 보단 끝없이 깊은 심해를 보는 것 같았다. 

 "너. 내일부터 내 과자를 만들러 와."

 "네?"

 "짐 싸서 내일 영주성으로 오라고."

 "에에에에에?"

 "못 알아들은 건 아니겠지?"

 "그렇지만, 전 경연에서 0점이라고 아가씨께서."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그날은 그 뭐냐. 그런 게 있었어! 그리고 아가씨 소리는 하지 마!"

 "그럼 뭐라고……."

 "사엘이라고 불러라. 그럼 나는 가볼 테니 내일 정오 전에 와. 혼자. 내가 말은 해 두지."

 '사엘'은 미약하게 웨이브진 바다 같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밖으로 사라졌다.

 "아……."

 앗. 이러고 있으면 안 되지. 나는 황급히 뒤따라 나갔다.

 "살펴 가십시오……?"

 어, 어디 갔지?

 자칭 사엘의 모습은 사라져서 가게 앞은 어둠만이 남아 있었다.


 아저씨는 안쪽 카운터에서 엎어져 자고 있었다. 그 난리가 있었는데 퍼 자고 있다니, 아저씨도 대단한 것 같다. 도무지 일어나질 않아서, 흔들고 부르고 급기야 뺨까지 찰지게 때렸다. 내가 아니고 레나가.

 "아빠, 빨리 좀 일어나 봐!"

 "으윽, 지금 뭐가 어떻게 된 거야……불이라도 난 거냐."

 "큰일 났다고! 영주 딸이 왔었단 말야!"

 아저씨 딸이 맞긴 한 건지, 눈에 안보이니까 존칭을 쑥 빼먹는 레나였다.

 "영주 딸? 으, 그래, 그 아가씨가 내 눈을 보고……최면을 걸었어."

 "뭐?"

 "수면 마법. 그 아가씨, 마술도 부릴 줄 알다니, 상당한 걸?"

 "지금 그게 문제가 아냐!"

 아저씨가 머리를 흔들어 잠을 쫒더니 나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욕을 했다.

 "아, 센 이 병1신 찌질이가, 이제야 왔냐! 늦잖아! 레나랑 뭔 짓을 하고 온 거냐!"

 "좀 들어!!"

 레나가 철제 트레이로 아저씨의 머리를 내리쳤다. 웅장한 소리로 들어볼 때, 내일 일단 저것부터 원상복구 시켜야 될 것 같았다.

 "크윽, 머리야! 이놈의 딸내미, 누구 닮아서 이렇게 무식하게 큰 거야?"

 "아빠겠지!"

 "아냐! 나는 지적이면서 센티하고 부드러운 남자란 말이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아저씨는 약간 상처받은 것처럼 보였지만(섬세한 구석이 있긴 했다.) 꿋꿋하게 다시 물었다.

 "그럼 뭐가 문젠데?"

 "센이 영주성으로 끌려가게 됐다고!"

 레나, 좀 왜곡되지 않았냐?

 아저씨는 레나의 말과 이런저런 제반사정을 연결짓더니

 -찰칵찰칵, 팅-

 "센 이놈, 어린 아이한테까지 마수를-!!"

 "아니거든요!"

 "젊다고 앞뒤 안 가리고 이곳저곳 다 건드리면 안 돼."

 "아니 글쎄."

 "센……그런……거였어?"

 레나의 눈이 배신감과 경악으로 물들었다.

 "넌 또 왜 그래??"


 잠시 후, 대부분의 오해가 풀리자 아저씨는 진중한 얼굴로 말했다.

 "잘 됐네. 가라."

 "아저씨……."

 "이런 기회는 다신 없어. 이 가게도 나쁘지 않다고 자부하지만, 영주성은 일종의-차원이 다른 곳이니까. 너를 많이 성장시켜줄 거다."

 "……."

 나는 레나를 봤다. 레나는 어두운 표정으로 자기 양 손을 보고 있었다.

 "센은……어쩌고 싶은데?"

 그 말이 너무 괴롭게 들려서 나는 차마 말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레나. 이럴 때 남자의 마음을 저울질하면 안 돼."

 "그치만! 센의 의견도 중요하잖아? 센이 가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가면 안 좋잖아!"

 레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소리쳤다.

 "레나! 억지 부리지 마!"

 아저씨의 목소리도 커지기 시작했다.

 안 돼, 내가 확실하게 말 안하면 레나가 더 상처 입을 뿐일 것 같다. 아저씨나 레나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으니까. 내가 책임을 져야 해.

 "난……가고 싶어."

 "센!"

 "나 좀 더 배워서 돌아올게. 내 목표는 최고의 제빵사가 되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언제 돌아올지 모르잖아!"

 "하하하. 괜찮아. 사실 오라는데 안 갈수도 없지 않아?"

 그랬다. 옛날만큼 신분제가 철저하게 이뤄지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영주는 이 지역의 많은 권한을 쥐고 있었다. 굳이 안 가서 눈 밖에 나나, 무리해서 중간에 나오느라 무리하나 그게 그거일 것이다. 그럴 바에야, 안에서 좀 더 성숙해져서 오겠어.

 "레나. 걱정 마. 영주성에 그렇게 오래 있진 않을 거야. 그런 기분이 들어."

 "센."

 "응?"

 "몰라! 너 알아서 해!"


 훌륭한 라이트 훅!


 "크으으으으……."

 "괜찮냐?"

 아저씨가 얼음주머니를 내주었다.

 "어느 정돈 예상한 일이니깐요. 이 안 나간게 다행이죠."

 "나 참. 지 애미를 빼다 박았어. 내가 이렇게 몸이 좋아진 것도 레나 엄마 때문이었다니까. 하하하."

 나는 얼음주머니를 뺨에 댔다. 엄청 차갑고 쓰리고 아프다. 피 맛도 난다.

 "아저씨. 죄송해요."

 "뭐가?"

 "이렇게 가버려서."

 "뭐야. 금방 올 거라며? 그건 뻥이었냐."

 "그치만."

 "너는 오늘부터 해고야. 짐 싸서 나갈 준비나 해. 내일부터 새 인력을 구해서 너 대신 시킬 거다. 나는 하드하게 굴리니까, 신참이 익숙해지려면 좀 걸리겠지. 그 전에 와라. 너 오기 전에 그 놈이 쓸 만해지면 넌 필요 없다고. 이 꼬맹아."

 "아저씨……그거 혹시 빨리 오라고 하는 말이에요?"

 "아니."

 "……헤헤헤."

 "큭큭큭큭."

 아저씨와 난 서로 얼굴을 보며 웃었다. 따뜻한 설렘이 내 가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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