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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갑 1면 : 괴담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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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오트슨
주의사항 KIRA

  저는 장르 문학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라이트노벨도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구요. 사실 오트슨의 작품은 처음이
아닙니다. 디앤씨미디어의 시드노벨에서 나온 '미얄의 추천'을 2권까지 가지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 이상 살 마음은 그다지
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으로 땡이었지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오트슨의 작품관이 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할까,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에서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었기 때문에, 괴담 문학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발매된 괴담갑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고 하는
생각으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그겁니다. '괴담갑은 전혀 괴담이 아닙니다.' 네. 저의 경우에는 이타카측에서 넷상에 뿌려놓은
광고만을 보고 구입하였기 때문에, 사실상 내용이 어떻고 하는 것과는 별개로 '괴담'이라는 장르에 혹해서 구입하게 된 것이지요.
말그대로 저는 이 작품을 '공포 문학'이라고 착각했던 겁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도 없이 괴담인줄 알고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죠.


  처음 시작은 괜찮았습니다. 사실 괴담같은 분위기도 꽤 나고 쓸만했죠. 그런데 그냥 그렇게 끝나버린겁니다. 프롤로그라
그런 것일 거라고 처음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완전히 '괴담'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괴담은 단순히 이야기의 소재였을 뿐입니다. 현실에 재현되는 괴담과, 그 괴담을 없애는 주인공을 그린
전기물이죠. 게다가 주인공은 보통사람과는 달라서 공포를 느끼는 부분이 약간 다르기에 1인칭으로서의 공포감 전달조차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합니다. 즉, 이 '괴담갑'은 독자를 무섭게 하려는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말하자면 용기사가 파우스트에 싣었던 단편인 '괴담과 춤추자, 그리고 너는 계단에서 춤춘다.'와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좋아할 정도이지요. 하지만 제가 원한 것은 이런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괴담'이었죠. 어디서 어긋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타카측에서의 광고 미스일수도 있고, 제가 애초에 잘못
이해한 것일수도 있죠. 하지만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같은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꽤 보이는 것으로 보아, 사실상 이 '괴담
문학'이라는 정의를 이타카 측에서 확실히 내리지 않은 점이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네, 사실 이야기 자체는 꽤 괜찮았습니다. 아직 미숙한 어른인 주인공이 아이들과 온도를 맞춰가는 이야기요. 물론,
화자가 여성인데도, 말투가 전혀 여성답지 않다는 점이라던가, 대화체나 서술부분의 쓸데없는 반복이 많다는 점 등등이 거슬리기는
했지만, 확실히 재미는 있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저는 아마 2면은 사지 않을 것입니다. 재미는 있었지만, 제가 바라는 작품은 이게 아니었으니 말이죠. 게다가
재미만으로 따지자면 사실 다른 작품들도 많고 말입니다. 오랫만에 '공포 문학'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네요.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오트슨의 작품에서 일종의 위화감을 느낍니다. 라이트 노벨로 나온 '미얄의 추천'이나
'괴담갑'이나 무언가의 '주제'에 작품을 끼워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있어서 그렇지 않나 생각되네요. 그래서 '공포 문학'이라면 좀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봤던 겁니다만. 뭐 이제 별로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이야기 드립니다만, '괴담갑'은 '공포 문학'이 아닙니다. '괴담'도 아닙니다. 오히려 추리적인 요소를 띄고 있는 전기물에 가깝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구입하실 분들은 꼭 알고 구입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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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봉왕 비취 100식

요봉왕 비취 100식

퍼덕, 퍼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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