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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덕부 2-이유가 있어서 따돌림 당하지만, 이유가 있어서 따돌리는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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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03 Feb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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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아카사


  2권의 테마는 '오타쿠 본성을 누르고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기'와 '오타쿠를 대상으로 하는 집단따돌림' 두가지의 테마가 있었습니다만, 사실 앞쪽의 테마는 거의 뭉게진 상황입니다.  숨덕모드의 은예린은 일코모드에서 거의 만렙을 찍은 상태인지라, 더 이상의 개선이 필요해 보이지 않아요.  이 경우, 은예린이 왕따를 당하는 이유는 그녀가 오타쿠라서, 혹은 오타쿠로서 타인에게 피해를 준 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찌질하고 괴롭혀도 별 탈 없을것 같은 자아가 희미한 사람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왕따의 가해자들에게는 왕따를 따돌리는 거창한 이유 같은건 없어요.  그냥, 따돌릴 수 있으니까 따돌리는 겁니다.  뭔 더 큰 이유가 필요하겠어요?  그리고, 은예린이 이 권에서 그것을 스스로 증명합니다.  일코를 한 예린이 드세고 당찬 성격이었다면, 가해자들도 속으로나, 혹은 자기들끼리 '속지마 개년이야' 를 외쳤을 수는 있어도 그녀를 따돌리거나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니 못했겠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실의 왕따당하는 사람들한테까지 '니가 니라서 그렇습니다'라고 이야기할 생각은 없어요.  가해자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마음도, 피해자가 느끼는 태산같은 압박과 자괴감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 소설의 주인공이었던 은예린은 이미 오덕으로서 일반인들에게 차별받을 수 있는 사회적 요소들(이를테면, 핏팅이나 우월한 스펙같은거)를 전부 다 극복하였고, 심지어는 남들 앞에서 나댈 수 있는 용기까지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왕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왕따피해자와는 크게 차이가 납니다.  현실 오덕에게는 옷 맞춰주는 시중도, 우월한 면상도, 엄청난 재력도 , 심지어는 친구들앞에서 허세 부리면서 떵떵거릴 수 있는 티타늄 멘탈도 없거든요.

 

  물론 실제의 따돌림은 훨신 복잡하고 다양한 사례가 있는 탓에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사람도 개가 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이 소설 속 상황만을 보면 그런 상황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결국 오타쿠를 위안하기 위한 목적으로 글을 쓰긴 했지만, 조금만 더 생각할 수 있다면 '이런 애들도 따돌림 당하는데 난 안될꺼야 아마'하고 자괴감에 빠져버릴 수도 있게 되어 버리죠.

 

 

숨덕부

작가
오버정우기
출판
시드노벨
발매
2012.04.01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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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덕부 2권 3/5
이유가 있어서 따돌림 당하지만, 이유가 있어서 따돌리는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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