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1,2권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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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19 May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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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아님이
스포일러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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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스러움의 끝을 달리는 테마파크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를 경영난에서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풀 메탈 패닉의 가토 쇼우지 신작이라고 해서 굉장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펼쳤습니다만, 읽고 난 감상은 이게 뭐야...라는 느낌이로군요. 전작이랑 비교해서 재미가 없다는게 아니라, 그냥 별로입니다. 소울기어를 2점이라고 하면 이건 4점 정도?


1권부터 말해볼까요. 일단 어디서 재미를 느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흥미를 돋게 하는 것도 아니고, 등장인물간에 뚜렷한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개그가 빵빵 터지는 것도 아닙니다. 사건은 그냥저냥 흘러가서 무난하게 마무리됩니다. 최근에 읽은 것들 중에서는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하고 비교할 수 있겠네요. 분명히 뭔가 이야기가 흘러가긴 하는데 내용은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설정부터 좀 무리수가 있죠. 폐원의 기준을 매출이 아니라 입장객 동원 수로 잡는다는건 너무 편리한 설정 아닌지?


그 외에도 여러가지 소소한 설정이 있습니다. 사실 파크의 소유주는 요정왕국의 공주라던지, 파크 안을 돌아다니는 마스코트들은 인형탈이 아니라 진짜 복실복실한 요정들이라던지, 주인공은 딱 한번씩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공주에게서 받았다던지. 정말 중요하지도 않고 왜 이런 설정을 구태여 사용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알아둬야 합니다. 안그러면 뒤에서 2권 설명을 할 수가 없어요...


요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할까요. 후기를 보면 작품을 쓰게 된 계기가 '저 인형탈들, 사실은 애들 싫어하는데 억지로 저러고 있는 것 아닐까' 라는 데서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정들은 업무가 끝나면 술 한잔씩 하면서 인생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아내랑 이혼소송 중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풍속업소 누나가 너무 쌀쌀하다는 이야기도 하고. 뭐 그런 이야기들.


하나도 안 궁금하거든요!? 누가 그런 이야기 말해달랬나?


이 친구들이 극 진행에 뭔가 역할을 하고 나름대로 케릭터가 확립되어 있으면 이런 이야기도 재미있을 수 있겠죠. 근데 아니에요. 얘네가 소설 내에서 맡은 역할은 정말 딱 이게 전부인 수준입니다. 심지어 중2코이에서 릿카 언니만큼만이라도 존재감이 있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텐데, 얘네 존재감은 그 이름도 기억 안나는 빡빡이랑 동급이에요. 딱 한마리, 표지에 나오는 본타군 모양 요정은 그나마 좀 뭔가를 하는 케릭터이긴 하네요.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표지에 나온 본타군을 봤을때 불안을 느꼈어야 했습니다. 이게 작가 전작 명성을 팔아서 우려먹는 작품이 될 거라고요...


나름대로 소소한 반전이 있긴 합니다. 옆동네 축구장에 불이 나서 파크 안에 있는 축구장에서 시합을 개최하고 되고, 덕분에 기적적으로 입장객 수를 채우게 됩니다만, 다들 예상하시다시피 그 불은 주인공이 지른겁니다. 반전 끝. 억지라는 건 둘째치고, 직접 읽어보면 너무 뻔해서 반전이라고 하기도 뭐한 수준입니다. 차라리 방화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사용하면서 입장객을 유치하려고 하는 주인공의 고민 같은 거라도 보여줬으면 좀 더 재미있었을지도.


어쨌든 1권에서 이미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2권까지는 사서 보기로 했습니다. 1권에서 지뢰였다가 2권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작품도 있다고 하니까요. 1권만 읽고 입간인간을 저주하면서 묻어버린 도마뱀의 왕도 3권부터는 재밌다는 말도 있고. 2권 띠지에 보면 쿄애니에서 애니화 결정이라고 큼지막하게 써져있기도 하고. 어쨌든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일단 사긴 샀습니다.


쿄애니가 드디어 망하려나 봅니다.


2권은 1권을 뛰어넘었습니다. 주로 한심스러운 부분과 관련해서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볼까요. 간신히 돌아가기 시작한 파크이지만 인원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래서 면접을 봐서 로리와 누님과 동급생을 채용합니다. 생각해 봤더니 자금도 부족합니다. 주인공 일행은 회의를 하다가 예전에 캐스트 한명이 실종된 적이 있는 파크 내의 던전을 조사하기로 합니다. 화염병, 야구배트, 러브젤, 기타 그런 무기를 들고 열심히 나아가던 주인공 일행은 함정때문에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다가 최종보스인 화룡 앞까지 가게 됩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사실 이 던전은 쓰지 않는 놀이기구였고 몬스터로 나오던 두더지들과 화룡은 전부 요정들이었습니다. 10년 전에 실종되었던 캐스트는 지하에서 풍족한 오타쿠 라이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회의에 늦을까봐 허둥지둥 올라간 주인공 일행. 그리고 주인공은 부지 일부를 월마트에 쨘! 하고 팔아치우며 자금난을 해결합니다. 초반에 고용했던 로리와 누님과 동급생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 끝.


대체 이게 뭔 소리냐고 생각하셨다면 정확히 읽으셨습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평가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긴 한데, 저도 저게 뭔지 모르겠으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하죠.


1권 부분에서 언급한 단점들은 다 생략하고 2권에서 추가된 단점만 언급하도록 하죠. 사회비판을 하고 싶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걸 대사로 넣어버리면 안되는 것 아닌지? 그 외에도 메타적인 요소들이 군데군데 거슬립니다. 블랙 호크 다운을 다시 봤다가 감동을 받았으면 그런 내용은 후기에 써주고 제발 본문에는 넣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런 단점들은 전작인 풀 메탈 패닉부터 있던 거긴 합니다만, 그때는 뭘 해도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의 개그 단편집에 주로 들어갔었죠. 이런 식으로 섞어서 써버리면 너무 거슬립니다.


설명하기 위주의 서술이 너무 뻔뻔하게 들어간 것도 별로입니다. 월마트 부지 매각 장면을 볼까요. 이 장면 자체가 거의 복선이 없는 상태에서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히로인이 어떻게 한 거냐고 물어보고, 주인공은 마음을 읽는 능력을 써서 이리저리 했다고 말 그대로 '설명'해 줍니다. 이런게 정말 적나라하게 느껴지는게 마지막 문장으로 쓰인 주인공의 대사네요. "올해 안에 300만이라니. 정말 부를 수 있을까...?" 당연한 말이지만 끝나기 직전에 뜬금없이 나온 대사입니다. 이정도면 너무 뻔뻔해서 뭐라고 태클을 걸기도 미안할 지경입니다.


그나마 괜찮은 부분이 있다면 서브플롯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과 히로인의 러브라인 강화 정도가 있겠네요. 히로인이 여자 소스케같은 케릭터인데, 극 초반에 속마음을 말하는 열매를 먹게 되고, 그래서 주인공과 서로를 의식하게 되고. 뭐, 그런 흐름으로. 뛰어나게 좋다는 말은 절대 아니고 그나마 나은 부분입니다.


글쎄요. 2권이 나온 시점은 2013년 7월이고 지금은 2014년 5월이라는 점. 지금 가장 잘나가는 라노베 중 하나라는 역청내코도 3권까지는 개똥같고 포텐이 본격적으로 터진건 5권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나온 부분만을 가지고 보면 차마 남한테 권할 수가 없군요. 전작의 위엄을 생각해보면 정말 여러모로 씁쓸한 기분입니다.

comment (1)

까치우
까치우 14.05.06. 19:32
역내청이나 늑향은 초반 권들에서 가능성이 보이던, 다음 권도 사봐야겠다는 생각을 주는 작품들이었지만 이 감상평을 보니 이건..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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