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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와라 냐루코양 1권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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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40 Jun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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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아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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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꼬맹이가 보고 있는 책은 기어와라 냐루코양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히 무슨 이론이었는지는 잊어버렸습니다만, 사람은 자신에게 익숙한 것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어중간하게 알아서 함정을 고르는 것 보다는 차라리 완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찍는 쪽이 더 높은 성적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말도 있구요.


제가 냐루코양을 받기로 결심했을 때 아마 이런 상태였지 싶습니다. 다른 상품들은 완전히 낯설거나 이미 본 것들이었지만, 냐루코양은 그에 비하면 우-! 냐-! 라는 정보라도 있었거든요.


어쩌면 그 정신나간 오프닝을 듣고 예상했어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이건 저하고는 정말 안맞는 작품이라고요.


주인공이 어느날 정체불명의 위협을 받게 되고 갑자기 나타난 미소녀에게 도움을 받는다. 구도 자체는 굉장히 훌륭합니다. 구도만큼은 정석입니다. 문학사에 길이 남게 될 세기의 명작 페이트도 이런 구도를 띄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을 이렇게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구도가 또 어디 있을까요.


문제는,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넘어갈 때는 마찰 때문에 스파크가 튀어야 하는데, 냐루코양에서는 그런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냐루코는 쉽게 와서, 쉽게 좋아하고, 쉽게 이깁니다. 냐루코양에는 긴장도 갈등도 없습니다. 글쎄요, 쿠우코와 냐루코가 싸우는 장면에서 긴장을 느끼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제게는 투명드래곤이 형이랑 싸우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긴장만큼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긴장과 갈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세상에는 저염식이라는 것도 존재한다고 하니까요. 이런 라노베가 한권정도는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겠죠. 그리고 저염식은 보통 사람이 먹기에는 더럽게 맛없는 음식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긴장과 갈등을 포기한 냐루코양이 주력한 요소는 만담과 패러디입니다. 잘롶님이 쓴 1챕터 감평 중에 이런게 있었죠. 이건 소설이라기 보다는 인터넷 드립 모음집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물론 똑같이 만담과 패러디에 집중한 괴물이야기는 공전의 성공을 기록했습니다만, 문제는 괴물이야기는 사건도 있고 재미도 있는 반면에, 냐루코양은 내용도 없으면서 심지어 만담마저도 재미없군요.


중학교 과학시간에 역치라는 개념을 배운 기억이 나네요. 사람은 일정 강도 이상으로 자극을 줘야 그걸 느낄 수 있는데, 그 선을 보고 역치라고 하죠. 냐루코양은 읽다 보면 만담과 패러디에 대한 역치값이 하염없이 높아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한 절반정도 읽으면 뭐가 나와도 그냥 넘어가게 되는거죠. 아는 패러디가 나오면 '아, 이건 거기서 나온거네.' 모르는 패러디가 나오면 '뭐, 어디선가 나온 패러디겠지.' 이런 느낌으로.


세상은 넓고, 사람의 취향은 작중에서 말하는대로 별의 개수만큼이나 많으니, 분명 누군가는 신경계에 문제가 생겨서 냐루코양을 읽고도 역치를 느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신경계에 문제가 생겼다면 병원에 입원하게 될테니 저염식을 먹어도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겠죠. 빨리 쾌차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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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까치우
까치우 14.06.03. 22:32
ㅋㅋㅋㅋ 정말 한 페이지가 아니라 한 문장에 하나씩 패러디가 나오는 소설이죠. 정신나간 복선과 산더미 같은 패러디가 냐루코의 세일즈포인트.. 2, 3, 4권감상도 기대하겠습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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