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RPF 레드 드래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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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0 Nov 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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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까치우
스포일러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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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라노벨은 안 산지 하도 오래돼서 뭐라도 사야지 하고 뒤적거리다가 고른 책입니다. 참가자들이 저리 화려하니 지뢰는 아니겠지 하고 샀지요. 우로부치 겐이나 나스 키노코, 나리타 료고는 유명해서 아는 이름이지만 신다 마코토나 시마도리루, 쿄교쿠 이즈키는 좀 낯선 이름입니다. 그래도 마지막은 분명 들어본 이름이라 뭔가 하고 검색을 해보니, 쿄고쿠 이즈키! 『사람 먹는 시리즈』의 작가네요. 부엉이와 밤의 왕은 저도 읽어 본 적이 있어요. 화려한 참가자들이 등장하는 만큼 제본에도 신경을 썼는지 소설 내 삽화는 권두에서 그치지 않고 전부 흑백이 아닙니다. 힘 좀 준 까닭인지 가격도 비싸요.

  레드 드래곤은 위의 여섯 명이 모여 여섯 밤 동안 진행했다는 TRPG를 소설로 편집한 책입니다. 완전한 소설화는 아니고 플레이 로그와 소설의 중간형인데요. 전 일반 소설 형식을 생각하고 샀는데 펼쳐보니 TRPG 로그라 좀 당황했읍니다. 마왕용사가 떠오르더군요. 마왕용사처럼 주석이 달린 건 아니라 읽는 건 나쁘지 않지만.. 접때 판갤에서 ORPG가 성황한 적이 있어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오알이나 티알 로그는 취향을 꽤 타는 편이니 구매 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읍니다. 직접 하는 것도 그렇지만 읽는 것도 그래요.

  글은 두 대국 도나티아와 황란이 대륙의 제패를 놓고 다투는 와중, 두 나라 사이의 작은 섬 닐 카무이에서 시작합니다. 섬나라의 수호신 격이었던 적룡이 미쳐서 난동을 부리자 적룡의 탐색과 토벌을 위해 닐 카무이의 중재 아래 양국에서 조사대를 파견한다는 내용이지요. 닐 카무이측 혁명군인 쿄고쿠와 시마도리루, 도나티아의 기사인 나스, 황란의 특수부대인 우로부치가 조사대의 구성원들입니다. 나리타 료고는 말씀드릴 수 없네요.

  티알 로그라는 면에서 보면 GM 실력이 대단하다는 감탄은 나오지만, 글이 썩 재미있지는 않읍니다. 제가 티알이나 오알 로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겠읍니다만 로그라는 형식상 몰입이 잘 안 되긴 해요. 가독성이나 몰입도를 위해서 소설화를 상당히 했지만 어색함을 아예 없앨 수는 없으니까요. 오히려 소설화 때문에 순수 플레이 로그를 기대한 사람들은 실망하지 않을까 싶네요. 글만 놓고 보자면 GM도 플레이어들도 서로 호흡이 잘 맞는지라 이야기가 삐걱거리는 건 아니지만 평탄할 뿐이라 부족한 점은 없지만 뛰어난 점도 없다고 할 수 있겠읍니다. 참가자들도 그걸 우려해서 우로부치의 역할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로부치가 시종일관 날뛰지 않았다면 글이 무척 재미없어졌을 겁니다. 우로부치는 살생을 좋아하는 에고 소드.. 자아가 있는 검을 가진 암살자라는 설정인데 설정을 십분 살려서 이리저리 찌르고 다니는 게 글을 살립니다. 중2병 설정을 제대로 발휘해요.

  마지막 반전도 빼놓으면 안 되는데, 반전은 나리타의 몫입니다. 전 나리타 료고가 나오기 전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다섯 명이나 되는 사람이 떠드는 걸 잘 써먹었읍니다. 글 밖의 복선이지만 좋은 반전입니다.

  수준 높은 TRPG라는 감상은 듭니다만 좋은 TRPG와 좋은 글은 다른 법이죠. 나쁘진 않았지만 다른 분들이 2권은 다르다 2권은 재미있다! 하지 않는 이상 2권은 안 살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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