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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로이] 베케트 씨발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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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02 Jul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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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SH
스포일러 NO

이딴 걸 2권이나 더 썼다고?

레전드다 레전드 이 씨발 조이스 딱가리새끼 책상 아래에서 좆이나 빨아라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침묵하라.

나는 철스퍼거가 아니기 때문에 이 말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말할 수 없다. (즉 침묵해야 한다.) 다만 베케트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할 뿐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아무 말이나 하자. 정확도 백퍼센트의 일기예보 같은 거다. 내일은 비가 옵니다. 비가 오지 않습니다. 어쩌면 오늘도.

지식은 환상이다. 앎은 착각이다. 즉 모든 일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 아니면 아무 헛소리라도 뇌까리던가. 아무 차이도 없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시도와 실패. 원점 복귀. 어쩌면 이것이 이 책의 테마일지도 모른다. 물론 아닐지도 모르고. 수미상관이라 불러도 좋지만, 이 책에는 머리와 꼬리가 너무 많다. 굳이 말하자면 우로보로스의 프랙탈이다. 머리가 꼬리를 물고 있는 그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꼬리에도 머리가 있어서 꼬리의 꼬리를 물고 있다. 물론 꼬리의 꼬리에도 머리가 있어서 꼬리의 꼬리의 머리는 꼬리의 꼬리의 꼬리를 물고 있다.

p.47

말하는 것은 새롭게 지어내는 것이다. 이 말은 당연히 틀리다. 우리는 아무것도 지어내지 않는다. 지어낸다고, 탈출한다고 믿지만, 우리는 오직 배운 학습, 배웠다가 잊혀진 벌과의 토막들, 우리가 탄식하는, 그런 눈물 없는 삶을 더듬더듬 말하는 것뿐이다.

언어는 불완전하다. 마치 탐정처럼. 탐정이 진실에 다가갈 수는 있어도 탐정이 진실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다면 언어가 불완전하다고 어떻게 말 해야 하는가? 탐정 스스로를 수사하는 탐정, 그것이 몰로이다. 아니면 몰로이였던 것이다. 아니 한 번도 몰로이였던 적이 없던 누군가이다. 사실 그 누군가는 몰로이와 아무런 관련도 없을지 모른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하라. 근데 이 말 자체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가? (구식 꽁트일 뿐이다. '정숙이라고 써있는 거 안보이냐! 조용히 해!' '네가 더 시끄러워!') 나는 아무 말할 수 없다고 말하기.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결국 이 책을 덮은 독자는 몰로이가 되고 만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애니 몇 편 볼 시간을 이렇게 날려먹고 만 것이다. 근데 이렇게 날려먹은 시간도 모자라 이런 좆도 아무 말이나 늘어놓는 독후감을 쓰며 또 시간을 시궁창에 버리고 있다???? 정말 레전드오브레전드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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