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서술의 양식: 장면과 요약

Write

Article Menu

facebooktwittergoogle pluspinterestkakao storyband
  • 16:37 Jul 25, 2013
  • 11081 views
  • LETTERS

  • By 전파

 이상우 교수의 소설 창작의 이론과 실제라는 책에서 좋은 내용이 있어 그를 참조해서 써보겠습니다. 소설은 서술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작가는 소설 안에서 모든 것을 집어넣을 수는 없습니다. 최대한 자세히 서술하되 줄거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축약과 생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바로, 장면식 서술과 요약식 서술입니다.


“부임 선물이라… 거 참 부임 선물치고는 썩 맘에 드는 편이 아닌데, 내가 그걸 어떻게 해석해야겠소.”

“글쎄올습니다.”

“말해보오. 작자들이 섬을 빠져나가는 이유가 내게 대한 부임 선물의 의미 속에 숨어 있다면 그걸 똑똑히 알아둬야지 않겠소?”

“말씀드릴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없습니다.”

상욱은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려고 했다. 원장은 다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자신이 없다… 그러고 보니 당신 아까부터 말투가 꽤 유식한 사람 같은데, 이율 알고는 있지만 나한텐 아직 그걸 일러줄 수가 없다, 이런 말이오?”

이청춘/ 당신들의 천국 中


 우선 위와 같은 식의 서술이 장면식 서술로, 사건을 연극 무대의 장면처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 장면에서 새로 부임한 원장은 환자가 왜 소록도에서 탈출했는지 알고싶어 하고, 작가는 그것을 직접 요약해서 말해버릴 수도 있지만 정보를 가진 작가→상욱(화자)→조원장(청자)→독자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사건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죠.


 먼저 말을 주고받게 된 것은 나와 대학원생이었는데, 뭐 그렇고 그런 자기 소개가 끝났을 때는 나는 그가 안씨라는 성을 가진 스물다섯 살짜리 대한민국 청년, 대학 구경을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는 전공(專攻)을 가진 대학원생, 부잣집 장남이라는 걸 알았고, 그는 내가 스물다섯 살짜리 시골 출신, 고등학교는 나오고 육군 사관학교를 지원했다가 실패하고 나서 군대에 갔다가 임질에 한 번 걸려 본 적이 있고, 지금은 구청 병사계(兵事係)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아마 알았을 것이다.

김승욱/ 서울,1964년 겨울 中


 이장면은 요약식 서술을 사용하여 안 군과 김 군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짧게 요약하여 사건을 빠르게 진행시키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작가는 사거늘 빠르게 전개할 필요도 있지만때로는 작중 인물들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보여 줌으로써 이야기의 어떤 리듬을 살려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서를 처음 쓰는 사람들은 흔히 장면으로 표현해야 할 것을 요약으로, 요약해야할 것을 장면으로 표현하는 실수를 자주 범하곤 합니다.


 장면식 서술을 사용하는 경우

 1. 흥미 있고 호기기심을 자극하는 사건이 생겼을 때 사용한다.

 2. 대립 새력이 서로 마주쳤을 때 이 부분을 대장면으로 극화한다.

 3. 보이지 않는 작중 인물의 정보를 전달할 때 사용한다.


 요약식 서술을 사용하는 경우

 1.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시간을 메꾸고자 할 때 사용하다.

 2. 시간을 절약하여 인물의 정보를 전달할 때 사용한다.

 3. 회상을 통해 살아온 과거를 간단히 언급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한다.

comment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