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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프대]빌어먹을 정신병자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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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01 Aug 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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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이수현
협업 참여 동의

나는 환생했다.

현실도, 이세계도 아닌 어느 정신병자의 의식 속에 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어느 철학자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소우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내가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정신병자의 부속품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암담한 현실을 깨달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었다.

태어난 이후부터 이 세계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다.

괴물이 돌아다니고, 헌터라 이름붙여진 인간들이 돌아다니지만,

이상할 정도로 내가 살던 현실과 큰 차이점이 없었다.


몬스터가 있고, 초능력자가 있는 세계여도

여전히 사회는 민주주의였고, 대통령이 나라를 다스렸다.

병원이 있었고, 군대가 있었고, 나라가 있었고, 내가 알지 못하는 제3국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있었다.

이게 말이 되는 세상인가?


이상한 건 그 뿐 만이 아니었다.

몬스터에게 죽은 사람은 며칠 뒤 은근슬쩍 부활했다.

아무도 그 사람의 죽음에 대해 더 언급하지 않게 되버렸다.

늙어죽는 사람은 없었지만, 인상이 흐릿해지다가 사라지는 사람은 있었다.

정해진 하나의 동네 밖으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그 외에도 기이한 일은 수도 없이 많이 벌어졌다.

미치광이 같은 세상을 보는 것 만으로도 혹시나 하는 추측을 하긴 했지만, 결정적인 확신을 심어준 것은 지나가는 바나나가 던진 말이었다.


"나는 사회 통념의 희생양일 뿐이야! 바나나 껍질은 전혀 미끄럽지 않아! 그것보단 빙판길이 훨씬 더 미끄러워!

그래서 너도 빙판길에 머리를 찧고 이 곳에 갇혀버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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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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