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판프대]살기 위해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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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9 Aug 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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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Kundi
협업 참여 동의

눈을 떳을때 소설속 이었다. 마왕군 소속 일개 병사. 엄동설한에 보초까지 서야 한다. 시발.


"저녁을 너무 먹었나. 어이. 나 눈 좀 부칠께.."


방금까지 쌩쌩하던 녀석이 졸려 한다. 이 추운날. 실화야? 잠깐. 순간 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사망 플래그?'


한시가 급했다. 나는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쌔애애애액


"컥!"


외마디 비명과 함께 녀석은 고꾸라졌다. 화살은 보기 좋게 녀석의 미간을 꿰뚫었다. 성벽에 쌓인 눈이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나는 지체 없이 성벽을 뛰어 내려 왔다. 성안으로 뛰어 들어 가던 그때,


타닷 타닷 


누군가 날렵하게 성벽에 내려 앉는 소리. 사람이 쓰러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간담이 서늘 했다. 매서운 추위 보다 더한 떨림이 내 몸을 훑고 지나갔다.


'시발. 나는 절대 안죽어.'


내 인생은 비루하다 못해 비참 했다. 갓난 아기때 쓰레기 봉지에 담겨 버려졌다. 당연히 나는 고아원에서 자랐고 내 별명도 자연스레 쓰레기였다. 배운거 없고 가진거 없었다. 미래도 없고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악착같이 살았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라는 말을 믿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지금 달린다. 


"마왕님! 적의 야..."


나는 말문이 막혔다. 노크도 없이 마왕실 문을 열었기 때문은 아니다. 일개 병사가 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지금 상황에 그게 중요 하겠는가?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내 생존의 보루 마왕은 이미 죽어 가고 있었다. 칼날에 베인 상처가 검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끄어어억..."


마왕은 고통에 신음 했다. 그의 육신은 빠르게 재가 되어 갔다.


-휘잉 


바람이 불어 왔다. 잿더미가 되어버린 마왕은 허공에 흩날렸다. 마왕이 사라진 곳에서 무언가 반짝였다. 나는 묘한 끌림에 보석처럼 빛나는 물체를 짚었다.


[72번째 마왕 말리우스의 의지를 계승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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