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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달로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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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51 Aug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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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세이즌
협업 참여 동의 아니오

이방인. 이곳 포트 아롤터에서 나는 다른 존재이다.


일드에르사예즈 레지옹 출신 사관과 사병이 즐비한 이곳은 항시 임전 태세로 등등하다. 이들은 고향 아롤터와 가족, 친지를 지키려 반도의 왕당파 미치광이들을 모조리 쏴 죽여야 한다고 믿는다. 또 해이한 남쪽 놈팡이들은 나태하여 에르사예즈의 자유는 자신들이 지킬 밖에 없다고 믿는다. 그렇게 표적에 ‘왕당파’, ‘근위대’ 따위를 써넣고 매일같이 간드를 갈겨 대는 것이다.


세르피냥 출신에, 정식 배속도 아닌 파견 자격인 나는 그저 똥자루나 다름이 없다는 말이다. 대외안보총국도 이 북쪽 요새의 북쪽 사람들에게는 그저 도처에서 호작질하는 무리 취급이다. 그것도 큰 소용은 없는. 이런 텃세란 매 사격마다 만발을 쏘든, 엘리트 정보사관의 안목을 내보이든 다소 유해지되 결코 사라지는 법이 없다. 무엇이 어쨌든 일원은 못 된다는 거겠지.


하지만 이런 북녘 정신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웃 오르데나는 대확장시대를 맞이하야 묵은 원한을 살풀이하고자 세 번에 걸쳐 일드에르사예즈를 침략했다. 북쪽 사람들은 전선이 남쪽으로 밀린 채 지지부진한 가운데 인종 청소를 당했으며, 게릴라와 레지스탕스를 조직하여 이에 맞섰다. 같은 아롤터 민족이라 하지만 누가 진짜고 또 누가 가짜인지 위대한 아롤터 지협에 바친 피의 양으로 겨루자면 그 누구도 변명할 수 없을 터.


당번병이 나타나 관의 호출이 있었다며, 심부름값으로 당당히 담배 한 갑을 요구한 건 이를테면 이방인에 대한 대우라 해야겠지. 값을 치르자 기지사령관께서 부르신다는 말이 돌아왔다. 병사는 근래 줄줄이 검열이어서 힘들다면서 선심 쓰듯, 갈취한 담뱃갑에서 한 개비를 꺼내 건네고는 제 볼 일을 보러 가 버렸다. 호출이라, 검열이라.


한 까치 덩그러니 쥐인 궐련을 세월아 네월아 피워 없앤 뒤 본부 건물로 갔다. 백합기와 아롤터기가 쌍쌍이 휘날리는 광경을 지나 입구로 들어섰다. 기지사령관실은 3층이었다.


“아, 클로스테르망 중위. 들어오게.”


명령대로 들어서서 부동 자세로 경례했다. 그는 대강 받고 손을 안으로 휘저었다. 뭔가 일이 있다, 그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아무래도 요 며칠 시끄러웠으니 눈치챈 게 있을 것 같지만……. 내일 오르데나에서 국빈 방문이 있을 예정이다.”


“잘 못 들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얼핏 개소리로 들릴 법한 말이었다. 어디서 누가 온다고?


“오르데나 왕국의 국빈 방문. 저 왕태자 펠릭스 오르데나께서 친히 포트 아롤터에 왕림하신다고 한다.”


“펠릭스 오르데나…….”


일이 있어도 아주 귀찮은 일이 있을 모양이었다. 대령은 얼른 떠넘겨야 속이 시원할 모양인지, 대외비니 뭐니 하는 설명을 깨끗하게 생략하고 주절주절 계속 말하려 들었다.


“중위의 임무는 국빈 안내가 될 예정이다. 대외안보총국에서 요원을 몇 추천했는데, 결국 자네가 낙점됐지. 신원 승인이며 현지 적합도 등속에서…….”


“잘 못 들었습니다?”


“잘 들어먹은 거 안다, 중위. 그 국빈 방문이라는 게, 오르데나 왕태자 전하께서 우리 아롤터를 도보 횡단하며 시찰하시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왕실근위대를 대동하지 않고. 기가 막히는 일이지.”


신경질적인 게 사령관이건 말단 사병이건 북쪽 사람들 생각은 다 똑 같은 모양이었다. 그는 책상을 탕탕 두들기며 연신 혀를 찼다.


양안 관계에서 아롤터 지협은 그 꼴대로, 뇌관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 그리고 이 땅을 밟았던 오르데나 왕족은 하나같이 전쟁광이었고. 이런 행사의 의미란 어느 쪽에도 의미심장하겠지. 과연 데탕트일까, 아니면 서로 이용해 먹을 다른 수가 있을 것인가? 내겐 낌새도 없이 들이닥친 변화가 뜻밖일 뿐이었지만.


“그런 황당한 행사가 대통령궁 승인을 받았다는 말씀이십니까?”


“그걸 구태여 나한테 물을 필요가 있겠나? 여하튼 저쪽에선 호위를 붙여도 좋으나 수행은 세레네이 어가 유창하고 말재간이 있는 군인을 한 명만 선발하라는 조건을 붙였지.”


기욤 대령은 이어 웬 종이 한 장을 건넸다. 포트 아롤터, 강철비 무덤, 거인의 길, 어거스틴 운하, 팡테옹, 날짜며 시간에 기타 세안까지. 참모본부에서 내려온 일정표 나부랭이인 모양이었다.


“시찰 계획은 이 도표대로가 될 거다. 아마 외워 두는 게 좋겠지.”


“이것 참…….”


“자네가 선발된 데는 이유가 있는 걸 알겠지. 왕태자 전하의 발언을 토씨 하나 안 틀리게 암기해서 보고서로 제출할 필요가 있으니까.”


“암기가 특기라는 걸 요원 신상 명세에 써넣지 말 걸 그랬습니다.”


나는 툴툴거리면서 얼른 내용을 깔끔하게 머릿속에 쑤셔 넣은 뒤, 기지사령관실 벽난로에 처박아 버렸다.


내키지 않는다, 그런 생각뿐이었고 그런 만큼 날이 일찍 밝았다.


새벽같이 칼주름을 낸 정복을 걸치고 국경검문소에 나갔다. 포트 아롤터 국경수비대는 벌써부터 도열하여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북쪽 군인들 기강이야 별달리 말할 게 없겠지만 적잖이 당황스러운 얼굴인 건 분명해 보였다. 점호와 구보, 경계 근무 대신 특별 명령이 떨어진 셈일 테니 말이다. 그것도 입이 떡 벌어지는.


오르데나 왕태자가 여길 방문한다, 그것도 왕실근위대의 호위 없이……. 저들에게는 과히 상식 밖의 일일 것이다. 그래도 대개 어떤 변화의 신호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양안 간 열전이 그친 지 백여 년, 일드에르사예즈에서도 준비 태세에 혼을 빼놓고 있을 수만은 없겠지. 물론 간악한 반도인들의 수작이라며 열을 올리는 자들도 결코 적지 않았다.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니까.


사견이 어찌되었든 명령은 명령. 조식도 거른 채 정복 차림에 부동 자세로 철천지원수의 수괴를 환영하라 한들 실수나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방인인 나로 말하자면 늘 그랬듯, 그 이상으로 관심거리에서 벗어나 있었다. 저쪽 국경검문소에서 VIP 도착을 알리는 마소 통신을 보내오고 기지사령관 및 부관 일동과 내가 나란히 서고서야 수군거리는 소리가 얼마간 들릴 정도로.


요란스러운 나발이며 각적, 기타 관악기 연주가 울려퍼졌다. 드디어 시작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참이 지나 저쪽 대열이 우리 쪽에 도착한 게 보일 즈음에는 ‘오르데나 왕국 왕태자, 펠릭스 오르데나 전하 납시오!’라는 외침까지 가세했다. 저걸 경호라고 부르던가, 그런 혼잣말을 하는 사이 국경검문소 문이 활짝 열리며 휘황찬란하고 또 시커먼 대열이 모습을 드러냈다.


약속대로 검은 군복의 왕실근위대는 단 한 명도 국경을 넘지 않았다. 의례가 시작되었다. 나도 이곳 포트 아롤터 생활에 익숙해져서인지, 견원지간인 두 나라가 일단은 수교국 사이라는 사실이 제법 새삼스러웠다. 기지의 지휘관 일동이 인사를 건네고 평화를 위한 포부를 밝힌 뒤(귀찮고 아니꼬운들 임무에는 충실해야 할 테니) 일은 내 몫이 되었다.


칼같이 나서 경례하자 펠릭스 오르데나는 푸근하게 웃었다.


“왕태자 전하, 만나 뵈어 영광입니다. 저는 수행역을 담당하게 된 베릴 클로스테르망 중위입니다.”


“반갑소, 베릴. 펠릭스 오르데나요. 펠릭스라 불러주시오.”


“예, 펠릭스 전하.”


“근위대보단 훨씬 낫구먼, 흉보는 건 아니오만, 워낙 성실한 군인들이 돼 놔서 저런 말을 하면 되레 펄쩍 뛰며 화내지. ‘전하께선 전하이십니다’ 어쩌구…….”


유쾌하게 농지기를 한 왕태자는, 웃는 낯 그대로 슬그머니 입모양만 바꾸었다. 아무래도 보통내기는 아닌 모양이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귀국 대외안보총국에서는 내 말을 깡그리 외워 보고하라 하였소?”


“예, 펠릭스 전하. 국가가 정보사관에 녹을 주는 게 다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무례하오나 방금 하신 말씀까지 빠짐없이 암기토록 하겠습니다.”


오리발을 내밀어야 소용없을 테지. 또 오르데나 왕족이라면 이런 일에 이골이 나 있을 것이다. 허심탄회한 게 좋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대로 고개를 숙여 보였다.


펠릭스 오르데나는 턱을 긁었다. 자색 망토가 슬근슬근 흔들리고 예의 백금 흰죽지수리 인장이 손가락 사이에서 아른거렸다. 다시 시원스레 웃는 데까지, 다만 몇 초 동안이나.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라 마음에 드오, 베릴. 우리 오르데나 사람들처럼 매사 과히 진지하면 어떡하나 걱정했었소. 첨언하자면……. 힘은 빼도 좋소.”


“예, 펠릭스 전하. 그럼 일정을 시작해도 괜찮겠습니까?”


“뭐, 알겠소. 이왕 양국 협의하에 만든 시찰 계획이니…….”


이왕, 울림이 묘한 말이었다. 이 시찰은 사실 아무래도 좋은 일이라는 건가? 진의가 따로 있다는 말인가? 나는 순간 고민한 뒤, 못 알아들은 척을 하기로 했다.


펠릭스 오르데나, 현 오르데나 왕국 왕태자.


왕태자가 왕실근위대 사령관직을 맡는 전통을 깨고 동생 베네딕토 오르데나를 그 자리에 임명하여 양안에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며 우리 정보부를 긴장케 한 자. 그 외에도 미래의 개혁 군주를 자칭하며 일으킨 파란이 파다하며 저 오르데나의 어용 언론조차 곧이곧대로 찬양하기 어려워하는 자. 좋든 싫든 익히 들어 알 밖에 없는 위인이라 하겠다.


이웃 국가에 사사건건 대사 초치는 물론 대 아롤터 군사 훈련까지 일삼는 국왕이 즐비하니 우리 나라로서는 조금이라도 여지가 있는 때에 건설적인 관계로 일구어 나갈 욕심을 내고 마는 것이다. 적어도 서로 군용 마도병기의 좌표 정렬에 열을 올리는 것보단 나을 테니까. 물론 기회는 그르쳤을 때 쉬이 정 반대로 뒤바뀌고 말겠지만…….


그런 만큼 우리는, 나는 그에게서 읽어내고 싶은 것들이 많다. 이렇게 애써 벌인 판에서 초장부터 심드렁하니 더더욱 그렇겠지. 뭐, 기밀상 요새 주포나 각종 방어 술식의 위치와 제원처럼 흥미로운 건 쏙 빼놓은 채 기만용 장치나 보여주고 강당에서 군악대 공연이나 진행하리라는 걸 모르지 않을 테니 암군의 상이 아니고서야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망토 자수를 쓰다듬거나 백금 인장을 만지작거리며 딴청을 피우던 왕태자는, 식당을 소개할 즈음 반색하며 처음으로 관심을 보였다. 첫 일정에 주욱 쓸모 없는 것이나 쓸데없는 것만 본다면 궁내부를 거마비 탕진 명목으로 문책할 셈이었다는 말에 달리 반박할 말이 없었다. 하물며 우리 급양관을 붙들고 시시콜콜한 것들을 물어 대는 데서야.


왕태자께서 시원찮은 병영식을 뒤적거리노라니 별안간 소란이 벌어지며 여기저기 고성이 오갔다. 내가 벌떡 일어나기 무섭게 병사 한 명이 저지선 너머로 난입하             여 삿대질을 하기 시작했다. 간드를 뽑아 들면 어쩌지? 내가 뒈지는 것도 문제지만 만약 등 뒤에 선 양반이 군용 마소에 맞는 다면……. 늘어지던 차에 별안간 식은땀 싸늘하기가 한겨울 고드름에 목덜미를 맞은 것 같았다.


“미치광이 왕족! 또 아롤터 지협에 전쟁 획책을……. 질리지도 않고 피를 뿌리는 냉혈한 같으니라고!”


다행스럽게도 난입자는 소리소리 군주제와 오르데나 왕실, 왕당파에 저주를 퍼붓는 일을 우선으로 했다. 슬그머니 홀스터로 손을 움직였다. 여차하면…….


“잠깐.”


“……펠릭스 전하?”


펠릭스 오르데나는 부득부득 내 팔을 제치고 앞으로 나서려 들었다. 그런 만용을 막아서느라 안간힘을 써야 했다.


헌병대가 부리나케 들이닥쳐 그 병사를 구속한 덕에 사태는 그 즈음에서 마무리되는 듯싶었다. 뒤따르는 수행단 내 오르데나 어용 언론 기자들이 온갖 지랄병을 다 하겠지만……. 덕분에 펠릭스 오르데나는 구금에 앞서 할 이야기가 있다며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되었다. 헌병들은 별달리 항의하지 않았다. 썩을.


“아,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미안하오. 오해는 바로잡아야겠으니 말이오. 나는 전쟁엔 참으로 관심이 없소. 또 특권 계급인 건 맞지만 언제 오르데나 왕실 적자로 태어나게 해달라 기도한 적이 없거니와 그렇다 하더라도 신분이 곧 내 허물이 되지는 못할 것이오.”


“요즘 오르데나 왕족은 권력을 세 치 혀로 휘두르는 모양이지……. 자유 에르사예즈 만세, 아롤터 주권 천세!”


“그것 참……. 나를 미워하는 건 그대 말마따나 자유이나 잘 이해는 가지 않소. 에르사예즈에는 일곱 개 콘체른이 있지 않던가? 그런 재벌은 특권 계급이 아니오? 또 그대 나라에는 몇몇 세습 정치인이 있지. 예를 들자면 현 대통령 쟝 파스칼 발자크 같은……. 그런 정치가는 특권 계급이 아니란 말이오? 아니면, 특권 계급이 아니라 특권 계층이라면 상관없다는 말인가? 이만하면 누가 말장난을 하는건지 모르겠소만.”


그는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도대체 이 양반은 뭘 원하는 건가? 우리 에르사예즈가 자유롭지만 완벽하지는 않은 나라이든 말든.


구금자는 버둥거리며 무슨 새끼니 자식이니 악다구니를 퍼부었고, 헌병대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연행해 버렸다. 펠릭스 오르데나라면 그 등에 대고 계속 지껄여 댔다.


“쓸데없이 모욕을 주어 미안하오. 다만 정체란 이데올로기가 아닌 그 실제에 있지 아니한가, 그래야 하지 않은가, 그런 말을 하고 싶었소. 사람이 어찌 사는가, 무엇을 하는가, 책임을 다하면 그만큼의 권리를 가질 수 있는가? 그 외에 정녕 무엇이 중하다는 말이오?”


소란이 가시자 황망한 수행단과 흐트러진 테이블, 그 가운데 덩그러니 선 나와 왕태자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시종 몇몇에게 손짓하여 자리를 수습하라 명한 뒤 한숨부터 쉬었다. 흥이 깨져 불쾌하다는 걸까, 아니면 성질껏 떠벌리고 나니 후회스럽다는 걸까? 왕족에 대한 편견대로라면 전자가 맞겠지만.


“베릴, 미안하게 됐소. 쓸데없이 나서 경호에 부담을 준 게 아닌가 싶었지.”


“전하께선.”


나는 불쑥 나오는 말을 얼마간 틀어막았다. 그리고는 이 난리가 났는데 좀 더 쑤셔 보면 어떠나 싶어 뚫린 입을 그대로 놀렸다.


“펠릭스 전하께선 낭만주의자라도 되십니까?”


“하핫, 재밌는 질문이오. 그리고 참 쓰잘데없는 질문이기도 하고.”


왕태자는 대본이라도 써 온 듯 줄줄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왕태자가 아니 그러면 누가 그러할 수 있겠소? 신민들에게 주제를 알라 가르치는 군주가 되어야 하나? 오르데나에서 혹자는 그것이야말로 군주제의 전통이라 하오만, 꼭 그런 치는 저한테 불리한 역사를 들이대면 전통 운운이 반대로 바뀌곤 하지. ‘그렇다면 양왕국 시대로 보아, 이중왕도 우리 군주제의 모습 중 하나라 할 수 있소?’라 하면 ‘양왕국 시대는 우리 오르데나의 정사가 아니므로 군주가 여럿인 것을 전통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라는 둥. 내 말은, 오르데나가 전통의 국가라 하여 변화하지 아니하였는가 하면 아니올시다란 말이오. 하나 그러한 게 있다면 바뀌어 왔다는 사실을 썩 인정하기 싫어한다는 것뿐이겠지……. 그렇다면 앞으로 십 년 뒤에는, 백 년 뒤에는? 나는 그저, 그런 가까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 보고 싶소. 다음 지존에게는 왕권과 맞바꾸어 그럴 책임이 주어진다고 진정으로 믿고 싶고.”


시시껄렁한 재주로 단 한 글자로 놓치지 않고 외워 버린 내게, 그 말은 펠릭스 오르데나가 제대로 정신 나간 친구라는 뜻으로 들렸다. 어느 쪽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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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세이즌

안녕하세요

comment (1)

까치우
까치우 20.08.30. 17:21
와.. 충격 반전입니다
끊어읽다보니 기억이 흐릿하지만 이렇게 되면 형을 죽인 셈인 걸까요
베릴이 현재 지위에 오르는데 어떠한 사건이 있었을지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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