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절기의 아카식 레코드 - Tell the tale of : Deicide 1장 (1)

Write

Article Menu

facebooktwittergoogle pluspinterestkakao storyband
  • 22:57 Jan 09, 2013
  • 5766 views
  • LETTERS

  • By 여령
협업 참여 동의

제1장

‘어둡고 차갑다. 왜 이런 곳에?’

어느 때부터인가 그는 줄곧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건 아주 오래된 것 같기도, 순간 떠오른 것 같기도 했다.

‘난 누구였더라. 무엇을 하고 있었지.’

그리고 여전히 찰나인지, 혹은 역겁의 세월을 고민해온 건지 모를 궁금증들이 연달아 튀어나온다.

‘이름은 디온이었다. 그래 그렇게 불렸다.’

답 역시 빠른지 느린지 모를 애매함을 갖고 그를 찾아왔다. 더군다나 어째선지 점점 묘한 흥분감이 일렁이기도 했다.

‘맞아. 분명 누군가와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상대는……. 상대는 신이었다. 세계의 모든 것을 돌려놓으려는 신. 나는 그 신과 싸우려고 했다.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디온은 안개가 낀 것 마냥 희끄무레한 이미지들을 떠올렸다. 그는 앞뒤가릴 것 없이 신에게 뛰어들려 하고 있었다. 그러는 순간 순백의 빛이 덮쳐들었고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를 붙잡아 뒤로 당겼다. 그는 묘하게 가슴을 두드려대던 흥분감이 점차 심장을 베어내는 것과 같은 아픔으로 변해감에 당황했다.

‘그래, 나는 끝내 검을 휘두르지 못했다. 누군가의 방해를 받았다. 내 어깨를 붙잡았던 건…….’

달려 나가던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를 붙잡아 전장의 바깥으로 밀어냈던 사람은 세상이 말하는 빛의 신과도 싸울 수 있는 있게 등을 보듬어준 존재.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던 여인이었다. 오렌지빛 장발과 따뜻한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굉장히 급박한 기색으로 그의 몸을 한껏 잡아당기고 있었다. 마치 진공 상태에 놓인 것처럼 어떤 잡음조차 들리질 않는 상황에 그녀는 안간힘을 써서 무어라고 입을 놀리는 채였다.

디온의 몸은 그렇게 여인의 손에 밀려 균형을 잃어갔다. 그는 몇 걸음 뒷걸음질 치게 되어 점차 바닥으로 쓰러져간다. 있는 힘껏 손을 뻗어보지만 여인은 모습은 그저 멀어져갈 뿐이다. 그녀의 다소 큰 눈망울은 미소와 슬픔이 한데 뒤섞여 디온을 끝까지 주시했다. 그리고 곧 여신이 발산한 순백의 빛에 사그라졌다. 남자는 하염없이 뒤로 몸을 떨어트릴 뿐이었다.

쿵.

그렇게 어느새 바닥에 등을 대면시키고 나서야 소릴 내뱉을 수 있었다.

“어?”

디온은 양팔과 다리를 뻗은 우스꽝스런 자세로 바닥에 드러누워 끔뻑거렸다. 그의 눈앞은 순식간에 다른 풍경으로 바뀌어 있었다. 온통 까맣고 하얗고 난장판이었던 어지러운 세계는 사라져 버렸다. 그는 다시금 눈을 닫고 열길 반복했다.

디온은 붕 뜬 것처럼 구름 같았던 인지감각들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느꼈다. 눈으로 본 세상은 잠시 울렁거리듯 흔들렸지만 이내 명확한 형태를 잡아갔다.

몇 줄기 빛이 고작인 무성한 나무들 아래. 직관적으로 방금 있었던 곳과 다른 장소임을 알 수 있었다. 얼핏 대낮인 시간이라 생각되지만 나무들 탓에 주변은 어둡다. 시각과 더불어 희미하게 멀어졌던 신체의 다른 감각들까지 차례로 기능을 되돌리고 있다. 굳이 표현하자면 영혼이 육체로 돌아온 감각이었다. 그는 분명히 내가 누워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회복된 것은 청각이었다. 삐- 로 일관되었던 기계적인 이명이 사라지고 현실적인 음파들이 귓가를 헤집기 시작했다. 반응속도가 빠른 그의 감각들은 기능을 되찾자 바로 주변의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해 준다.

‘전투?’

무구들의 충돌, 지면과 대기의 진동. 무수한 전투의지의 전달.

설마 아직? 하는 심정에 디온은 재빨리 몸을 일으킨다.

“어라?”

허나 몸은 좀처럼 쉽게 제어되질 않았다. 그는 춤을 추듯 허우적거려야만 했다. 겨우 다리 한쪽을 내딛어 넘어지는 꼴만은 면한다. 잠시 손가락을 까딱거리고 발을 돌리며 균형감각을 확인한다. 조금이지만 서서히 신체에 익숙해져 간다. 손을 덮고 있는 배틀 글로브나 진회색의 코트형 제복은 지금 움직이고 있는 게 자신의 몸이 맞음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그럼에도 전신을 뒤덮는 위화감이 좀체 사라지질 않는다.

“이상하다. 신체능력이 스무 살 전후쯤으로 돌아가 있어. 더구나…….”

디온은 손바닥을 확인한다. 그 위로 사라락 거리며 검은 머리카락이 실려 온다. 그의 머리는 지저분하게 뒤엉켜 허리 부근까지 자라 있었다.

“역시 이상해. 프라가라흐. 대답하라, 프라가라흐.”

디온은 미간을 구기며 손으로 반듯한 턱선 위에 자리 잡은 검은 구슬의 귀걸이를 톡톡 건드려본다. 아무 반응이 없다.

“프라가라흐마저 문제가 있는 건가. 하지만 우선 중요한 건…….”

잠시 불만을 품던 디온은 주변에 집중했다. 쇳소리들이 더 확연하게 들려온다. 전투현장은 바로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고 있음이 분명했다. 만약 아직 동료들이 여신과의 전투 중이라면 빨리 합류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그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결코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디온이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몸을 조금 놀리려던 찰나, 누군가가 앞을 가로막았다. 둔부까지 내려오는 코트로 이루어진 검은 제복을 걸친 남자였다. 왼쪽 팔과 가슴에 붉은색 원과 초승달이 수놓아진 낯선 복장이었다. 그는 다짜고짜 쥐고 있는 장검을 위협적으로 내밀었다.

“웬 놈이냐! 네놈도 아발론의 기사인가?”

“아발론? 나야말로 그쪽이 누군지 묻고 싶군.”

디온은 갸우뚱거렸다. 아발론? 생소한 어감이다. 거기다 본적도 없는 얼굴.

아니 뭔가 다른 위화감이 남는다. 그런 문제가 아니다.

디온은 순간적으로 알고 모름 이전에 자신에게 기억이 없음을 깨달았다. 아무리 떠올려 봐도 그에겐 오직 여신 리아와의 전투와 어느새 사라진 그녀의 얼굴만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전부였다.

“다시 묻겠다. 네놈은 아발론의 기사인가?”

“아니, 난 아발론같은 거…….”

디온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어느새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여성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녀였다. 백색에 가까운 곱실거리는 은발이라던가, 약간 앳된 얼굴이 조금 차이나긴 하지만 여전히 큰 눈망울과 작은 입술 등 그녀가 확실했다. 디온은 앞의 사내를 무시하고 그쪽으로 몸을 틀었다. 일순 사내의 얼굴이 구겨진다.

“독특한 복장이라 혹시나 싶었지만 역시 아발론 놈이었군!”

그에게 들린 장검이 망설임 없이 순식간에 두세 번 휘둘러진다. 허나 검은 상대에게 닿지 못했다. 어느새 디온은 두세 발짝 떨어진 후였다.

“역시 아발론의 기사는 다르다는 건가!!”

사내의 검이 연달아 날아든다. 디온은 제법 가벼운 몸놀림으로 그 궤적을 피해나갔다. 하지만 결과에 비해선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몸의 상태가 나쁘다. 이전의 50%……. 아니, 30% 수준인가.’

그리고 그러한 대치상태로 그녀의 모습은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디온은 다급해졌다. 이대로는 영영 그녀가 사라질 것만 같았다.

“재수 없는 자식! 난 안중에도 없다는 거냐!”

다시금 사내의 검이 정신 팔린 디온의 목숨을 갉아먹기 위해 다가온다. 디온은 자연스럽지만 정확하게 사내의 검면을 손바닥으로 밀어냈다.

“방해하지 마라!”

그는 단숨에 접근해 사내의 머리를 짚고 반대편으로 돌아들어갔다.

우득.

사내의 마지막은 일말의 비병도 없이 목뼈가 나가는 불유쾌한 탁음만이 전부였다. 디온은 그의 몸을 밀어내고 검을 빼앗아 든다. 털썩. 사내는 부르르 떨며 쓰러진다. 단번에 목숨을 잃었다. 사람의 죽음이 한순간에 만들어졌다. 끔직하다 할 광경이지만 디온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바로 자리를 박찼다.

심장의 두근거림이 점차 커져갔다.

불꽃을 튀길 정도로 강렬한 쇠붙이끼리의 마찰음이 계속된다. 인위적인 전투의 긴장감은 숲의 동물들마저 침묵하게 만드는지 고요하기 그지없다.

희망을 가져온다는 새 백색날개의 딜라미어스가 새겨진 진녹색의 군복은 엘리트 군부대라 불리는 아발론의 상징이었다. 그것을 걸친 십대 후반쯤 되는 인상의 여성은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였다. 비록 속바지를 입긴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펄럭거리는 치마를 신경 쓸 틈조차 없다는 것이 그녀를 썩 유쾌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아발론 최강의 기사라는 타이틀이 이 정도인가?”

탄탄한 목소리다. 그 주인인 검붉은 제복의 사내가 그 여성을 움직이게 만드는 장본인이었다. 단단하게 골격이 잡힌 몸매와 가느다란 눈매, 붉은 머리칼을 흩날리는 사내는 두 자루의 칼을 번갈아가며 소녀의 몸을 노리고 있었다.

디어사이드의 리더 카이라고 했던가. 소녀는 그의 이름을 되새겼다. 소녀의 검술은 부대 내에서도 강한 파괴력과 더불어 속(速)검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사내는 그런 소녀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칼을 휘두르는 속도를 점차 높였다.

위험하다.

소녀는 재빠르게 몸을 뒤쪽으로 밀지만 카이와의 범위는 전혀 줄질 않았다. 이도류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그는 일말의 여유 또한 주질 않았다.

“유감이지만 아발론의 기사인 이상 여자라 할지라도 죽어줘야겠수다.”

“웃기시거든요! 댁이 이런다 저런다 할 정도로 만만한 사람이 아니네요.”

툭.

호기롭게 외쳤지만 결과는 나빴다. 계속 뒤로 밀려나가던 소녀는 어느새 거대한 나무들을 등진 상태였다. 끝을 보려는 듯 카이의 양팔이 더욱 날카롭게 치고 들어온다.

“?”

허나 그것은 오래가지 못했다. 카이는 마무리로 날리려던 오른팔을 뒤로 돌려 방어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검이 그의 등을 노리고 날아왔기 때문이다. 지저분하게 검은 장발을 늘어뜨린 남자가 매서운 눈초리를 빛내고 있었다.

“뭐냐, 네 녀석도 아발론의 기사인가?”

카이의 물음에 남자는 아랑곳도 않고 소녀에게 다가가 양 어깨를 부여잡는다.

“괜찮아?!! 상처는?”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남자는 걱정과 다정함이 가득담긴 어투로 묻는다. 소녀는 그의 손아귀가 아픈지 인상을 찡그렸다.

“아, 뭐 괜찮긴 한데…….”

“하아……. 다행이다.”

남자는 안도를 내쉰다. 반면 카이의 얼굴엔 불쾌함이 깃들었다.

“아발론의 기사가 맞는 모양이군. 그렇다면 목숨을 걸고 있다는 의미일 터.”

잠시 호흡을 늦추던 카이의 칼이 남자, 디온의 목을 노리고 궤적을 그렸다. 그러나 검은 손가락 하나 정도의 차이로 허공을 가른다. 오히려 반템포 빠른 감각으로 연달아 디온의 검이 반격해 들어왔다. 생각지도 못한 검술로 인해 카이는 엉겁결에 물러나야만 했다. 그는 의아해했다.

“아발론에 이정도 실력자가 더 있을 줄이야.”

디온은 카이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소녀의 앞을 막아섰다.

“여기서부턴 내가 맡을게. 걱정 마,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아.”

“음……. 저기, 이봐. 날 알아?”

“뭐?”

“도와준 건 고마운데 너무 막무가내잖아 이건.”

소녀로는 볼멘 투로 내뱉는다. 그녀로선 상하는 기분을 다스리기 어려웠다. 도움을 받은 건 분명하나 남의 싸움에 끼어들어 무작정 자기 할 말만 하고 있는 남자가 썩 마음에 들 수 없었다. 어디선가 자신을 만났을지 모르겠으나 얼굴을 본 기억도 없다. 다른 사람과 착각하는 거라고 어느새 마음 한구석에 확신하고 있었다. 디온은 떨리는 눈으로 소녀를 주시한다. 만면에 혼란이 가득했다. 하지만 디온은 당장 더 신경 쓸 여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명백한 살기와 함께 카이의 자세가 낮아졌다. 그가 지닌 두 자루의 칼에서부터 푸른 예기가 번뜩이기 시작했다.

블레이드 스탠스인가?

디온은 따라서 재빨리 자세를 낮춘다. 카이의 오른팔은 중단, 왼팔이 하단에 위치해 있다. 디온은 그의 행위가 죽음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직감하고선 양손으로 검을 부여잡는다. 스탠스란 말하자면 전사들의 준비자세. 마력이나 기운을 응집시켜 한순간에 폭발시키기 위한 사전 단계였다. 어찌 보면 필살이란 말과도 통한다. 디온은 충분히 잘 알고 있는 위험상황을 맞대응하기 위해 호흡을 정리한다. 그는 전신을 타고 흐르는 혈관과 신경에서부터 힘이 모이는 것을 느꼈다.

역시 상태가 나쁘군. 전투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그의 검에선 착실하게 강렬한 흑(黑)빛이 발휘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블레이드 스탠스였다. 카이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재미있어 진다는 생각이다.

“아발론의 기사여. 그대에게 이 상황은 더할 나위 없는 찬스겠지. 내 목을 베지 못한다면 끊임없이 후회하게 될 것이다.”

“아발론의 기사라든가 그런 건 내 알 바 아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 이 여자를 데리고 가겠다.”

두근.

“허허, 어쭙잖게 여자에 빠져 사는 꼴이라니.”

이 남자는 아발론의 기사도 뭐도 아니라고 한마디 내던지려던 소녀가 멈칫한다. 남자의 대사가 비록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가 진심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허나 그렇기에 소녀는 말려야 했다. 아무관계도 없는 그를 말려들게 해 목숨을 잃게 만들 수는 없다. 상대는 대륙에서 손꼽히는 검사였다.

 

comment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종 글
공지 『경소설회랑 창작공간』 비영리 공간 선언 (1) file 수려한꽃 2012.05.17. 78882
공지 글 올리기 전에 꼭 읽어주세요!! (3) file 수려한꽃 2012.01.21. 84552
200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2. Encounter 나-이시호는 한탄하면서도 손을 뻗는다.](4) (2) Leth 2013.05.07. 15150
199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2. Encounter 나-이시호는 한탄하면서도 손을 뻗는다.](2) Leth 2013.05.01. 15029  
198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2. Encounter 나-이시호는 한탄하면서도 손을 뻗는다.](1) Leth 2013.04.27. 14991  
197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2. Encounter 나-이시호는 한탄하면서도 손을 뻗는다.](3) Leth 2013.05.03. 14450  
196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1. Encounter 소녀-‘유하임’이라는 바보에 대해서](4) Leth 2013.04.23. 13496  
195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1. Encounter 소녀-‘유하임’이라는 바보에 대해서](6) Leth 2013.04.26. 13385  
194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1. Encounter 소녀-‘유하임’이라는 바보에 대해서](3) Leth 2013.04.22. 13187  
193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1. Encounter 소녀-‘유하임’이라는 바보에 대해서](2) (1) Leth 2013.04.19. 13155
192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1. Encounter 소녀-‘유하임’이라는 바보에 대해서] Leth 2013.04.18. 12684  
191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1. Encounter 소녀-‘유하임’이라는 바보에 대해서](5) Leth 2013.04.24. 12573  
190 연재 파란 유성의 기억 -3 LIF 2012.09.13. 9228  
연재 절기의 아카식 레코드 - Tell the tale of : Deicide 1장 (1) 여령 2013.01.09. 5766  
188 연재 10원과 캔커피와 사탕-1 (3) 로바나엔쥴로스 2010.12.12. 5524
187 연재 10원과 캔커피와 사탕-2 (2) 로바나엔쥴로스 2010.12.12. 5303
186 연재 늑대 소년 #1편 [간략한 소개] 깜방무사 2011.12.03. 5150  
이동할 페이지 번호 입력 후 엔터
('14'이하의 숫자)
of 14 next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