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Metaal Soul -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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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39 Dec 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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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피덕후

 라스 울리히 [메탈리카]

 Q. 밴드에서 보컬, 베이스, 기타, 드럼 중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가?

 A. 그건 자식이 넷 있는데 어떤 자식이 더 소중하냐고 묻는 것과 같다.

 

 어 떤 종류의 음악을 듣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만약 질문자와 대답자의 취향이 같다면 분명히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음악은 그야말로 나와 너를 이어 우리를 만들어주는 최고의 수단인 것이다. ‘사랑한다.’라는 간단한 네 글자도 노래로 만들어 부르면 더 감동을 하듯이. 그 위대한 ‘음악’이라는 녀석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서정적인 발라드에서 격하게 요동치는 록까지. 또한, 클래식 음악까지 추가된다면 음악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나 는 메탈을 좋아한다. 아마 이런 사람들은 극히 드물겠지만 엄연한 내 취향이다. 절대로 존중해주길 바란다. 메탈을 하기 위해, 기타를 하기 위해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부터 포크 기타를 잡았고,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사실, 메탈이 하고 싶어서 초등학교 때 시작한 건 아니었겠지만 아무튼. 지금 현재 3년째 정말로 메탈을 하고 있다. 밴드부가 유명하고 잘 되어 있다는 공부중학교(…)에서 인생의 첫 밴드를 시작하려 한다. 입학하고서 꼭 일주일 뒤. 지금. 나는 오디션을 보기 위해 어깨에 기타를 메고 서 있다. 머리에 외운 악보를 다시 짚어가며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오디션은 한 달 동안 계속되며, 두 번 볼 수가 있다는데, 20명은 되어 보이는 기타 지원자 중에서 붙는다는 건 절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대체 왜 음악을 하는 중학교도 아닌데 이렇게 지원자가 많은 거야?!

 

 “다음 들어오세요!”

 

 기 타를 다시 메고, 손에 잔뜩 있는 땀을 닦고, 케이블로 기타와 앰프를 연결했다. 내가 연주할 곡은 Dream Theater의 'The Dark Eternal Night'로 정했다. 집에서 잠깐씩 하는 연습을 지켜보시던 어머니는 대체 그렇게 어려운 곡을 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혼을 내셨지만, 이게 내 꿈인걸. 그래도 무리하게 거의 9분에 가까운 곡을 연주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 그만두었고,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시작해 끝까지 하기로 했다. 가볍게 가운데 도부터 두 옥타브 도까지 손가락 운동을 했다. 그리고는 음악을 켰다. 약 3초간 리듬을 타던 나는 이내 속주를 시작했다. 내가 뭘 하는지, 심사위원들이 어떤 반응으로 지켜보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The Dark Eternal Night'라는 음악의 감에 충실할 뿐이다.

 

 약 간의 예열을 마친 후 솔로 파트가 나왔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높은 시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마치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씨앗같이, 내 손가락은 6개의 줄 위에서 놀아났다. 내 시선은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분명히 프로 연주자라면 우습게 연주하겠지만 난 아직 초보자니까. 드디어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왔다. 나는 눈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이게 일렉기타의 멋이라면 멋인 크로매틱! 어쩌다 보니 살짝 현을 제대로 누르지 못해 맑은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 렇게 내 생에 가장 긴장됐던 연주가 끝이 났다. 오디션 생들은 왠지 모두 오디션 실에 들어와 있었고, 아직 다 가시지 못한 기타의 소리가 앰프에서 사라져갈 때쯤,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어떤 대회에서도 이런 정도의 갈채는 받아보지 못했다! 내가, 내가 이런 곳에서 갈채를 받다니!

 

 그리고 심사위원 중 드럼을 맡고 있다는 2학년 형이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1학년 4반 한성진 군. 합격입니다. 세컨드가 뽑히면 따로 연락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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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중은

共富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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