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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동프대] 나무위키보고 써봣는데 동방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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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8 Aug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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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SH
협업 참여 동의

 요괴이기에 사람을 먹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먹는 것이 곧 요괴이기에 마에리베리 한이 요괴가 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다만 요괴가 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잊혀진’ 요괴가 되는 일인지라 마에리베리 한-메리-는 골똘히 자신 인생의 족적을 되짚어 나갈 수 밖에 없었고 말하자면 그것은 기억의 급소를 찾는 일인데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급소를 찾는 방법론이란 곧 대상의 어느 부위를 제거했을때 그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게 되는지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은 제 머리를 못깎는다지만 메리는 삼보에 귀의한 적이 없기에 차근차근 자기 자신의 머리를 헤집어 깔 수 있었는데 그렇게 파헤쳐진 흙더미 속에서 기어나오는 검정파리 딱정벌레 구더기 송장벌레 다시 까뒤집고 거듭 흙을 파내면 나오는 것이 찰기 하나 없이 부스러지는 버석거리는 모래언덕 다시 퍼내고 거듭 들어가면 나오는 것이 하쿠레이 신사 나가며 지르밟았던 돌길의 바위들 그 단단한 돌덩이들.


‘…?’


문득 돌아보자 길 옆은 느티나무다. 이쯤되니 메리도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것을 안다. 물론 어떤 인간도 자신의 괴로운 기억에 오래 머무르고 싶어 하진 않는다. 상담실 책상 건너편에서는 갑갑하게만 여겨졌던 사실인데 설마 자기 자신이 그런 도피에 빠져버리라고는. 정신의 학자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정신의 환자로서는 어쩐지 부끄러운 일이며 정신의 메스를 든 인간으로서는- 다시 모래사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한다. 수학적으로는 그곳에서 급소의 단서를 찾을 확률이 제일 높을 것이니까.


조리 신발 아래 박힌 바위들은 이렇게도 단단하다. 삶에서- 소위 현실이라고 하는 곳에서는 결코 느껴보지 못할 빽빽함이 있다. 환상향에 있는 것은 안개뿐이라는 말이 있지만, 평생 메리의 폐포를 실감 시켰던 것 또한 오직 그 안갯방울 뿐이었다. 메리는 결국 물고기였다. 건조한 숨을 쉬지 못해 바다로 돌아가고 싶었다. 땅에 매인 이 다리를 잘라내고 꼬리를 되찾아 물거품으로 흩어져야만 했다…


‘그래서, 대체 누가 내 왕자님인 걸까나?’


기억당하는 한, 환상들이 할 수는 없다.


‘갸륵하게도 나를 기억해주는 왕자님, 나의 급소, 나의 나무꾼…”


다시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보자 길 옆은 느티나무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쩐지 위화감이 드는 모습이다. 누군가 붓칠으로 나무 둥치 아래를 전부 뭉개놓은 듯하다. 메리의 머리 높이에서부터 바닥까지 전부… 하지만 메리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쿠레이 신사 앞에 펼쳐진 모래사장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왕자님한테 꼬리를 되찾아 마녀들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




우사미 렌코는- 마에리베리 한의 꼬리옷을 돌려줄 생각이 없다.


(계속)


comment (1)

SH 작성자 20.08.09. 16:58
동방이 뭐냐 환상향이 뭐냐...

기한 늦은건 저도 알고연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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