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대충 마법소녀

Write

Article Menu

facebooktwittergoogle pluspinterestkakao storyband
  • 19:43 Jan 27, 2020
  • 33 views
  • LETTERS

  • By ㅗㅗ.
협업 참여 동의

 "거기 걷고 있는 소년."


 껄렁한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목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봤다.


 "고양이?"


 눈높이보다 살짝 위의 담장에 앉아 느긋하게 하품을 하는 고양이가 보였다. 내 말에 녀석은 눈을 깜빡이더니 초승달처럼 눈을 휘며 울었다. 


 야옹. 마치 국어책을 읽는 것처럼.


 그리고는 기지개를 쭉 펴며 꼬리를 살랑거렸다. 털이 부스스한 게 쓰다듬고 싶어지는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손을 뻗어 등의 쓰다듬었다. 예상대로 치유가 되는 촉감이었다.


 "그만 만져라."

 "아야."


 너무 만져댄 탓인지 꼬리로 손등을 맞았다. 그리 아프지는 않았지만 묘한 느낌이었다. 설마하니 고양이에게 꼬리로 맞는 날이 올 줄이야.


 녀석은 마치 더러운 것에 닿았다는 것처럼 꼬리를 잡고 깨끗하게 핥았다. 내친김에 세수도 할 생각인지 앞발을 핥으며 얼굴을 문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휴대폰 카메라를 켜 동영상 모드로 그것을 찍었다.


 오늘부터 이 동영상은 보물 3호다. 한참 몸단장하던 고양이는 돌연 등을 펴고는 나를 내려다봤다.


 "넌 별로 놀라지 않는군. 보통 내가 말을 걸면 대부분 놀라던데 말이지."

 "놀라긴 했어. 설마하니 마스코트가 말을 걸어올 줄은 생각도 못했으니까."

 "내 정체도 알고 있고. 그렇다면 이야기는 쉬워지겠군."


 기분이 좋은듯 꼬리를 살랑이는 장면도 놓치지 않는다. 희희낙락하며 동영상을 저장한 나는 푸른 눈을 가진 마스코트를 바라봤다.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라."


 귀여운 모습과는 다른 고압적이고 불량한 어투였으나 나는


 "좋아!"


 고양이의 앞발을 잡고 흔들었다.


=


그야말로 프롤로그.

comment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종 글
공지 『경소설회랑 창작공간』 비영리 공간 선언 (1) file 수려한꽃 2012.05.17. 78868
공지 글 올리기 전에 꼭 읽어주세요!! (3) file 수려한꽃 2012.01.21. 84530
프롤로그! 대충 마법소녀 ㅗㅗ. 2020.01.27. 33  
154 프롤로그! [판프대] TS한 판갤러가 살아갈 방법은 인터넷방송 말고는 없다 ​ ​ 조짱 2020.01.27. 76  
153 프롤로그! [판프대] ★x7 최면술사의 탄생 으으아니에요 2020.01.27. 43  
152 프롤로그! [판프대]식인하지 않는 고블린이 새끼 싸지르는 부위는 자궁이 아니라 밤하늘 바광사욕불천로은 2020.01.27. 38  
151 프롤로그! [판프대]형제의 여름, 부부의 여름 샤이닝원 2020.01.26. 36  
150 프롤로그! [판프대] 단방향 사랑 딸갤러 2020.01.26. 62  
149 프롤로그! [판프대] 상대성이론 유동초밥 2020.01.26. 27  
148 프롤로그! [판프대] 지옥의 연인 - 하늘에서 내려온.../무슈 자크, 사랑을 깨닫다 -Umvlang 2020.01.25. 61  
147 프롤로그! [판프대] 소설빙의 치트능력 기연스틸 프롤로그 흑태자 2020.01.24. 42  
146 프롤로그! [판프대] 탑에서 글먹한다 키위 2020.01.24. 41  
145 프롤로그! [판프대] 나혼자 스킵한다 키위 2020.01.24. 24  
144 프롤로그! [판프대] 헌터보다 재벌 BunnyBlossom 2020.01.24. 29  
143 프롤로그! [판프대] 흔한 판타지 (1) 신시연 2020.01.24. 64
142 프롤로그! [판프대] 행복한 나의 집, 빛고을 샤이닝원 2019.08.25. 73  
141 프롤로그! [판프대]벽화 사냥 파랑색 2019.08.25. 62  
prev
이동할 페이지 번호 입력 후 엔터
('12'이하의 숫자)
of 12 next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