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Romantically Attorney(가제) - 핵전쟁과 변호사간의 상관관계 - 수정

Write

Article Menu

facebooktwittergoogle pluspinterestkakao storyband
  • 19:49 Jun 10, 2013
  • 3340 views
  • LETTERS

  • By bluejack
협업 참여 동의 아니오

안녕하심까?

예전에 대충 끄적끄적 하던 습작...비슷한 것입니다.

솔직히 아직 제목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배경은 폴아웃 비슷하지만 사실 이거 적었을때는 폴아웃을 알지는 못했고 정 말하자면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에 더 영향을 받은거 같네요.

근데 세계관은 그런데 이 소설에선 거의 안 느껴질듯

그리고 변호사는 파란양복의 소닉머리 변호사를 좀 더 꼬아놨습니다. 뭐 다음글이 쓰인다면 정말로 피닉스 오른쪽이랑 겹치는 부분이 보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충 삘받았을때 후다닥 쓰고서 몇달을 잊고 있다가 한번 올리는 거라서 문장이 이상하거나 앞뒤가 안맞는게 있을까봐 걱정이네요... 빨랑 올리고 나중에 여유나면 천천히 탈고해봐야 겠습니다.

프롤로그 부분은 좀더 다듬거나 아예 다음화에서 대화로 슬쩍슬쩍 세계관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할까 생각해서 앞을 삭제하고 단편으로 옮겼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좋은 문구가 있을까?


나는 책을 적게 읽은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직접 이야기를 쓰자니 그 많은 책들의 시작이 전부 이 이야기에 맞지 않는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겪은 이 사건에 대해서 대다수는 '시작과 결과'만을 알 것이며 일부는 왜곡된 중간과정을 알고 있을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쓰는 이 책의 중점은 왜곡된 중간과정을 최대한 바르게 잡아가는데 적어가는 것이라고 가정하고서 이 이야기의 시작점을 잡아보도록 하겠다.


여러분이 알고있을 이 사건의 시작은 어짜피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볼 것이므로 피고와 원고의 관계에서 시작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는 나의 인터뷰를 거부하였으며 재판의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대부분이 우리가 알고있는 사실 이상을 말해주지를 않았다.


하지만 피고의 변호사와의 이야기는 여러가지로 흥미로웠으며 재판 이후의 이야기들을 추적해본 결과 그의 발언들이 사실과 맞아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였으므로 이 이야기는 그의 시점에서 진행하기로 한다.


물론 피고의 변호사가 완전히 중립적이라고 하기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듯 하며 그 자신도 인간성부터 삐딱하다는 것을 인정하였지만 사건의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할 때 가장 객관적으로 전체적인 사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를 선택한 것이다.


이 이야기의 인물들의 이름은 전부 피고/원고/변호사등의 호칭으로 수정하였고 어쩔수 없이 필요한 순간에는 허구의 ID넘버를 이용하였음을 미리 밝히도록 하겠다.


도움을 준 변호사 역시 자신의 기억이 약간씩 어긋날 수 있음을 인정하였으며 일부는 증언을 토대로 가능성이 높은 경우를 허구로 넣은 부분이 있음을 미리 밝히고 그 부분은 주석에서 따로 표기를 하도록 하겠다.








1. ALL RISE




-당신이 하는 말을 믿을 변호사가 있을거라 생각합니까?


-여긴 현실이 아닙니다. 모든것이 당신을 가리키고 있고 이건 틀릴리가 없다고요


-설사 당신의 말이 맞다고 해도 당신은 초창기의 재판을 받는 사람입니다. 본보기를 위해서 당신을 가중처벌할 가능성이 더 높아요. 차라리 빨리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접속제한도 매우 줄어들고 반년에 두세번만 테스트 하라는 판결로 선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흥미로운 피고다.


내가 이 사람을 변호해야 하지만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첫 인상이 매혹적이라고 할수는 없는 모습이었다.


머리는 마치 이발소(미용실이 아니다.)에서 머리를 깍던 중 이발사가 급작스런 발작을 일으켜서 허겁지겁 나온듯한 헝클어지고 비대칭적인 머리카락에 정장을 입었지만 넥타이가 없고 와이셔츠의 소매가 풀려있었다.


자세히 보면 바지는 면바지가 아닌 청바지-약간 검은색이라 언뜻보면 정장바지지만-였으며 신발은 광이 반들반들한 흠잡을데 없는 구두였다.('초록색'구두는 처음보지만 말이다.)


그런데다가 말은 너무나도 정상적인게 더욱 묘한 느낌이었다. 이런 정신나간 모습을 잡는건 창의적이라 인정할수 있지만 그럴거면 목소리를 좀 높게 잡던가 횡설수설하던가 해야지 이런 모습에 매혹적인 목소리를 내면 더욱 찝찝하다.


"네, 뭐... 잘 계십니까?"


"감옥은 처음이지만 정말 심심하더군요."


좀더 자세한 설명을 원했는데 곧바로 어색한 침묵이 우리를 감싼다.

아무래도 이 사람은 내가 베테랑인줄 알고있나보다.

말할 기회도 없었고 별로 언급하고싶은 사실 중에 하나, 나는 이 일에 신참이다.


이게 첫번째 사건이라던가 한건 아니지만 내가 받았던 사건은 재물파손("전 이걸 사려고 했는데 그냥 부서진거라고요. 분명히 프로그램에 버그가 난 거에요.")과 신호위반("난 분명히 노란색에 건너는데 중간에 그 차가 끼여들어서 늦어서 빨간불이 된거라고요"), 그리고 절도("전 억울해요. 지갑이 떨어져 있어서 주우고서 돈은 나중에 줄라고 입금시킨거라고요. 그런데 화장실 갔다가 실수로 휴지하고 같이 버린거라고요.")로 총 3건이다. 사족으로 모든 재판은 내 피고의 시인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거의 모두가 버린 사건을 맡은 이유도 계약금이 워낙 커서였다. 애시당초 '살인'이니 국가에서 지원된 금액도 저 3건을 합친것보다 훨씬 크고 의뢰인도 상당한 금액을 제시하였다.


물론 이 사건 이후론 난 변호사를 맡을수 없을것이다. 이 건은 워낙 큰사건이라 이미 온 세상에 퍼졌고 당연히 내 이름도 오르내리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도 받지 않으려던 재판을 당당하게 받겠다고 한 변호사이니 뭔가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증거가 있을것이다. 이 재판은 역사에 남을 재판이 될거야.'라고 하고 있을것이다.




아니다.




내가 살면서 언변이 가장 빛났던 때는 약속에 늦었을때 여자친구에게 한 '버스에서의 사투,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생될 뻔 한 갓길에서 공놀이를 하던 여자아이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할머니'의 이야기뿐이다.

해설하자면 버스안에서 운전중에 기사와 승객간의 말싸움을 들으면서 '이러다 사고 나는거 아닐까?'하고 생각하던 중 갓길 '너머'에서 공놀이를 하는 여자아이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할머니가 보였던것이다.




 나는 최대한 검찰에서 제시한 증거들을 사건에 관련없는 물건일 가능성으로 가져다 붙일 것이며 논리의 허점을 잡기보단 터무니 없는 논리를 증거에 맞춰서 보이는 것으로 다른 가능성이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당연히 결과는 유죄겠지만 사람들은 분명히 무죄일 가능성에 주목할 것이고 '5번째 재판' 이후에 정식 변호사의 자격이 주어져야 나의 전 기록이 나오므로 나는 그저 저 사건의 충격으로 변호를 그만뒀다고 하고 자서전이나 회고록 몇자 적으면 돈은 계속 들어올 것이다.


"오늘 면회가 왔던데요? 누구였죠?"


뭐 서류도 대충 작성되었다. 말 그대로 '대충'이긴 하지만 애시당초 재판관도 검사도 그렇게 신경써 볼 문서도 아니므로 면회에서 잡담 좀 하면서 시간을 보내도 간수가 뭐라고 하진 않을것이다.


"그게...피해자의 여자친구더군요."


"..."


"결혼도 얼마 안남았었다고 하소연을 하고 다시 살아나기는 하겠지만 왠지 그게 더 무서워서 헤어지려고 한다면서 저한테 푸념을 하더군요."


뭐 많은 사람들이 죽은 애인이 살아오길 바라지만 진짜로 살아오면 어떻게 할지 생각은 안해본다.


절대로 유쾌한 경험은 아닌것이 여러분의 생각보다 죽음은 더욱 당신의 무의식에 깊이 박혀있다. 


처음엔 기뻐할진 몰라도 언젠가 느닷없이 당신은 이런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고보니 저 이는 죽었었지?...'


그리고 잠시후 이유 모를 공포감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이다.


죽음과 삶의 경계는 매우 모호하지만 분명히 죽은건 살아있는것과 다르다.


저 여자도 결혼이 미뤄지더라도 신랑을 위해 기다리리라 생각했겠지만 하루이틀뒤에 이렇게 찾아오는 갑작스런 공포에 마음을 바꿨겠지.


다만...


"...왜 왔다는 겁니까?"


...뭐하러 그 예기를 살인마한테 하고 있는거지?


"저도 한참 듣다가 그걸 물어봤는데... 보니까 그냥 정신이 없어서  생각나는 사람한테 다 말하고 다니는 모양입니다. 순간 당황하더니 이 나쁜 놈, 뭐라 뭐라 하다가 좀 웅얼대다가 그냥 도망가더라고요"


거참...


하지만 잘 써먹을수 있는 상황이 눈앞에 던져졌다.


"그랬군요..."


뭐 대충 몇마디 던지고 받고 하고서 시간을 때우고 나왔다.


그러고 보니 말할 기회도 없었고 말해도 별 도움은 안될테니 언급하지 않은 사실들 중에 나머지 하나를 말하지 않았지만 아마 저 사람도 알고 있을테니 별 문제 없겠지.



-당신은 유죄를 받을겁니다.

시인을 빨리하면 빨리할수록 죄는 놀랄만치 줄어들겁니다.




'접속이 완료되었습니다.'

'동기화 완료 - 회선 제어 점검 종료'

'감각 전달회선 점검 완료-연결'




"재판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재판장은 생각보다 젊어보이는 남성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중후한 오라가 피어오르는것 같은 모습은 죄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죄지은 사람들에게 초조함을 주겠다는 느낌이지만 검사마저도 묘하게 짓눌리는 모습을 보면 그냥 부담스러워 보인다.


"검사측은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검사는 말끔하게 생긴 남자였다. 언뜻보면 연약해보이는 얼굴이지만 양복의 폭과 살짝 드러난 목 근육, 그리고 들어올때의 발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면 상당히 단련된 몸이라는것을 알수 있었다.


"변호측, 준비 완료입니다."


애써 목소리를 낮춰서 말하지만 검사가 실소를 짓는것을 보니 내 목소리에서 긴장감을 읽은것이 분명하다.


판사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떡였다.


"서기는 사건개요를 낭독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나의 은퇴식은 진행되었다.




사건개요


6월 1일 오전 2시경에 민간인이 사망상태의 피해자 발견, 당시 피해자의 사망여부는 확인불가이며 의식불명으로 추청됨.


발견 직후 경찰에 신고가 들어왔다. 오전 2시 9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사망을 확인하고 반경 30미터를 지정, 폐쇄하였다.


이후 2:30분 경 용의자 3명의 신병을 확보하였다. 이때의 피해자는 전날 23시에서 당일 1시 사이에 사망한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사인은 뒷목의 자상으로 분석되었다.


용의자 3명 중 1명은 알리바이 확인후 오전 4시경 보냈으며 오전 5시경과 오전 1시경에 피고를 목격한 주민의 증언과 현장에서 10분 거리의 피고의 자택에서 발견된 휘발유 통, 그리고 마당에서 발견된 검게 탄 칼날을 발견, 피고를 구속후 용의자 1명을 보내었다.


칼에는 지문이 없었으며 피고와 피해자간의 관계는 같은 가게의 동업자로서 현재 가게의 시가는 약 3억, 당일 11시 경, 가게의 매각여부에 대해 의논하면서 술을 먹은 뒤 헤어졌다고 양측의 증언이 일치하였습니다.


피고의 진술은 헤어진 이후로 술에 취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닌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그 와중에 자신의 옷과 신발이 바뀐듯 하다고 하였으며 현재 피고의 복장은 그 당시를 그대로 재현함.


앞서 서술된 바와 같이 오전 1시경에 피고와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목격한 4명의 주민이 있으며 그중 1명은 손에서 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반짝임을 보았다고 하였으며 차후 칼날을 토대로 복원한 모형을 보자 본 것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진술.


피해자는 상대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이상입니다."


물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우리한테 유리한 발언이 하나도 없는 사건개요를 듣다보면 심하게 막막해진다.


"...검찰측 증인은 없다고 적혀있는데 사실입니까?"


"필요한 증인들의 증언은 이미 개요에 다 나와있습니다. 더 이상 민간인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도, 끼칠 필요도 없습니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더 이상 증인을 찾기도 어려울정도로 조사가 철저히 끝난 상태라는 거겠지.


"변호측의 증인은..."


...재판장의 얼굴이 미묘하게 일그러진다.


"...변호측? 정말 이 증인을 꼭 불러야 하겠습니까?"


"네, 정말로 중요한 증인이며 사건의 전말을 알기 위해서 피해자의 각종 정보를 알아내는데 이만한 인물도 없다고 보임니다."


그리고 은퇴식의 세레나데에 최고의 인물이지.


"...피해자의 약혼녀를 증인으로 불러들이겠습니다."


왠지 의뢰인의 얼굴이 한없이 일그러진다.


뭐... 또 만나긴 싫으시겠지만 좀 버티시죠.


앞으로 최대한 길게 끌어야 하는데 이정도에 그러시면 어쩌시려고?










...아 진짜 제목을 바꿔야겠는데 뭘로 하지...

comment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종 글
공지 『경소설회랑 창작공간』 비영리 공간 선언 (1) file 수려한꽃 2012.05.17. 78864
공지 글 올리기 전에 꼭 읽어주세요!! (3) file 수려한꽃 2012.01.21. 84525
398 연재 영웅에게 필요한 5원소 (1) 방해공작 2013.06.30. 3146
단편 Romantically Attorney(가제) - 핵전쟁과 변호사간의 상관관계 - 수정 bluejack 2013.06.10. 3340  
396 프롤로그! 블레이드 브릿지: 프롤로그 CodeR 2013.05.28. 3612  
395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2. Encounter 나-이시호는 한탄하면서도 손을 뻗는다.](4) (2) Leth 2013.05.07. 15145
394 연재 절름발이 늑대 이야기 프롤로그 4편 이시하 2013.05.05. 3787  
393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2. Encounter 나-이시호는 한탄하면서도 손을 뻗는다.](3) Leth 2013.05.03. 14448  
392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2. Encounter 나-이시호는 한탄하면서도 손을 뻗는다.](2) Leth 2013.05.01. 15024  
391 연재 절름발이 늑대 이야기 프롤로그 3편 이시하 2013.04.30. 3684  
390 연재 절름발이 늑대 이야기 프롤로그 2편 이시하 2013.04.28. 3379  
389 연재 도나도나 불쏘시개 2013.04.27. 3768  
388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2. Encounter 나-이시호는 한탄하면서도 손을 뻗는다.](1) Leth 2013.04.27. 14986  
387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1. Encounter 소녀-‘유하임’이라는 바보에 대해서](6) Leth 2013.04.26. 13383  
386 연재 절름발이 늑대 이야기 프롤로그 1편 (1) 이시하 2013.04.25. 3488
385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1. Encounter 소녀-‘유하임’이라는 바보에 대해서](5) Leth 2013.04.24. 12572  
384 연재 인카운터 신드롬-[1. Encounter 소녀-‘유하임’이라는 바보에 대해서](4) Leth 2013.04.23. 13494  
prev
이동할 페이지 번호 입력 후 엔터
('63'이하의 숫자)
of 63 next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