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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의 딸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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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30 Feb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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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Naufrago
협업 참여 동의 아니오

  표창식에서 놓여 나는 데는 한 시진은 좋이 더 걸렸어요. 겅중겅중 교실로 돌아가 보니 휑하니 아무도 없었어요. 생각해 보면 히미시 님이 줄곧 예식장에 계셨던 데다 신민부 아이들은 아무런 쓸모가 없으니 붙잡아 둘 이유도 없겠지요. 전 얼마간 멍하니 앉아 있다 벌떡 일어났어요. 목에 걸린 상패를 떼어다가 보따리에 처넣고는 훌쩍 교실을 나왔어요. 일찍 파한 만큼 끽차점 일 도우러 얼른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교문을 나서기도 전에 전 반갑지는 않은 얼굴과 마주쳤어요. 반가우면 반갑고 안 반가우면 안 반가운 거지 반갑지는 않다는 게 무슨 뜻이냐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지만 괜히 서서 두리번거리는 게 꼭 절 찾는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예요. 아니나다를까 그 사람은 제가 눈에 띄자마자 복잡한 얼굴로, 아주 복잡한 얼굴로 또박또박 다가왔어요. 아까 옆자리에서 절 빤히 쳐다보던 견습 신관 계집애였어요. “얘.” 첫 마디가 그랬지요. 저는 골이 나버렸습니다. “견습 신관님들은 다른 사람을 아무렇게나 하대해도 괜찮은 건가요?”라고 부루퉁한 말이 나오고 말았죠. 따귀를 때리던 성질을 내던 할 줄 알았는데, 이 아이는 달랐어요. 화들짝 놀라서는 얼굴이 갓 딴 산딸기처럼 빨개졌죠. “미안해요. 그런 게 아니라, 동갑이라는 이야길 들어서…….” “용건이 뭔가요? 저는 바빠요.” “이오미시라고 해요.” 이번에는 제 얼굴이 복잡해지고 말았어요. 뭐야? 뭐가 아쉬워서 이러는 거야?


  아무래도 복잡한 얼굴을 한다는 게 삵 본 닭 꼴이 됐는지 이오미시가 더듬더듬 먼저 나섰습니다. “차석을 받고 나니 너무 분해서 미호누, 당신이 쓴 걸 받아 읽어 봤어요. 아무래도……. 제가 진 게 뭔가 잘못된 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비결이 뭔지 좀 물어 보려구요. 듣기로는 어머님이 그 유명한 미호시 님이라는데, 교습을 받은 건가요? 주로 어떤 공부를 했나요? 미호시 님은…….” “저는 어제 어머니 장례를 끝마친 사람인데요.” 저는 뚱하니 말을 끊어버렸습니다. 사실 너는 눈치도 없냐는 건 아니었어요. 어머니랑 슬퍼하지 않기로 약속을 했으니 그런 식으로 비겁하게 나갈 수는 없잖아요? 그냥 심술을 부려서 이 아이의 민낯을 좀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이오미시는 좀 전의 배는 빨개져서 콕 찌르면 빨간 물이 줄줄 샐 것 같이 되었어요. 신관이 신민한테 막 굽실거리며 폐를 끼쳤다느니, 말도 안 되게 무심했다느니, 용서해 달라느니 하는 건 그럭저럭 재밌는 광경이었죠.


  “맨입으로요?” “예?” 불쑥 던지니 꽤나 당황하는 눈치였어요. “가진 바 재주를 거저 나누지 말고 그분께서 응당 내리신 바를 취하라는 여섯 번째 성자님의 말도 모르나요? 울 아버지 끽차점 매상이라도 올려 주고선 물을 걸 물어야 예의가 아닌가?” 이 말을 끝으로 저는 휑하니 갈 길 가는 척을 했지요. 뒤에서 후닥닥거리는 게 느껴졌어요. 책보따릴 챙기고, 법복 치맛자락을 두들기고, 견습 모관을 주섬주섬 고쳐 쓰고는 단화발로 또각또각 소리를 낸 거예요. 신민이 앞서고 견습이지만 신관이 뒤서는 건 꽤 신기한 일인지 곁눈질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수군거리는 사람도 있었어요. 괜히 걱정이 됐지요. 물론 제 걱정은 아니었어요. “이래도 괜찮아요? 당장 따라오라는 건 아니었는데.” “저는.” “딱히 촉망받는 견습이 아니거든요. 율법학자가 아니라 성사학자가 되겠다는데 뭐가 대수겠어요?” 어색했어요. 무슨 말을 해도 정답이 아닌 것 같았거든요. 그 자리에서 거절할 걸 괜한 짓을 했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버지가 손을 흔들며 반겨 주다 뚝 그치셨어요. 그러실 만한 게 뒤로 웬 법복 차림의 아이가 따라 들어왔으니. 이오미시는 촌뜨기처럼 여기저길 둘러봤어요. 아, 촌뜨기라니 조금 말이 잘못된 것 같네요. 촌구석에 와락 떨어진 대처 사람같았달까요. 아무리 신관 말석이라도 적엽차 정돈 마실 테고 그런 차란 으레 말쑥한 데서 즐기기 마련이니까요. 탁자도, 카운터도, 차림판도, 주방도 심지어는 출입문도 꼬질꼬질한 신민들의 끽차점이란 낯설었을 테지요. 얼마간 구경을 하다 문득 생각이 미쳤는지 난데없이 카운터 쪽으로 고개를 꾸벅 숙였고, 졸지에 신관의 인사를 받아버린 셈이 된 아버진 까무러치게 놀라셨죠. 구석진 자리를 권해 앉히고는 총총 뛰어 주방 쪽으로 갔어요. “친구니?” “복잡하네요.” “나쁜 일이니?”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걱정이신 것 같았지만 당장 어떻게 해 드릴 순 없었습니다. 전 얼른 손을 씻고 앞치마를 메고는 그 친구가 앉은 탁자에 따뜻한 곡차를 한 잔 냈어요. “그래서, 뭘 시켜 볼래요?” 별로 손님한테 할 말투는 아니었죠. “신경 쓰이는 게 하나 있는데……. 성자의 딸기.” “성자의 딸기, 잠시만 기다려요.” 아무래도 계획대로인 것 같았어요.


  가게 뒷문으로 쪼르르 나가 땅에 묻힌 장독대 몇 개 중에 제일 작은 걸 열었어요. 아직 그렇게 모지지는 않지만 겨울은 겨울이죠. 독 안에 소복이 든 산딸기는 잘 얼어 돌맹이가 따로 없었습니다. 얼어붙은 산딸기를 한 줌 꺼내 담고 다시 주방으로 들었어요. 도마 위에 담아 온 걸 쏟아 놓고 깨끗한 헝겊으로 덮고는 방망이로 쾅쾅 두들기죠. 이리저리 튀면 곤란하니까요. 너무 많이 두들겨도 자잘해져서 풍미가 상하니 적당히 해야 해요. 다음으로는 한천을 꺼내요. 아버지가 새벽같이 우뭇가사리를 끊어 와서 왼종일 삶아 만드신 거예요. 한천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는 틀에 넣고 뚜껑에 달린 손잡이를 눌러요. 격자가 들어가 있으니, 조그맣게 네모반듯한 모양으로 동강 나죠. 그걸 오목한 그릇에 쏟아 넣어요. 그 위로는 부수어 둔 산딸기를 덮구요. 마지막으로 당밀이랑 콩가루를 조심조심 쳐서 마무리하면 끝.


  다 된 성자의 딸기 그릇을 내 가니 아니나다를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요리조리 뜯어봤어요. 숟가락을 들고 우물쭈물 눈치를 보더니 물어 왔죠. “이거, 어떻게 먹어요?” “한천 조각이랑 부순 산딸기를 같이 떠 먹으면 돼요.” 이오미시는 조심조심 한 숟갈 떠서 입에 쏙 집어넣었어요. 표정이 휙휙 바뀌는 걸 구경하니 꽤 재미있었어요. 아무래도 꽁꽁 언 산딸기란 걸 모르니 차갑고 딱딱해서 화들짝 놀랐겠죠. 으득으득 씹어 결딴 난 산딸기, 말캉말캉한 한천, 달큼한 당밀이 뒤섞이면 그제서야 시원하고 달콤해지니까요. “이런 건 처음 먹어 봤어요.” 견습 신관이라는 아이가 서너 시간 끓인 우뭇가사리처럼 푹 퍼진 얼굴로 말했어요. “그런데 이게 왜 성자의 딸긴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맛이 좋아서 그런가요?” “그럴 리가. 성자님을 어떻게 함부로 팔아요?” 저는 이오미시 맞은편 의자에 궁둥이를 슬쩍 걸쳤습니다. “첫 번째 성자님이 이런 걸 드셨다는 고사가 전해지는데…….”


  저는 이야기를 풀어 놓으려다 말고 도로 주방으로 가서는 제 몫의 곡차를 한 잔 들고 돌아왔어요. 뭐, 당장 목이 탈 리는 없지만 한창 이야기를 하다 뚝 그치는 것보단 낫지 않겠어요? 손님 아닌 손님은 성자의 딸기를 우물우물 씹으면서 눈으로 절 쫓아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에 든 모양이지요. “지금 모란제 성국에서 제일 존경받는 성자님이 어느 분이라고 생각해요?” 화제를 조금 틀었어요. 음식을 꿀꺽 삼키고는 바로 정답이 나왔어요. “네 번째 성자님이시죠.” “작금의 성국은 위대한 성지 히나마니를 수복하기 위해 일치단결하고 있으니까요. 우리 역사에서 성지를 놓고 태양인들과 첨예하게 대립하지 않았던 적은 거의 없어요. 아무래도 일디오르에 강철 공왕(公王)이 나타난 이후로 힘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았나 싶네요. 성국은 보이지 않는 벽을 잃고, 첨월대(瞻月臺)를 빼앗기고 이윽고 히나마니에서 완전히 내쳐지고 말았죠. 두 번에 걸친 성지 회복 전쟁에서도 지고……. 이런 우리에게 네 번째 성자님의 기적으로 백 년간 성지가 온전히 마니인들의 땅이었던 시절이 감히 태평성대가 아닐 수 있을까요? 그 태평성대를 열어 주신 네 번째 성자님이 제일의 성자가 아닐 수 있을까요?” 


  저는 그만 박수를 치고 말았어요. 왼손을 심드렁하게 쳐들고, 뻣뻣하게 아랫손바닥만 톡톡. “그래서 네 번째 성자님이 뭘 하셨는지, 자세하게 한 번 말해 봐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던 전쟁을 이기게 하셨어요.” 이오미시는 싹수머리 없는 박수에 뿔이 좀 났는지 괜히 숟가락으로 그릇을 땡땡 두들기면서 말했죠. “그건 자세하지가 않은데.” “네 번째 성유물과 한 벌 갑주, 열 여덟 명의 무사를 대동하셔서…….” “어떻게? 아, 어떻게 전에 성자님의 호위무사가 제가 읽은 책에서만 열 여덟이니 서른 여섯이니 백 하고 여덟이니 하던데…….” “여신님께서 기적을 내리신 거죠.” 솔직히 조금씩 난감해져 가는 낯짝을 보는 게 재밌었어요. “다른 성자님들이 일으킨 기적도 그렇게 얼렁뚱땅 얼버무리던가요?” “그게…….” 저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낡은 가게 의자가 이리저리 달그락거릴 만큼 허리를 좌우로 틀면서. 아무래도 어머니의 산파법에 당할 때 저도 저랬겠죠. 이오미시는 눈은 똥그랗게, 얼굴은 시뻘겋게 해서는 절 쳐다보고 있었어요. 화 내야 할 지, 내면 안될 지 고민하는 것 같았습니다. “왜 그래요? 나도 몰라요! 고승대덕님들도, 아마 성황님도 모르실 걸요? 여신님 곁에 계실 성자님 본인께 직접 여쭙기 전엔.” 시뻘건 얼굴이 차츰차츰 새빨갛게 바뀌어서는 말은 않고 애꿎은 성자의 딸기만 꾸역꾸역 입에 집어넣기 시작했어요.


  “난요, 위대함이란 건……. 한창때의 장미꽃 향기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뒤뜰에 피었건 꽃다발로 만들었건 길쭉한 자기에 꽂았건, 거실에 뒀건 안방에 뒀건 뒷간에 뒀건, 꽃대를 꺾었건 꽃잎을 뜯었건 헝겊으로 덮어 버렸건 숨길 수가 없는 거라구요. 멀리서든 가까이에서든 기어이 사람을 끌어들이고 마는 거라구요. 위대함에 이끌린 사람들이 주변에 모여들고, 사랑과 존경을 담아 볼 수밖에 없어요. 그럼 그 사람이 뭘 했는지 뭔가 안 남을 수가 없지 않을까요? 성자님들마다 다를 순 있겠죠. 어떤 성자님은 신관들의 우러름을 받아 율법서란 율법서에는 다 이름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성자님은 뭇 신민들의 우러름을 받아 온갖 고사와 야사에 여기저기 다 이름이 나오기도 하고……. 아, 네 번째 성자님을 의심하지는 않아요. 수천 명 태양인 군대를 거의 단신으로 물리쳐 버리신 걸. 성유물이 있으니 그걸 의심할 수는 없는 걸. 그런데 가장 위대한 성자다? 애초에 이 성자님이 더 잘났네 저 성자님이 더 잘났네 하며 저울에 올리는 게 웃기는 일이기 전에 글쎄요…….” 저는 곡차 한 잔을 쭉 들이켜 버리고는 계속 말했어요. “첫 번째 성자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위대한 교리학자셨지만 사사건건 교단과 다투시지 않았던가요? 그렇게 여러 번 문제를 일으키셨지요.”


  전 옳다 그르다 해주기보다는 원래 하려던 말을 이었어요. “첫 번째 성자님이 특이하신 건, 천이백 년 전 사람인데도 너무나 기록으로 남은 게 많은 분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기록마다 달리 그려지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죠. 정사와 야사에서 다르다, 이런 단순한 이야기가 아녜요. 우선은 이단심문관이시면서…….” “뭐라고요?” 이오미시는 입에 든 산딸기며 한천 조각을 뿜고 말았습니다. “마니학교에선 안 가르쳐 주지만, 정말예요. 당대에 태양인들은 나라가 아니라 부족 단위로 살았어요. 자기들끼리 다투기가 일쑤였고, 망한 부족이 살려 달라며 모란제로 넘어오는 일이 많았죠. 우리 마니인들도 미모란제 근방에서나 교단이고 나라였지 그 외엔 겨우 여신님이 누구신지나 아는 정도였으니 어땠겠어요? 막 섞인 거예요. 사람이 섞이니 풍습이 섞이고, 풍습이 섞이니 종교가 섞여서는 마니인이 불꽃을 찬양하고 낮에 제사를 지내며 이상한 주문을 외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사방에서 벌어졌죠. 성자님 성함만 봐도 그렇잖아요?” “첫 번째 성자님……. ‘이니엄’이 아니시던가요? 그게 왜요?” 이오미시는 어리둥절하게 되물었습니다. 목이 좀 마른데 마실 게 없길래 전 그릇을 빼앗아서 성자의 딸기를 한 입 주르륵 들이켜 씹었어요. “‘시르 커비르의 이니엄’. 시르 커비르는 지금 일디오르 땅이에요. 여기저기에서 섞여 살다 보니 야만인 땅에도 마니인이 살았거든요. 그쪽 출신이셨어요. 그런데 미모란제가 강성해지면서 교단은 모든 사람이 여신을 모시는 꿈 같은 나라를 짓기로 했고,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어요. 이단심문 제도를 만든 거죠. 뜻밖이겠지만, 미모란제 출신 성직자는 거의 이단심문에 안 나섰어요.” “미호누 말대로라면 이단자들은 수도에서 먼 곳에 많았으니 현지 사정 아는 사람을 구해서 쓴 건가요?” 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네. 그래서 이단심문관들은 대개 잔인했대요. ‘나는 이단자들이랑 다르다!’를 입으로만 말할 수는 없잖아요? 그 중에서도 이니엄이라는 자가 제일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이오미시의 표정이 대번에 이상해졌어요. 저는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거짓말은 안 했으니까요. “그런 기록이 어디 장서관에 남아 있었으면 누군가가 깨끗이 없애 버렸겠죠? 성자를 음해한다고! 그런데 엉뚱한 데 흔적이 남아 있어요. 태양인 부족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하던 이야기를 누군가가 엮은 기담집이 일디오르 공국에 있거든요. 그 중 ‘도살자 이니엄’이라는 무시무시한 괴물에 대한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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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ufrago

안녕하세요

comment (1)

까치우
까치우 19.02.07. 19:49

와 ㅁㅊ 꿀잼꿀잼빅잼 재미그래프 가파른 상승곡선




그건 그렇고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한천이라는 말은 정말이지 가리키는 것과는 하나도 안 어울리게 멋있는 낱말이죠..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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