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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프대]옐로우 나이트 : 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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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나이트 : 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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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는 지금 딴청 피우는 척을 하며 신성한 법정을 모독하고 있습니다!”

딴청을 피운 척이 아니다.

오종수씨는 정말로 코를 후비며 딴생각을 하고 있었다.

딴생각이래봐야 사실 별로 복잡한 얘긴 아니었다. 그냥, 지금 자살할까 깜빵 다녀와서 자살할까. 그런 간단한 고민이었다.

나이가 마흔셋이다. 올해 수능치는 아들놈이 하나, 아이돌이 되겠다며 까시락을 떠는 딸년도 하나. 마누라는 막내가 대학 마칠 때까지만 결혼생활 유지하자고 하고 있고, 결론적으로 그는 기러기 아빠다.

일은, 성실히 했다. 어느정도 성실했냐면, 중졸 기술자로 시작해서 번듯한 회사를 운영할 정도로 성실했다. 덕분에 둘째가 아내와 바람상대의 애새끼라는 걸 작년에야 알았지만.

그런 종수씨가 왜 법정에 와있느냐. 원고 측에 앉아있는 돼지 세 마리 덕분이다.

부하들이랑 돼지국밥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저 돼지들을 만졌다고 모함을 당한 것이다.

모함이 맞다. CCTV 증거도 전국에 공개되었고 저년들 옷에서 지문도 안 나왔고, 무엇보다 아무리 굶주렸기로서니 사람이 짐승 젖을 탐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피고인, 피고인! 집중하세요!”

전국의 남성들이 분노해줬다. 무고한 한 사람을 성범죄자로 몰아 죽이려 든다며. 그러나 아무리 떠든들 뭐하나. 저 대머리가 안 들으면 그만인데.

아. 저쪽 변호사는 좋겠다. 검사는 오늘도 한 건 했다는 듯 기세등등하고, 판사는, 반짝반짝하구만.

“쯧.”

종수씨는 결심을 굳혔다. 아까부터 하고 있던 그 고민이다.

“집중은 니미, 너나 저 년들 보짓구녕에 집중하세요.”

“뭐, 뭐요?”

“피고인! 감히 법정에서 그런 망발을…….”

“이게 도살장이지 법정이냐 씨팔년아. 삼권분립 좆박은 정부의 개새끼들. 아마 늬들도 회의감 느껴질 거야. 저런 가축들 젖탱이를 좋다고 만졌을까 싶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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