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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프대] 마법소녀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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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21 Aug 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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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ㅗ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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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나는 회귀하지 않을 거야."


 재가 된 도시 위에서 마법소녀는 선언했다.


 "어째서?"

 "반대로 물어볼게. 어째서 내가 회귀를 해야 하지?"

 "네가 사랑하는 사람도, 너를 사랑하는 사람도 없어. 너를 미워하는 이들만 남은 세상에 무슨 미련이 있는 거야?"


 귀여운 마스코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중에 틀린 말은 전혀 없었다. 한때 세상을 구원해줄 거라 칭송받던 마법소녀는 존재하지 않았다. 도시 하나를 완전히 잿더미로 만든 괴물만이 이곳에 있을 뿐이다. 그녀는 인지할 수 없는 범위 밖에서부터 살아남은 영웅들이 자신을 죽이러 올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회귀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미련 같은 건 없어."


 마법소녀는 하늘을 바라봤다. 더없이 푸른 하늘.


 "이젠 그만두고 싶을 뿐이야."


 마스코트의 말마따나 그녀가 지켜야 할 것은 사라졌다. 괴물들의 손에 사라졌고 인간의 손에 사라졌다. 오로지 그녀의 탓이었다. 세상을 좌우할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주변 사람들이 고통받으며 사그라들었다.


 그녀는 그것이 더없이 괴로웠고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회귀한다고 한들 그녀에게 운명을 바꿀 힘까지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운명 앞에 이 힘은 태풍 앞의 촛불일 뿐이었다.


 저 멀리서 괴물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영웅이라는 이름을 단 괴물들은 괴물이라 불리는 영웅을 처치하기 위해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다음 번에는 실수하지 말고 제대로 된 마법소녀를 찾기를 바래."


 그것으로 대화는 끝이었다. 마스코트는 사라졌고 마법소녀만이 대지 위에 곧게 서 괴물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장렬히 싸우다 산화했다.


 그랬어야 했을 텐데.


 "내가 안 한다고 했지."


 그가 마스코트의 머리를 붙잡으며 말했다. 재가 되었던 도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생기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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