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은과 쿼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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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25 Dec 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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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Naufrago
협업 참여 동의 아니오

  “우리 열차는 잠시 후 마지막 역인 수르이베르카, 수르이베르카 역에 도착하겠습니다.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이베르카 철도를 이용해 주신 승객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목적지까지 안녕히 가십시오. 다시 한 번 안내말씀 드립니다. 우리 열차, 잠시 후 종착역 수르이베르카에 도착하겠습니다. 잊고 내리시는 물건이 없도록 소지품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장은 다분히 과장된 몸짓으로 고개를 숙이더니 객실에 쩌렁쩌렁 안내를 전했다. 그때까지 창틀에 턱을 반쯤 괴고 하염없이 한눈 팔던 소녀는 기겁하여 딸꾹질을 터뜨렸다. 비수기 중의 비수기여서, 객차 내에는 그런 핫바지 계집애를 신경 쓰는 사람일랑 없었다. 그녀는 허겁지겁 주머니를 뒤적였다.


  ‘하나, 둘, 셋…… 열하나. 은편 열한 닢. 집에 갈 열차삯도 없어, 어림도 없지. 멜. 그래, 억지로 시집 가는 것보단 도망가는 게 낫잖아? 이 나이에 애나 보고 있으라고? 그것도 낯짝 한 번 못 본 양반 애를? 맥각으로 빵 빚는 소리 같으니……. 그래, 여자는 행동력이야, 행동력! 우선은 일자리를 알아보자. 글 읽고 쓸 줄 아는데, 설마 일 할 데가 없겠어? 번듯하진 않더라도 네 한 몸 건사 못하겠느냐는 말이야.”


  어설프고 무데뽀인 계획을 점검하는 사이 열차는 플랫폼으로 들어섰다. 몸이 앞으로 기우뚱하며, 정신을 잡아끌었다. 메르세데스는 허겁지겁 손에 쥔 걸 도로 쑤셔 박고는 짐을 챙겨 들었다. 여분 옷가지 두어 벌에 낡아빠진 펜이 전부인 보따리는 참 깃털처럼 가벼웠다. 덕분에 다박다박 걸어가는 뒤로 슬렁슬렁, 꼬리마냥 따라붙을 수 있었겠지만.


  대륙에서도 손에 꼽는 철도역인 수르이베르카 역은 그녀가 야반도주를 감행한 시골 역과는 급이 다른, 대처의 정수였다. 한 승강장에 들어서는 넉 량 열차도 요란뻑적지근한 용트림으로 보였거늘, 좌우로 끝없이 일 열 횡대로 늘어선 여객차며 화물차가 드나드는 광경이란 일종의 별천지에 가까웠다.


  종종걸음으로 승강장을 가로질러 대합실로 향했다. 그녀는 휘둘러보느라 한눈팔기 일쑤였고, 툭하면 사람에 치였다. 이 인파 저 인파에 떠밀려 어디 창구라도 붙들고 말 좀 물으려던 심산을 망치고 말았다. 거대한 아치로 된 정문을 넘어서야, 사람들은 병모가지 바깥으로 풀려난 물처럼 흩어지며 메르세데스를 놓아주었다.


  닳아 빠진 단화가 석재 타일과 황동 타일을 번갈아 가며 디디는 소리가 올망졸망했다. 소녀는 턱을 하늘로 향한 채 비틀비틀 바둑판 광장으로 접어들었다. 수십 미터 높이의 황동 오벨리스크를 올려다보느라 제가 걷는지 서 있는지 분간을 못하고 있었다. 태양을 쑤실 듯 치뻗은 그 탑에는 파이프가 사방으로 휘감겨 기하학적 무늬를 이루었다. 일정 높이마다 발 디딤대와 펜스를 두어, 해당 층의 거대 배전반을 조작할 때 발판으로 삼고 있었다. 시골 아가씨에게는 하도 위태롭고 까마득해서 마침 증기 엔지니어가 작업 중이 아니었다면 사람이 올라설 디딤대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파이프, 황동 판금, 플랫폼, 증기 배출구, 방열 외장……. 시선을 따라 켜켜이 쌓인 장치들 위로 시계가 빛났다. 물론 메르세데스가 시계가 무언지 모르는 건 아니되 그 시계는 상상이라는 것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신물이었다. 족히 수십 미터는 되는 첨탑의 첨단에 설치되어 있건만 너무나도 뚜렷하게 시각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 저 시계의 초침을 떼어 보리새끼를 꿰려면 고향 마을회관 창고를 탈탈 털어도 모자자리라.


  메르세데스는 웃었다. 제 입을 가만히 내버려두면 방정맞게 깔깔거릴 것 같아 급히 틀어막아야만 했다. 쿱, 쿠훕, 쿱. 발그스름한 바람이 드문드문 샜다. 그녀의 볼도 딱 그만그만한 물이 들어 온기를 뽐냈다.


  역시 대처에 오길 잘 했어,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소녀의 때아닌 도회지 예찬이 산산조각 나는 데는 썩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발걸음 한 번을 가로막는 적이 없던 면내 도로와는 달리 도시의 가도는 법칙의 소굴이었던 것이다. 제 버릇대로 휘적거리다 욕지거리를 머리꼭대기부터 한 바가지 뒤집어쓰고는 상경을 뽐내던 모던걸이 순식간에 눈칫밥 먹는 계집아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참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에스쿠엘라를 착실히 마쳐 능숙하게 읽고 쓸 줄 알고, 직업소개소부터 찾아볼 정신머리까지 갖추고 있었다. 독도법이 서툴러 한데를 몇 번이나 들쑤셨지만.


  메르세데스는 바둑판 광장을 훌쩍 벗어나 14번가에서 19번가에 접어들었다. 이베르카는 본격적으로 마수를 드러냈다. 황동 성채의 틈새길은 어딘들 썩 순진한 계집애를 반기지 않았다. 물론 치안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이 흥청거리는 도시는 길 하나 외벽 하나 난개발의 사생아 아닌 것이 없어 번드르르한 겉껍데기 아래 문드러진 과육마냥, 온갖 부속지가 괴발개발 불거져 있다. 골목 사이사이 종양처럼 멍울진 가건물, 함부로 비어져 나온 증기 파이프나 그을음 배출구……. 한 마디로 그런 길이란 문자 그대로 위험천만할 밖에.


  ‘직업소개소’라는 곳이 대로변에 떡하니 박혀, 노동자와 고용자가 기껍게 만나 악수하리라는 생각이란 참으로 촌 본위의 망상이었던 것이다.


  소녀는 뒷골목 후굴, 녹투성이 문 앞에서 한참을 우물쭈물했다. 문짝보다 더 삭아빠진 ‘4지구 직업소개소’라는 명토가 참 안심스러웠지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직감을 떨치기 어려웠으니 말이다. 결국 제 손이 아닌 다른 사람 손으로 문이 벌컥 열리고 나서야 소동물처럼 눈치 보며 발을 들이게 되었다.


  “뭐야, 누가 아가씨 불렀냐?”


  “소장님, 지금 벌건 대낮인데요……. 저기요! 어디 잘못 찾아오신 거 아닙니까?”


  메르세데스는 잔뜩 어깨를 움츠렸다. 면서기 딸인 그녀는, 이런 말을 들어 버릇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그대로 뒤돌아 나갈 수는 없는 노릇.


  “저, 저기…….”


  “뭡니까?”


  “일 구하고 싶어서 왔는데요…….”


  두 사내는 무례하게 껄껄 웃어젖혔다. 가엾은 소녀는 영문도 모른 채 얼굴을 붉혔다.


  “촌사람 찾아오는 거 여럿 봤는데 여자는 또 처음이네. 아가씨, 화물열차나 물류센터에서 막일 할 수 있어요? 아님 태엽공이나 증기공 기술이 있든가. 여긴 그런 업장에 사람 알선해주는 데란 말입니다.”


  “고, 공용어는 잘 읽고 쓸 수 있어요.”


  소장이라는 사내는 인상을 썼고 다른 사내는 재차 신이 나 웃음을 터뜨렸다. 메르세데스는 그만 풀이 죽고 말았다.


  “아가씨, 이베르카가 뭐라고 생각한 지 모르겠는데, 여긴 노가다 할 사람, 기술 있는 사람, 회계장부 관리할 사람이나 쓸모가 있어요. 그 뭐냐, 아가씬 사라고나 같은 데로 가셨어야지.”


  “형님, 거 말 좀 잘 해줍시다.”


  “시끄러워. 괜히 바람 넣지 말고, 빨리빨리 집에 가게 한 소리 해야 되는 거야.”


  두 사내는 왈가왈부하더니 곧 티격태격 다투기 시작했다. 빈손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해가 중천이었다. 제아무리 남중 고도가 달리는 겨울해라도 대중없이 솟은 첨탑이며 건물마다 야하게 처덕인 황동 외장, 그 사이사이 그득한 메운 수증기 따위가 볕을 사정없이 되튕겨 눈이 부셨다. 대처 사람들은 그런 광경을 두고도 세상 태연하게 제 갈 길을 갔다. 단추눈 달린 허수아비라도 


  메르세데스는 웃었다. 아닌 게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일이었다. 사진과 그림으로 접한 도회지는 빛의 왕국이었다. 그 밑으로 깨작깨작 달리는 구절도 ‘대륙 유일의 중개무역 도시’, ‘황동 첨탑과 철도 허브’ 따위 반작반작한 묘사 일색인. 그녀가 이상향을 바라고 온 것이 아주 허무맹랑한 일은 아니었으리라. 소녀는 구역 플랫폼 끄트머리까지 터덜터덜 발을 끌더니 울타리 사이로 쑥 다리를 밀어 넣고 걸터앉았다.


  다리를 까딱까딱하며 낡아빠진 단화 뒤축이 벽을 통통 울렸다. 리드미컬한 추임새를 타고 그녀는 이마로 펜스를 톡톡 받았다. 아는 게 없는 만큼 고민해 봐야 나올 것도 없었다. 지글지글 뒤통수를 달구는 볕만 또렷하디또렷할 뿐. 밭두렁에서 써 버릇한 보릿짚 페도라가 있으면 좋으련만. 소녀는 곧 대처 밥이나 먹어 보고 궁상 떨 요량으로, 뒤로 구르듯 몸을 일으켰다. 그래, 밥심 없이 어떤 일을 하랴?


  무엇보다도 보리의 땅 기스테라 출신인 메르세데스에게, 매식은 일종의 로망이었으니까.


  웬만큼 눈치를 보아, 이제 애먼 사람 들이받거나 웬 행인에게 치이는 일이 없게 되었다. 도시의 정수는 그런 시시한 법도 속에서 느껴졌다. 대열 속에 있는 자신, 하지만 대열 속에 있지는 않은 자신. 걷고 있었지만 무수한 걸음 속에 제 걸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일이며, 심지어 없어도 아무 상관이 없을 일이기도 했다.


  줄곧 휩쓸리던 소녀는 발바닥이 아파 더는 철판 도로를 못 밟을 즈음이 되어서야 몸을 빼냈다. 그렇게 빠져나온 길에 처음 눈에 띈 가게 문고리를 잡고 말았다. 땡그르르, 하는 종소리가 이리저리 튀었다. 제 풀에 놀라 잔뜩 옹송그린 채 살금살금 문을 닫았다. 대걸레질 하던 여급이 삐뚜름하게 말했다.


  “어머, 대낮부터 한 잔 걸칠 언니는 아닌 것 같은데.”


  “언니 아닌데요…….”


  “한 잔 안 걸칠 거라는 건 맞다는 거네. 그럼 이런 데가 아니라 어디 레스토란테 문을 여셨어야지.”


  메르세데스는 득달같이 뒤를 돌았다. 여급은 봉걸레를 동댕이치고는 얼른 달려와 손목을 낚아채서는 바 자리에 끌어앉혔다.


  “뭘 또 나가려고 그래, 언니? 앉아요, 앉아.”


  “진짜 언니 아닌데…….”


  무안하고 당황스러웠다. 여급인지 바텐더인지 모를 사람은, 괘념치도 않는 것 같았다. 태연하게 바 안쪽으로 들어가 건너다볼 뿐.


  “언니, 주문은?”


  “그게…….”


  “’그게’는 안 파는데.”


  “……여긴 뭘 팔아요?”


  썩 이상한 만담이 오갔다. 바텐더는 짜증내는 기색 없이 실실 쪼개며, 메뉴를 가리켰다. 그 미소란, 레트로 장난감을 차지한 어린아이 같았다.


  “언니, 시골에서 왔지? 출신지는 어디? 폰테렌세? 바루냐? 아니면……. 기스테라 같은 데서 왔나?”


  “그건 어떻게 알았어요?”


  상대의 붙임성이 꽤 좋다 보니 메르세데스는 부끄러운 기색 없이 되물었다. 깔깔 웃으며 제 어깨를 툭툭 치는데 대처에서는 초면인 사람에게 잘도 이런다 싶을 뿐이었다.


  “알고 자시고, 언니, 어디 바에서 뭘 파는지, 메뉴가 어딨는지도 모르는 양반이 어디에서 왔겠어요? 농사 짓는 데서 왔겠지.”


  “……기스테라에서 왔어요.”


  “언니, 몸 팔러 온 건 아닌 것 같은데……. 근데 이베르카엔 무슨 볼일? 도망간 남자 찾으러? 아니면 도회지 구경하러?”

  “취직하려고요……. 공용어 잘 읽고 쓰면 서기 자리 같은 건 많을 줄 알았어요.”


  “킥킥, 아, 미안해요, 언니. 번지수를 잘못 찾았잖아요! 그런 건 그 어디냐, 밀라카스틴 같은 학원도시에서 찾으셔야죠. 여긴 장사꾼 아니면 노가다밖에 없어요.”


  바텐더는 아주 재미가 좋은지 낄낄거리며 거듭 들쑤시고 있었다. 한참이나 지나서야 시시한 카나페를 하나 주문하는 손님에게 싫은 척을 하기는커녕 웬 전단지 뭉치를 건넸다.


  “언니, 여기. 쓸 만한 데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이건……?”


  “직업소개소에 수수료 내기 싫은 양반들이 한 잔 팔아 주고 전단 같은 거 가끔 맡기고 가거든요. 뭐, 이건 그 중에서도 안 나가서 남은 거니까 뭐 기대하지는 말고.”


  그녀는 까막눈이어서 그게 무어라고 일일이 설명해줄 수가 없었다. 다만 메르세데스는, 귀퉁이가 찢기거나 이상한 얼룩이 진 그 전단 뭉치를 이리저리 잘만 뒤적거렸다. 대개 수상하고 시시껄렁해 보였으나, 그 중 ‘비서 한 명 구함, 주요 업무 필사 및 자료 정리’라는 게 유독 눈에 들어왔다.


  “혹시……. ‘플루톤 데 라 플라타’라는 사람, 알아요?”


  “알다마다요. 요즘 이베르카에서 한 가닥 하는 극작가인데……. 헉, 플루톤 선생님이 사람 구한다는 종이도 있어요? 하긴, 그건 안 나갈 만도 하다.”


  “네? 유명한 사람이라면서요.”


  “언니, 왜 ‘은의 플루톤’이겠어요? 그 왜, 문둥이들이 쓰고 다니는 그 무서운 얼굴가면을 은으로다가 만들어서 쓰고 다니니까 그렇지.”


  상상이 동했다. 그녀는 나병환자를 딱 한 번 보았다. 거무튀튀한 거적때기로 어디 살갗 한 끗 안 드러나게 꽁꽁 싸맨 덕에 데스마스크만 둥실둥실 뜬 사람이, 기척도 없이 면사무소 한 켠에 놓인 한 되 보릿자루를 울러메고는 절을 올리고 조용히 나가는 일련의 행동이 마치 가면 쓴 유령 같았다는 기억이 유난했다. 그럼, 유령이 희곡을 쓰는 걸까?


  소녀는 사방 귀퉁이가 누렇게 뜬 종이를 두 번 접어 주머니에 날름 갈무리하려다 말고 뒤늦게 물었다.


  “이거, 가져가도 돼요?”


  “언니, 언니. 관둬요. 이러고 나서 나중에 쫓아와서는, 당신 때문에 병 걸렸느니, 신세 망쳤느니 하기 없다?”


  바텐더는 혀를 내두르며 음식 접시를 내 주었다. 이상하리만치 싱숭생숭했다. 아무 근거도 없었지만, 상상하던 대처 라이프가 꼭 목전에 온 것만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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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Naufrago

안녕하세요

comment (1)

까치우
까치우 19.12.18. 21:58
첫 번째 메르세데스는 설상기동을 하고
두 번째 메르세데스는 약을 빠는데
세 번째 메르세데스는
취업난
아포칼립스보다 엄혹하고 디스토피아보다 암담한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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