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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프대] 하녀가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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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치아야. 이 할애비가 왜 너를 불렀는지 아느냐.”


아직 젖살이 덜 빠진 손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알카트라즈 백작가의 전 당주는 말을 이었다. 그로써는 드물게 기뻐 보이는 모습이었다.


“네 애비나 오래비들은 못난 놈들밖에 없어서 나는 알카트라즈의 땅이 황제의 땅이 될 줄 알았지. 그런데 네가 있더구나. 내일부터는 내가 널 가르쳐야 쓰겠다.”


손녀는 부담스럽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지만 노인은 그 정도까지는 투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오후의 노동을 마치자 하녀장으로부터 호출이 있댔다.


“또 뭘 저지른 거야, 유스? 진즉에 자백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잖아.”

“썩을.”


제발 좆도 모르면 닥치고 있어, 썅년아. 라는 문구를 삼켰다. 상스러운 말을 자중하세요, 대충 비슷한 내용의 못되고 상스러운 말을 시녀들에게 불려가서 들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죽은 쥐마냥 지내기로 했다.



하녀장실은 저녁 노을이 빗겨 들어와도 먼지 한 톨 비치지 않는, 깨끗함과 단정함의 신전 같은 곳이다. 이곳에 발을 들이기 전에는 가장 망나니같은 하녀라도 몸가짐을 한번은 단정히 한다. 하녀장은 어지간히 미친 년이 아니기 때문에.

혼기가 슬슬 목끝까지 차오르는 반반한 여자가 하녀장같은 냄새나는 일이나 하고 있다는 건 필시 그 성격이 문제라……, 자주 나오는 한담의 일부였다. 뭐, 나는 개인적으로 그녀를 싫어하지는 않았다. 이런 갑작스러운 호출과 이후 면담이 잦은 것만 제한다면.


“유스티치아.”

“네.”


그리고 그녀도 나를 크게 싫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평소와는 다른 의혹의 어조로 내게 물었다.


“혹시, 알카트라즈라고 알고 있나요?”

“북쪽에 있는……? 예, 뭐. 알고야 있습니다만은.”


호출만큼이나 갑작스러운 지리 문제였다.


“유스티치아 라바돈, 알카트라즈. 알카트라즈 백작가에서 4년쯤 전 사라졌다는 소녀입니다. 딱 당신 동년배군요.”

“어머, 그런 우연이.”

“당신이 이 저택에 언제쯤 들어왔죠?”

“3년 하고 아홉 달 쯤, 전이네요. 아마도.”

“하아.”

“설마 고작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그 아가씨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전 성도 없고, 이 이름은 생각보다 흔한,”


시녀장은 내게 종이를 한 장 넘겼다.

빛 바랜 사진이었다. 내 어렸을 적의. 알카트라즈의 밀랍 인장이 붙은.


'싫어, 싫어. 사진 찍는 거 싫단 말이야.'

'가주님께서 당부하셨습니다.'


“……썩을.”

“……알카트라즈의 최신 기술로 만든 그림이라는군요. 알카트라즈 백작가 아가씨를 넘기라는 요구였습니다.”

“차라리 이걸 보여주고 진행을 하…… 시지 그러셨나요.”


근처에서 접대용 의자를 끌어와 앉았고, 시녀장은 그런 날 제지하지 않았다.


“서신을 보여 주실 수 있나요.”

“사람을 보내왔었습니다. 길게 말하지 않는 게 방금의 당신을 닮았더군요.”

“……거부에 대한 내용은,”

“저는 그저 하녀장입니다. 알카트라즈 아가씨.”

“상관없어요. 전 돌아가지 않습니다. 지쳤습니다, 유스티치아 라바돈 알카트라즈는.”


일어나서 옷깃을 다듬고 의자를 돌려놓았다.


“내일 조례 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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