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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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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35 Jun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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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TERS

  • By 칸나기



편의점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어른, 아이, 남자, 여자, 멀쩡한 인간, 술취한 인간. 그야말로 가지각색으로 그들이 하는 행동또한 다양하기 그지 없다.        

멀쩡히 와서 살 물건만 사고 휙하니 나가는 사람, 수고하라며 인사하며 나가는 사람, 무슨무슨 물건 안파냐고 항의하는 인간, 편의점 물건은 왜이리 비싸냐고 항의하는 인간, 왜 야려보냐고 욕하는 인간.        

뭐,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만큼 다양한 일들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일을 경험하는 내 입장에서 편의점 알바란 꽤나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편의점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인다.        

쫑긋        

"이거, 주세요."        

"…………."        

…그렇다. 편의점에는 수많은 인간들이 모여든다.        

쫑긋.        

"저, 저기요?"        

조용한 부름에 나는 저도모르게 네! 하고 대답한 뒤, 허둥지둥 물건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그래,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편의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다양한 일들이 벌어진다.        

"봉투에 담아주세요."        

"네, 넷."        

그 아름다운 목소리에 뒷목이 뻣뻣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나는 잡히지 않는 봉투를 간신히 열어 물건을 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천천히 시선을 들어 내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편의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그러니까 이건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닐 것이다.        

쫑긋. 하고 움직이는 길고 커다란 귀. 거기에 복슬거리는 금발이 에어컨 바람에 조금씩 흔들린다.

그 아래에는 상투적이지만, 별을 빼어다 박은 것만 같은 파란색의 눈동자.        

"그럼 수고하세요."        

고개를 꾸벅 숙인 그녀는 표표히 발걸음을 옮겨 편의점 문 밖으로 향한다. 새하얀 금발이 발걸음에 맞춰 리듬을 타듯 흔들린다.        

그래. 편의점에는 다양한 '것'들이 모인다.        

그것은 어른, 아이, 남자, 여자, 멀쩡한 인간, 술취한 인간. 멀쩡히 와서 살 물건만 사고 휙하니 나가는 사람, 수고하라며 인사하며 나가는 사람, 무슨무슨 물건 안파냐고 항의하는 인간, 편의점 물건은 왜이리 비싸냐고 항의하는 인간, 왜 야려보냐고 욕하는 인간.        

……그리고 거기엔 생리대를 사러 온 요정(Elf)도 들어가는 모양이다.        

이것은, 말하자면 편의점에는 다양한 것들이 모인다는……        

겨우 그런 이야기다.        




폐기 삼각김밥을 노리고 2시 22분만 되면 쳐들어오는 늑대인간 소녀라던가.

매일 4시쯤에 상사 마왕한테 깨지고 와서 푸념을 늘어놓는 중급악마 노처녀라던가.



Writer

칸나기

칸나기

네. 나기 여신님 귀엽죠. 저도 좋아해요.

comment (2)

리지널 10.06.29. 11:01

재밌는 글+소재네요ㅋ

광망 10.07.01. 12:02

2시 22분이라니 콩까네여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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