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설회랑

[라노벨부] 평소와 같은 이야기

Write

Article Menu

facebooktwittergoogle pluspinterestkakao storyband
  • 02:37 Mar 14, 2011
  • 4235 views
  • LETTERS

  • By 고수

 "사실 우리는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란거 알고 있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그럴리가 없잖아."
 저 두사람의 만담이 또 시작했구나라고 코요미는 생각했다.
 "…. 아니 진짜야. 우리는 [라노벨부]라는 소설일 뿐인걸?"
  타케다를 똑바로 바라보다가 눈을 돌리며 능청스럽게 말하는 미사키.
 "제목을 지을거면 공이라도 들여서 지어라. 너무 대충 지은 티가 팍팍나잖아."
 "…진짜에요."
 코요미는 왠지 재밌어 보이길래 끼어들었다.
 "후지쿠라 너까지 그러기야?!"
 "진짜인데…."
 "맞아. 진짜라고? 그러니까 작가한테 밉보이면 이런 것도 가능한걸?"

 ...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더 이상 그런 장난에 맞춰줄 생각은 없어."
 그런 말을 하며 타케다는 창문으로 뛰어내려 죽었다.

 ...

 "뭐야 그게!!!!!"
 "오늘따라 태클거는 목소리가 우렁차네.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거야?"
 "…밑도 끝도 없이 사람을 죽이는데 가만 있게 생겼냐!? 그리고 이상한 캐릭터 따라하지마!"
 전심전력을 다해 소리쳤기 때문에 부실에 모여있던 다른 부원들이 타케다를 쳐다보았다.
 "어이, 타케다라면 죽어도 좋지 않나?"
 "뭐, 상관은 없을 것 같네요."
 "도지마, 요시무라. 너희들은 조용히 있어. "
 "헤에, 그거 재밌어 보이네요. 이런것도 가능할까요?"
 후미카는 느긋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
 
 "제길, 난 곧 죽게 되는건가. 그렇다면 죽기전에 나의 마음을 전해야겠어."
 타케타의 얼굴에 비장한 빛이 떠올랐다.
 "후미카, 예전에 대답하지 못했던 말을 지금 말할게. 나는 너를 사랑하는 것 같아.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걸 느꼈지만, 부끄러워서 아직 말을 못했던것 같아. 나의 남은 목숨이 길지않다면, 죽기 전에 너와 연인 사이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 나랑 사귀어 주지 않을래?"
 "싫어요"
 후미카는 시크하게 대답했다.
 "에엣?!"
 넋이 나가는 목소리. 타케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선배가 좋다는건 거짓말이였어요. 선배따위를 제가 좋아할리가 없잖아요? 더러우니까 빨리 이승을 하직해주세요."
 "…후미카. …그건 말이 조금 지나친잖아."
 코요미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후미카, 난 널 좋아했는데, 내 마음이 받아들여질 수 없는거라면…."
 타케다의 눈에 광기가 서리고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타케다! 진정해. 후미카도 진심으로 한 말은…."
 미사키가 급하게 외친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타케다는 후미카를 덮…

 ...

 "잠까아아아아아아아안!!!!!!!!!!!!!!!!!!!!!!!!!!!!!!!!!!!" "야야야야야야야야"
 타케다가 소리질러 후미카의 말을 끊고 미사키가 후미카를 진정시켰다. 언제봐도 좋은 콤비구나하고 코요미는 생각했다.
 "네? 이제 한창 재밌어 질려 그러는데 무슨 일이시죠?"
 "내가 왜 너를 그, 그, 하여튼 그럴리가 없잖아!!"
 "네? 타케다 선배라면 당연히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요?"
 "너 그걸 진심으로 하는소리냐……."
 타케다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내 생각을 아득히 뛰어 넘는 애였구나. 너도. 타케다 미안. 얘는 내가 나중에 확실히 교육 시켜 놓을게. 힘내……."
 좌절한 타케다를 미사키가 위로했다.
 
 "호오, 근데 그거 재밌어 보이는군요"
 '쇼타는 스테이터스입니다'라고 쓰인 부채를 피며 아야가 말했다.
 "제가 작가라면 여기서 도지마군이 상심한 타케다군을 위로하는 전개를 쓸 것 같네요. 그리고 오늘 밤엔……."
 "아, 거기까지. 오늘 너희 무슨 결의라도 한거냐. 나 괴롭히기로……."
 "하하, 그럴리가 없잖아. 내가 저런 쓰레기 안경을 왜 위로해."
 "작가니까요. 그냥 말로 이러지 말고 진짜 우리 이야기에다가 덮어 써볼까요? 그럼 그건 현실이 되는거니까요."
 아야는 신나서 말을 이었다.
 "이래서야 평소에 하던 릴레이소설이랑 다를 바가 없잖아."
 타케다가 한심하다는 듯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원들을 바라보았다.
 "뭐, 경소설부니까. 이런 활동도 좋지 않을까?"
 그래도 부장이라며 나서서 폼 재는 모습이 귀엽다고 타케다는 잠깐 생각했다.

 ...

 그것은 아무 전조도 없었다. 갑작스럽게. 정말 갑작스럽게 후미카가 일어나 코요미에게 다가오더니.

 -쪽.
 
 ...
 
 저 홀로 얼굴이 붉어지는 코요미였다.



comment

권한이 없습니다.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